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찌질한 영웅...진중권 이해하기 그는 노무현때도 송지선 때도 그랬습니다. 노무현과 송지선. 안타깝게도 현실의 고통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인물들입니다. 그들의 마지막 결정을 결코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죽음을 미화하고픈 마음은 조금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겪은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고 죽음이란 것은 옳고 그름을 따지기에 앞서 너무나 큰 슬픔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평소 그들을 욕했던 사람들 조차도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비난을 자제합니다. 진중권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노무현이 죽음을 결정했을 때 진중권은 맨처음에는 그를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의 파장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파악하고는 곧바로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습니다. MBC 스포츠의 아나운서 송지선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진중권은 예의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습니다. 노무현이나 송지선은 진중권 개인에게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입니다. 감정이입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누가 그것에 대해 뭐라고 할수 없습니다. 아무런 감흥이 없다면 그냥 국으로 있으면 됩니다. 그게 최소한의 예의이기 때문입니다. 허나 진중권은 그럴 수 없나 봅니다. 기어코 시시비비를 따지고 고인을 욕보입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인데 시시비비를 따져서 무엇하게요? 새삼스레 진중권의 과거를 들먹이는 것은 최근의 진중권을 이해하기 위해서 입니다. 진중권은 요즘 너무나 잘 나갑니다. 동양대에서 짤렸지만 경향신문과 한국일보에서 기명컬럼을 쓰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가 매일 올리는 페이스북 글은 언론들이 중계방송하듯 다뤄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름 전성기를 누리게 된 것은 그가 자신의 친구라고 하는 조국을 까데면서 시작됐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지요. 친구를 공개적으로 욕하고 있는데 그는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이런 행동이 정의감 때문이라고 했다지요? 정의감? 정의감이면 친구고 뭐고 없군요. 그가 생각하는 정의는 무엇이고 정의감은 무엇일까요? 얼마나 대단하고 중요한 것이길래 친구와의 우정도 등지면서 까지 이러는 걸까요? 요즘 그의 행동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언론들이 퍼다 나르는 그의 페이스북 글은 제목만 슬쩍 봐도 짜증이 납니다. 하지만 그를 이해하렵니다. 남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친구에게 저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근데 진짜루 조국하고 친구 사이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