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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YA, 주인부터 친구까지
게시물ID : animal_1491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롯
추천 : 13
조회수 : 64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12/27 19:17:05





도도한 주인이던 야야입니다.

원래는 롤링발칸으로 지으려했으나 야야라는 이름이 왠지 더 마음에 들어 그렇게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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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특성 상 남아도는 박스가 엄청나게 많아 상자왕국을 꾸려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흥미가 없다가도 곧 상자에서만 살고 그러네요.

 비가 오고 눈이 오고 해서 창쪽에 둔 것들이 젖어들어 지금은 다 철거됐고, 심하게 조잡해서 찍어둔 사진도 없지만... 아무튼 고양이가 박스를 정말
 무척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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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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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

처음 데려올 때만 해도 이유는 단순히 외롭고 심심해서였죠. 

고양이는 도도하고 뭔가에 무관심한 이미지가 연상되어 크게 관심가져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놀고, 잘 지내고 그럴 줄 알았습니다.

배고플 때 밥 주고, 목마를 때 물 주고.

그리고 심심할 땐 '날' 놀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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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야야는 제 편견과 심하게 달랐습니다.

아직은 어린 고양이라 그런지 외로움을 많이 타고, 일 좀 하려하면 키보드를 뭉게 귀찮게 굴고, 시도때도 없이 놀아달라고 장난감을 가져오고.

언제는 작정하고 써내려갔던 그날의 일거리들을 모조리 지워버린 대참사도 벌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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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것 하나 없이 대해줘도 전 주인과 어떤 생활을 보냈는지 목욕만 시키려들면, 그리고 손톱 좀 깎으려하면 손을 걸레짝으로 만들기 일쑤요

좋은 뜯음판을 만들어줘도 집안 찢을 수 있는 사물들은 모조리 갈가리 찢어놓고

여전히 일을 방해하고

여전히 귀찮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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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이지만 저희 집은 가게입니다.

밖은 곧장 도로로 연결되어 있으며, 길을 걷다보면 튀어나오는 게 로드킬당한 동물들입니다.

마당 또한 수많은 차들이 다녀가죠.

 어릴 적 눈 앞에서 차 바퀴에 말려들어간 강아지를 본 뒤로, 저는 적어도 제 집에서만큼은 바깥에 산 동물을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따라서 밖에다가 키운다는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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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도 내봤습니다. 물려고 들 때마다 머리에 딱밤을 날리고, 할퀼 때마다 시끄럽게 고함도 질러봤죠.

돌아온 건 당연했습니다. 더욱 강한 할퀴기! 더욱 강한 물기! 언제는 제 손톱 밑에 지 발톱을 밀어넣어 저를 신나게 만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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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방식을 바꿨습니다.

혼내는 대신,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안에 찢을 거리가, 그리고 놀 거리가 있는데 그걸 못하게 하면, 그렇게 해선 안 되는 '이유'가 없는 고양이게는 단순한 학대에 불과하다고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물건을 치웠습니다.

굳이 자를 필요가 없는데 꼭 이걸 잘라야겠냐 묻는 듯이 바라보는 고양이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며 허락을 구하듯 손톱을 잘랐습니다.

욕실에서 기다리며, 고양이가 충분히 물을 겁내지 않을 만큼 기다리고, 손에 물을 묻혀 털을 적시고 좀 더 많은 양의 물을 뿌리고, 그 다음에야 목욕에 
들어가는 등 충분한 이해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놀아달라고 하면 놀아주었고, 나가자고 하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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