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가겠습니다.
결국 거실에 누웠지만 잠은 오지 않는다. 일어나면 놀라지 않을까
내가 잘 못 데려온거면 어쩌지. 괜한 걱정을 한다.
결국 밤새고 새벽5시 결국 일어나서 씻고 커피를 올린다.
빵을 토스트기에 넣고 커피를 마시는데 방문이 열린다.
얼굴을 가리며 나온다.
그녀: 저.. 화장실이.. 어디..
나: 저기요.
잽싸게 화장실로 뛰어들어간다.
나는 빵을 접시에 담고 기다린다.
그녀가 나온다.
방황하며 이리저리 눈치를 살핀다.
나: 여기와서 앉아도 돼요. 커피랑 빵있으니까 좀 드시죠.
그녀: 네..
우물쭈물와서 의자에 앉는다.
뻘줌하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아오.. 어색해
나: 저 어제 술을 좀 많이 드셔서 기억은 나는지?
그녀: 조..금.. 나..!@#$%^&*( 사실.. 다 나요..
안심을 시키고 싶었다.. 그렇게 했던 말이 그녀를 웃기게 했나보다.
나: 저 .. 아무짓도 안했습니다. 저 그렇게 나쁜사람 아닙니다..
그녀: 그건 저도 알거든요~~! 키키킼
나: 속은 괜찮아요? .. 집에 뭐 먹을게 없어서 커피말곤 없어서요.
그녀: 오~~~ 그런말도 할 줄 아셨네요? 내 걱정까지 하다니!
괜한 부끄럼에 한마디가 나간다.
나: 저 술냄새나요..
그녀: ^^ (손바닥을 들어올린다.)
나는 막아보려하지만 내손을 피해 교묘히 때린다. 진짜 아프다.. 거짓말 아니다..진짜아프다..
나: 그만 때려요.. 아우..
그녀의 손을 잡았다. 눈이 마주쳤다 웃고있다. 나는 황급히 고개를 돌리며 화제를 돌린다.
나: 으흠.. 이제 회사갈 준비해야죠.
그녀: 아직 시간 많은데요? 30분이나 남았는데 제가 알고 싶은게 많거든요.?
나: 뭐가 알고 싶은데요?
그녀: 사람과 대화할땐 눈을 마주쳐야죠. 저 좀 봐봐요.
나: 제가 저번에 말했던 것 같은데.. 원래 그렇다고..
그녀: 그러니까 나랑 연습하자고도 했잖아요. 아유 진짜..!!
그녀가 내 얼굴을 잡고 들어올린다.. 눈이 마주쳐진다.. 눈을 감아버린다.
그녀: 눈 떠.. 안 뜨면 진짜 또 억지로 뜨게 한다??? 답답하게 진짜!!
나: 저 우리 말 놓기로 했었나요??
그녀: 내가 말 놓는게 싫어?
나: 아.. 그건..
그녀: 아 몰라 앞으로 말 놔 일단 눈떠라 눈 벌려버리기 전에..
나: 아 그건 알겠는데 원래 그래? 그렇게 막무가내로..
그녀: 응 나도 원래 그래 ^^;; 눈 떠 얼른 ^^ 옳지~ 그거지
앞으로 약속이 있으면 누구와 만나는지 말해야해? 안그럼
그때는 진짜 죽는거야? ^^
나: (끄덕끄덕)
그녀: 그리고 나랑 사귀자..
나: 음... 어??.. 나 장난치지 말아요.
당황스럽다.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것 같다.
그녀: 장난 아닌데..? 좋아한다구.. 그 성격에 고백받기는 내가 힘든 것 같으니까. 내가 할래.
나: 음..아 .. 음...
말이 안나온다..
그녀: 오늘 회사 끝날때 대답해주면 돼.
황급히 그녀가 나간다.
아 복잡하다. 너무 순식간이라 멍하다.
밖을 나왔더니 보이지 않는다. 없어졌다.
회사로 바로 가버렸나보다.
생각이 많아진다.
점심 시간
항상 앉던 그녀가 앉지 않았다. 보이지도 않는다.
일이 눈에 잡히지 않는다. 한숨이 나온다. 뭐라고 말해줘야할까
이 친구랑 사귀는게 과연 옳은 일일까?
내가 답답하고 모지리 같을텐데.
퇴근시간
회사 입구에서 그녀가 보인다.
회사 입구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나를 찾는모양이다.
결국 눈이 마주쳤다. 내게 다가온다.
내 팔에 팔짱을 거침없이 낀다. 주위 직원들이 쳐다본다.
아무말 없이 나를 끌고 카페로 향한다.
조그마한 사람 하나 없는 카페안
그녀: 생각해 봤어? 대답은?
나: 저.. 그게.. 생각좀.. 더 해보면 안될까? 아직 내가 준비가 안돼서
이런적이 처음이다보니 나도 내마음을 아직 모르겠고.
그리고 이제 고작 한달 조금 넘게 봤는데 서로 잘모르잖아.
날 좋아할 이유가 없는데.
그녀: 나는 고작 한달만 본게 아닌데? 대학교때 오빠 2학년일때도 봤어.
세상이 좁긴 한가봐 그 뒤로 이 회사에서 봤을때 얼마나 놀랐는 줄 알아?
나: 그랬어? 나는 그냥 조용히 학교만 다녔는데.
그녀: 다 알진 못하지만 내가 오빠를 처음보고 첫인상을 좋게 느낀건 내 동기 친구때문이야.
신입생 환영회때 다들 술에 정신팔려 있고 내팽개쳐져있을때 내 친구 거동도 못하고 토하고 그렇고 있을때
오빠 모른척 와서 등도 두드려주고 와서 챙겨서 택시도 태워보내고 그랬잖아.
나: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나네? 내가 그랬었나? 나 아니어도 다른사람도
그랬을거야.
그녀: 아니?? 그런 사람 드물어 그리고 교양수업도 같이 들었고 mt때도 같은 조였어
나중에 다들 취하니까 다들 챙기고 같은방 다른 조도 챙겼잖아 조용히
다른사람이 챙긴 것 처럼 난 다봤어 그리고 마지막에 구석에서 앉아서 자고
내눈엔 정말 다정하고 착해보였다고.
그때부터 관심을 가졌었는데 그 뒤로 좀 있다가 안보이더라
아마도 휴학이었겠지? 그 뒤로 우연인지 회사에서 재회했고 계속 보는데 계속 감정이 커지더라.
나: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데.. 시간이 많이 지났어 변했으면 어쩌려고
충동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건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녀: 충동적? 나 어제 챙겨준건 뭐야? 안나올 수도 있었잖아 내 투정 다받아주고
그래. 알았어 그럼 더 만나보면 알 수 있겠네 나랑 딱 2번만 데이트해
그렇게 했는데도 아무렇지 않으면 어쩔수 없는거지. 약속은 내가 잡을거야
기다려 오늘은 일이 있으니까 먼저 일어날게.
그녀는 카페 밖을 나갔고 나도 뒤이어 집으로 가려고 일어섰다.
카페주인: 여성분이 아주 당차고 시원시원하네요.
잘 됐으면 좋겠어요.
집으로 가는길
속이 울렁울렁거리고 간지럽다. 이게 좋아하는 감정이긴 한걸까
그래.. 만나다 보면 알겠지.
근데 남자와 여자가 상황이 바뀐 것 같은건 기분탓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