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8시경 모처럼 전철을 탔습니다.
평소 같으면 퇴근하는 사람들로 붐빌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전철 안은 한산했습니다.
긴 좌석의 제일 구석에 앉았는데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경상도 말투의 남녀 2분이
제 곁에 앉더군요. 그러고 나선 문대통령이
코로나 대응을 잘못해서 나라가 혼란에 빠졌다며,
" 나라가 이지경이 되었는데 여태 문대통령은 아무 것도 한 게 없다~"
"빨갱이를 대통령으로 뽑아준 게 잘못이다"라고 말하며 한참을 정부 욕을 하다가
남자 분이 저에게 "당신도 지난번 선거 때 문재인 찍었지"라고 하더군요.
순간 당황했지만 저는 자신있게 "문재인 안 찍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말하자 그 남자 분은 아주 만족한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러자 같이 있던 여자분이 "그럼 누구 찍었어요?" 그러기에
전 "네, 심상정이요~~" 그랫더니
그 여자분이 왈
"야! 여기 진짜 빨갱이 있다~~" 하고 외치더군요.
넘 황당하고 한편으론 우습기도 했는데
때마침 전철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바람에
곧바로 내려 봉변은 간신히 면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