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편적인 가치나 일반론을 믿지 않고
사람의 감정만을 분석합니다.
근데 중고딩 시절에는 보편적 가치와 일반론을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래서 관련 애니나 책 분석에서도 죄다 철학 내용 인용해서 분석하고 그랬는데 - 극단적 이상주의자였죠
지금은 극단적 현실주의자가 되어서 - 극과 극은 통하니 애매하지만
보편적 가치와 일반론은 있다고 믿지만, 사람이 이룰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옛날에는 좀 더 광범위한 내용의 철학을 썼다면, 요즘은 철학에서도 인간 심리와 관련된 내용을 자주 쓰네요.
굳이 예시를 들자면
옛날이라면 에바 시리즈에 담긴 철학적인 메시지나 인류보완의 의미이라는 내용에 대한 치열한 논쟁을 할 것이었다면
지금은 왜 신지는 저렇게 행동하는지, 혹은 왜 인류보완을 원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인간 감정 분석으로 씁니다.
사실 어느쪽이 더 좋은지는 모르겠습니다.
인간 감정만 붙잡고 분석글을 쓰다보면 심오한 내용일지라도 결국은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을 느끼기도 하지만
역으로 제일 알기 어려운 인간의 감정을 함부로 결정짓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까 나온 양덕의 마마마 분석을 보고 느꼈지만 ㅋㅋㅋ 제가 고등학생이라면 저런 식의 글을 썼을 듯합니다 ㅋㅋㅋㅋ
막 희망과 절망에 대한 이야기와 지금 떠오르는 칸트 도덕 철학까지 나왔을 것 같네요 - 이거 칸트도 언젠간 쓰고 싶은데 요즘 저의 생각과 너무 안맞기도 하고 읽은지 오래되어 까먹어서 못쓰고 있습니다. 시험기간 지나면 칸트 도덕과 호무라의 악마화에 대해서 써보려구요. 거짓말에 대해서 칸트는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주장을 하기 때문에 재밌을겁니다.
그에 반해 지금의 저는 장면 하나하나에 담긴 감정을 이해하려고 하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정원의 의미나 사랑의 의미나...
뭐 사실 지금이 더 좋습니다.
이 글이 뭔 의도로 썼는지는 저도 모르겠듬. 내가 왜 이글을 쓴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