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랑하던 여인이 있었습니다 약 2년간 기회를 노려오다가 3월 31일 늦은 밤에 고백을 했지요. 대화는 대략 이렇습니다 다크 : 나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 그녀 : 응? 누군데? 다크 : 글쎄... 그나저나 넌 남자와 여자중 누가 먼저 고백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녀 : 남자! 다크 : 왜? 그녀 : 여자가 먼저 고백하면 사랑이 오래 못 간대 다크 : (고민중 고민중)그녀야. 그녀 : 응? 다크 : 사람과 사람이 서로 사랑할 확률은 어느정도 될까? 그녀 : 한 1%정도..? 다크 : 세상의 사람들이 20억명이라면... 20억:1의 경쟁을 뚫고 그녀의 사랑을 받으면서 20억:1의 경쟁을 뚫고 내 사랑을 받는 사람이 만날 확률이 1%에 비견될까? 그녀 : 듣고보니 그러네..;; 다크 : 나는... 20억:1의 경쟁을 뚫고 내 사랑을 고스란히 받고있는 그녀도 나를 좋아하는지 알고싶어... 그녀야. 나 좋아해? 입술에 눈을 고정시키고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데... 그녀 : 나 오늘 만우절인거 안다~ 빌어먹을 만우절... 이 글을 올린지 어언 3년이 지났습니다. 그 일이 있은 이후로 사이가 서먹서먹해졌었죠. 그녀를 좇아 같은 학교로 진학하고 신문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어, 저도 신문사에 발을 들여놓았더랬죠. 하지만 신문사에서 그녀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어요. 신문사는 자기와 안 맞는 것 같다며 자기과 학회에 들었거든요. 이왕 시작한 신문사... 계속 하다가 그녀가 통기타 동아리에 가입했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당연히 저도 가입하려 했죠. 그런데 신문사에서 반대하더군요. 그럴 시간 없다고... 멀리서 그녀를 바라만 보며... 생일이나 빼빼로 데이, 화이트 데이 등 특별한 날이 올 때마다 한번씩 만났을 뿐이죠. 대체 무얼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바쁘다며 절 피하는 그녀를 보면서 불안에 떨었었죠. 그러던 어느날 화이트데이 사탕을 고르다가 우리의 관계에 대해 생각을 해보니 너무너무 슬프더군요. 어언 5년이 다 되어가는 시간동안 바라보고 지냈으면서도 더 이상 가까워지지 않는 관계가... 그래서 결심을 했습니다. 당장 고백하기로. 그날이 그녀의 개강총회날이라더군요. 늦게 귀가하는 그녀의 집 앞에서 기다리며 가슴졸였어요. 아마 그날밤은 평생 잊지 못 할겁니다. 멀리서 그녀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윤곽이 보이고... 헐렁한 청바지와 귀여운 후드티가 보이더니... 5년 동안 바라봤던 옆모습 대신 그녀의 두 눈이 저를 응시하고 있더군요. 막상 그녀를 보니 말문이 턱 막히더군요. 그래서 무작정 걸었어요. 걷다가 걷다가 그녀의 집 앞에 이르자... 이제 말을 해야만 했죠. 더 멋지게 그녀에게 말할 수도 있었는데... 마구마구 더듬으며 어수룩하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지금의 관계가 너무 슬퍼... 5년의 기다림을 이제 끝내고싶네... 우리 사귀지 않을래...? 라고요. 그녀는 활짝 웃으며 말했죠. 그녀 : 나 남자친구 있는데... 4일 전에 생겼어. ... 삐뚤어질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