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댓글로 이야기 했지만, 심장병은 관리와의 싸움 입니다. 의사 선생님에게 다 들으셨겠지만 저도 정리를 해드릴께요.
1. 영양제는 크게 의미는 없어요. 하지만 나쁘지도 않습니다. 저도 의미 없다는 건 알았지만, 마음이...아무튼 편하게 먹이셔도 됩니다. 하지만! 새로운걸 먹일 때는 꼭 성분을 의사 선생님께 물어보고! 인터넷은 너무 믿으심 안돼요.
2. 심장 약을 오래 먹으면 신장이 안 좋아집니다 ㅜㅜ. 이건 어쩔 수 없어요. 오히려 나중되면 신장 관리가 더 어렵답니다. 왜냐하면 신장이 안 좋아지면 밥을 안먹거든요...강급을 결국 하게 되는데 이게 정말 미칩니다. 제일 힘들어요. 일단 신장에 제일 좋은 건 물을 많이 먹는거에요. 물! 꼭 많이 먹게 해주세요. 그런데 밥을 안 먹게 되면 물도 잘 안먹어요. ㅜㅜ
3. 나트륨은 절대로 안됩니다. 심장에 극독이에요. 아시겠지만 애들은 언제 어디서 뭘 줏어 먹을지 모르죠. 꼭 짠 음식 조심해주세요. 무심코 남긴 과자나 치킨 같은 것들이 심장 안좋은 아이들에게는 쥐약과 똑 같거든요.
4. 음식은...솔직히 심장(또는 신장) 사료만 먹이는게 제일 좋은데요. 그런데 맛이 없어요. 특히 신장 사료는 정말 맛 없거든요. 보통 심장약 먹는 아이들은 심장이 아니라 신장 사료를 많이 처방하는데 두리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사료를 잘 먹음 다행인데, 안 먹음...일단 뭐든 먹는게 최고 입니다. (나트륨만 없다면) 그리고 황태나 고기 같은 단백질들은 심장에는 좋지만 신장에는 안 좋습니다.
정리하면 사료만 먹이는게 최고고 그 다음은 신장 심장에 모두 좋은 것들이 좋고(저단백 밥, 단호박 등) 마지막은 신장 심장 상태에 따라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나트륨은 소량은 괜찮지만 걍 안준다 생각하는게 마음 편해요. 그리고 살찌면 안좋기 때문에 정량 또는 조금 부족하게 주는게 좋습니다.
5. 흥분은 금물. 아이들은 사람하고 달라서 요양이라는 개념이 없어요. 조금만 몸이 좋아지면 애교부리고 주인과 놀려고 해요. 그럼 또 심잠에 또 무리가 가죠. 악순환 입니다 ㅜㅜ. 심지어 짖는 것도 좋지 않답니다. 저희는 그래서 택배도 집으로 안 받았어요. 그러니 흥분시키심 안됩니다. 좋은 상황이든 나쁜 상황이든 흥분 할 상황은 피하는게 상책이에요.
6. 산책은 피한다. 운동으로 건강해지지 않습니다. 아주 조금 걷는 건 괜찮지만, 산책이나 운동은 심장에 무리를 줘요. 저는 일년 넘게 배낭형 케리어에 넣고 같이 놀러 갔어요.
7. 호흡수 체크. 아마 배우셨을 것 같은데. 호흡 수만 잘 체크해도 아이 심장 상태는 쉽게 파악이 됩니다.
8. 돈. 죽을 때까지 관리해줘야 하는 병입니다. 돈은 현실 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요. 어느 병원 다니시는지 모르겠지만, 큰 병원에서 주기적으로 검사 그리고 처방만 받고 약은 동네 병원에서 짖는 것도 돈을 아끼는 좋은 방법 입니다. 다들 그렇게 해주세요. 아이가 아프면 돈 보다는 우선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주고 싶어지는데요. 돈은 현실이니 미안해 하지 마시고 감당 할 수 있을 만큼으로 잘 조절해주세요. 저희는 아이가 주말에 아프면 병원에서 기계 빌려와서 집에서 수액도 맞췄어요. 그게 더 아이에게 안정적이라서 더 빨리 좋아지는 장점도 추가로 있었습니다.
9. 미안해 하지 않기. 최선을 다 해도 안되는 건 어쩔 수 없어요. 12시간을 못 지켰거나 내 부주의로 아이가 아프게 되어도 자책하거나 너무 미안한 마음 가지지 마세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마라톤입니다. 보호자가 지치면 끝이에요. 그러니 꼭 두리 만큼이나 글쓴분 건강도 챙기고 여유도 가지세요.
얘경우엔... 어느 비오는날 딸 학교 보내고 집에 들어가는데 어디선가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려서 찾아보니 우유상자에 고양이 두마리가 갇혀있는데 한마리는 죽은 상태.. 한마리가 울고 있고 명태 대가리하나 들어있고 해서.. 거기가 남의 집 마당 같은 데였어서. 주인한테 물어봤더니 화내다가 한마리가 죽어있다니까 당황. 그거 가져가라고...해서 데려온 녀석
둘이 있는데 하나만 살아남아서 두리라고 이름 지었었는데...
작년엔 결석으로 병원에 데려가서 수술도 했죠. 돈 많이 드는 녀석임. 이 녀석도 우리집에 온지 5년쯤 되가는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