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 여행 가던 도중, 제 말을 잘못 알아듣고 내뱉은 애인의 한마디가 여기까지 왔네요. 너무 화가나서 아무말도 안하는 절 보고 넌 화를 내지 않아도 될 일에 화를 낼 때가 있다며, 여행와서 이래야겠냐고 나무라더라구요. 결국 제발 풀어달라고 빌어서 제 감정을 다 말도 못하고 화해했어요. 너무 더럽고 황당한 말이었고 제 친구들은 듣고나서 경악했습니다. (여기 쓰고는 싶은데 비위상하고 제가 너무 여자로서 비참해요)
심장이 너무 뛰었는데... 화해했으니 모른척해야지 맘 먹고 1박 2일을 엄청 즐겁게 놀다왔습니다. 바보처럼 다 까먹고ㅋㅋ.. 근데 여행 돌아오고 저녁부터 그 얘기가 너무나 멤돌아서 비참한거에요. 내가 이 남자랑 사귀면 이런 말을 듣고도 이해를 못받아서 삭혀야하는구나... 다음날 아침 헤어지자 했습니다.
저보고 이렇게 갑자기 헤어지는게 어딨냐고 그러네요. 제가 헤어짐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너무 지치고, 자기는 사랑을 다 쏟았는데 너가 이럴때마다 무너지는 느낌이래요. 그리고 그 말에 대해서 사과도 안하며 제 탓을 합니다. 네가 물어봤고 너가 거짓말 싫어하니 있는 그대로 말했다. 끝까지 본인 잘못 들은거며 그 말이 상대에게 어떤 의미인지 헤아리지를 않네요.
그 분은 저랑 대화 코드며 성향이며 잘 맞아서 제가 너무나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저한테 생각없이 거짓말을 치거나 빈말을 하는 버릇이 있더라구요... 들켜서 뭐라고 하면 본인은 기억이 안난대요 진짜 환장합니다. 그 뒤로 ㅇㅇ이는 거짓말 싫어하니까~ 이러며 묻지도 않은 TMI를 던집니다 지가 옛날에 연상킬러였다 뭐다... 거짓말치지 말라는 말이 연인에게 할 말 안 할 말 가리지 말라는 뜻으로 들렸나봐요ㅋㅋ
사귄지 1년 되는 날에 결국 이렇게 헤어지네요..
근데 왜 이렇게 비참하고 보고싶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