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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4934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JiY
추천 : 14
조회수 : 2169회
댓글수 : 143개
등록시간 : 2015/08/04 13:40:46
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2006년부터 10년을 사귄 여자친구가 이렇게 배신할 줄은 몰랐네요.....
올 초에 큰 다툼이 있어 3개월 정도 떨어져 지내다가 그 애 없이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몇 일을 집 앞에서 기다리며 설득해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시 만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한 언니들과 3명이 해외여행을 간다고 하더군요.
재밌게 놀다오라고 더운 나라로 간다기에 선글라스, 선크림, 수영복 다 챙겨 사주고 보냈죠.
여행 내내 틈틈히 좋은 풍경, 맛있는 음식, 셀카 보내주면서 혼자 놀아서 미안하다고 하던 여친...
귀국일이 월요일 새벽이었는데....
토요일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과음하고 일요일 아침 일어났는데 문득 여자친구가 버릇처럼 하던 말이 떠오릅니다...
자기는 여자들끼리 호텔 잡아서 놀고 해외여행 다니고 하는 거 진짜 이해 못하겠다고...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올리는 SNS볼때마다 그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숙취가 가시지도 않아 누워있는데 그 말들이 떠올라 갑자기 불안한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질 않았죠.
그리고 월요일 새벽... 회사에는 오후 출근하겠다고 얘기하고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당연히 여자친구에게는 비밀로 하구요.
입국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는 30여분이 참 길게도 느껴지고 제가 생각하는 의심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대처해야하나 멍하기도 하고...
게이트가 열리고 그녀가 들어오고
제 의심은 의심이 아닌 사실이 되었죠.
제 눈을 마주치던 그녀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당황스러우면서도 저를 원망하는 듯한 표정.
그녀가 들어오기를 기다리며 그녀가 절 배신한거라면 전 영화나 드라마처럼 달려가 남자 얼굴에 주먹이라도 날릴까 생각했는데 막상 그 상황이 닥치니까 한걸음 떼기도 어렵더군요.
그냥 그녀 얼굴을 멍하게 쳐다보다가 뒤돌아 나왔습니다.
차안에 앉아 한시간을 넘게 대성통곡한 것 같아요.
여자친구한테 전화는 계속오고..
그냥 그 이후로는 연락을 받지도 하지도 않고 그렇게 10년 연애를 끝냈습니다..
이제 3개월 정도 지났는데 하루하루가 아직도 고통이네요.....
정말 사람이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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