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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생 역전하게 해주신 고마운 두 분
게시물ID : freeboard_14934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풍족한꿀단지
추천 : 10
조회수 : 387회
댓글수 : 33개
등록시간 : 2017/02/19 05:01:26
물론 엄마, 남편 등 사랑하는 가족들이 늘 가장 고마운 사람들이지만
제게는 인생을 역전시켜주신 정말 고마운 두 분이 있어요.

10대 시절 가족 한 분이 빚을 엄청 크게 지셔서
아파트와 차도 넘어가고
아무 죄 없는 엄마 명의로까지 몰래 큰 빚을 만들어 신용불량자로 만들고
침대 밑에 숨겨놓은 마지막 숨구멍과 같은 월세 얻을 돈까지 훔쳐서 잠적하셨어요.

정말 땡전 한 푼 없이 엄마와 길바닥에 나앉게 되었어요.
엄마가 정말 열심히 버셔서 지낼 곳이 생겼는데
워낙 이런 저런 빚이 많다보니 이 집에 우리가 살고있다 등록할 수가 없었어요.
(찾아와 해코지 하고 10원 한 푼 안 남기고 뜯어갈 거여서)

그렇게 우리 가족 모두 주민등록이 말소가 되었고
전 주민등록 말소로 대학을 갈 수 없어졌어요.
취업도 할 수 없고
주민등록증도 만들 수 없었고요.
(만들러 갔을 때 제가 발급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친구들 앞에서 상처주지 않으려
발급되는 것처럼 끝까지 과정을 마쳐주시고
추후 몰래 전화로 알려주신 공무원님
아직도 가끔 생각날 때마다 감사하고 있어요)

참 슬펐어요. 나도 대학에 가고싶은데. 꿈이 있는데.

그때 엄마 친구분이 흔쾌히
우리가 자신의 집에 살고 있다고 동사무소에 올려주셨어요.
전 덕분에 주민등록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었어요.
떳떳하게 살아있는 국민으로서 살 수 있게 된 거예요.

그분께서 툭하면 찾아와 빚 내놓으라는 사람들을 상대해주시고
사람이 사는 것처럼 빈 방을 꾸며주시고
이것저것 신경써주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정말 감사한 분이에요...


이렇게 고3 가을무렵 대학을 갈 수 있어진 저는
원하는 과가 실기시험이 필수였어요.

근데 가난으로 인해 당연히 학원 근처도 못 가보고 살았죠.
고3 가을... 실기시험을 준비하는 다른 친구들은
중학생때부터 학원을 다니고,
늦어도 고1이나 고2부터는 학원에 다녔어요.

제가 너무 늦은 건 알지만,
딱 한 달만 가진 돈 모아 미술학원을 다녀보고 싶었어요.
그냥 제 학생 인생의 마지막 추억으로 남겨보고팠어요.

학원의 문을 두드리고 원장 선생님과 상담을 하며
딱 한 달만 다녀보고싶다고. 그 이상 다닐 돈은 없다고 했더니

원장선생님은 흔쾌히 초등학생 학원비보다 싼
1/4 가격에 입시미술을 가르쳐주시기로 했어요.
그 학원비라면 제가 아르바이트로 계속 다닐 수 있는 금액이었어요.

그렇게 감사하게도 다니게 되었고,
아르바이트와 직장을 다녀 돈을 벌고 저녁에는 학원에 가
다음해 목표하던 대학교와 과에 합격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대학이라는 꿈조차 꿀 수 없던 제가
두 분의 결정적인 도움으로
장학금도 받고 순탄한 대학생활을 거쳐
좋은 직장에 취업하고,
지금은 또 다른 도와주신 분들로 인해
가고싶던 유명하고 탄탄한 회사에서 제 꿈을 이루며 살고 있어요.

전 정말 복이 많은 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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