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모든 회원분들 건강하길 빕니다. 특히 대구에 계신분들 무탈하시길 빕니다.
하루 이틀만에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 되었는데요,
0. 치사율이 높지는 않지만 기저질환, 특히 폐 쪽이 안좋으신 어르신분들 특히 유의하셔야 합니다. 사망하신 분들 거의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들입니다.
이미 대구는 혼란스러운 상황인듯 한데요, 홍콩은 신기하게도 휴지 공급이 계속 부족한 상황입니다. (휴지 무장 강도 사건도 있었구요;;;) 이게 단순히 사재기가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 시스템이 극단적으로 제약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 주변 상권이 혹시라도 막히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은 한번쯤은 해보실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1. 전파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최소 2-3 주는 불편하더라도 기반 시설들 셧다운시키고, 시민분들이 활동을 줄이는 것이 전파 방지에는 도움이 됩니다. 각 학교들 개강 및 개학 연기로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이 좋아 보이는데, 어머니들은 많이 힘들수 있지만요... 그렇게 치명적이지 않잖아! 하지만 높은 전파율 탓에 약간 지리멸렬한 상황이 되는게 특징인듯 합니다.
2. 지난 번 글에서 조금 감정적으로 대응한 점은 사과드리면서, 공기를 통한 감염 (비말 감염이 아닌) 가능성에 대해서 한번은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 링크 기사 보시면 17년 전 사스 당시 홍콩 한 아파트에서 약 40명이 집단 사망을 했는데 원인이 여전히 미결로 남았고, 대변 -> 물방울 -> 공기를 통한 감염이라고 연구팀은 결론은 냈었습니다. 이 여파로 지금 홍콩 모든 화장실에는 반드시 덮개 닫고 물 내리라고 공지가 붙어 있구요. 바이러스라는게 인간이 알수 없는 영역이 있는 만큼, 당연히 이 이유 하나로 정책을 만들수는 없겠지요.
"17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를 설명할 명확한 과학적 답변은 나오지 않았지만 당시 홍콩 중문대학과 홍콩대학은 공동 연구를 통해 "공기를 통한 집단 전염 가능성이 높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공동 연구진은 아모이가든에 거주하던 사스 확진자(이른바 슈퍼 전파자·super spreader)의 배설물에 섞여 있던 바이러스가 화장실 변기 물을 내리는 과정에서 물방울어 묻어 공기를 통해 확산됐다고 추정했다."
3. 중국인 입국금지 문제는 여전히 외교적이고 정치적 영역입니다. 다만 솔직함이 필요하다는 게 제 의견이구요. 이미 연구로 나왔듯이 무증상 감염이 가능하다는 것은 누군가는 괜찮은 상태로 계속 다니면서 바이러스를 뿌리지만 티가 안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각 국가들이 중국인 입국을 막은 것이구요. (이 점은 질병관리본부장도 코멘트 한 것이구요) 중국에서 끝이 나지 않는 이상 계속 관리 체제로 가야할 것인데 - 이제는 뭐 중국 타령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게 된 것 같구요.
다만 앞으로 어찌할지는 추이를 봐야겠지만 - 그냥 정부의 판단에 맡긴다라는 스탠스가 더 나을 수 있어보입니다. 만약에 스노울 볼 처럼 더 터져버린다면 쓸 수 있는 카드로 만지작 거릴테니깐요.
4. 혹시나 주식하시는 분들은, 월요일이 걱정일텐데요. 아마 앞으로 당연히 엄청난 경제적 피해가 있을 것입니다만 정부가 돈을 풀겠지요. 그냥 두면 정말 경기 하강이 오니깐요 - 중국도 이미 금리 내리고 돈 풀 준비하고 있고 미국 연방은행도 금리 내릴까 말까 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경제 타격은 중국 > 한국 > 미국일듯한데 주가나 경기는 한국이 제일 피해를 입을 듯 합니다. 그래도 중국의 부양책과 미국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유동성 장세 혹은 버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돈이란 게 참 비정하지요. 버블은 트럼프 재선전엔 안터진다인데 - 잘 모르겠습니다.
생사 앞에선 정쟁보다는 정말 소중한 분들 얼굴 한번 더 보는게 인생 득일듯 합니다.
홍콩에서 이미 약 한달을 격리 수준으로 생활하고 있었고, 또 제가 한국을 가면 제가 만나는 분들 모두 자가 격리를 해야 하니 언제나 한국가나 했는데이제는 더 어렵게 되어버렸네요... 무탈하게 지나가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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