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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거 많이 하던데..이 대사들 출처가 어딘지 알수 있을까
게시물ID : humordata_7486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목학원원츄
추천 : 1
조회수 : 93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3/11 00:08:30
는 훼이크고..편집할라 했는데 열라 길어지는구만..
이영도님..새로운 출판 계획은 없으신가요..목이탑니다 ㅠㅠ


 "이곳,  아름다운 그덴산이 아니면  나는 어디서 최후를  기다리겠는
가."
 레이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갑자기 질투심까지 느꼈다.
방랑자가 촌락의 농부에게 느끼는, 그리고  유목민이 농경민에게 느끼
는 질투심과 비슷한 질투심. 레이저는 일그러진 눈으로  세상 그 어느
곳에, 최후에 그곳에 있고 싶은 장소를 가지고 있는 자를 바라보았다.
 거인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조그마한 자들은 시간의  수원까지 거슬러올라갈 것이라  믿어지
네. 그리고 그들은 막혔던 수원을 뚫고  새로운 시간이 세상에 흐르게 
할 것이네. 그 때 세상에 흘러넘칠 시간의 강물은 나를 씻기고 과거로 
나를 돌려보내겠지.  과거의 먼지는 씻겨지고, 과거의 추억은 강물 속
에 흩어져 사라지겠지."
 거인은 이대로 산이 되고 암석이 될 것이다. 기다림 자체를 뛰어넘어
서. 레이저는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먼곳을 바라보던 거인은 보고 
싶은 것을 다 보았다는 듯이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무릎에 고개를 떨
구기 직전, 거인은 희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시작되어 영원히 계속될 내 휴식을 방해하지 말아주게."
 그리고 거인의 눈꺼풀은 닫혔다. 거인은 무릎에 얼굴을 묻었고, 그리
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갑자기 불어온  바람은 나뭇잎들을 한웅큼 날
아와 거인의 바위 같은 어깨에 뿌렸다.  그것은 그덴산이 그의 유일하
면서도 진정한 주인에게 보내는 마지막 작별인사였다.
 레이저는 목이 메이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떨구었다.




"땅을 닮은 사람은 그 안에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겉으로 다 드러나겠지. 그래서 그 사람에겐 풍요로운 과수원 같은 부분도
있을테고 오르기 힘든 산 같은 모습도 있을 테지. 마음 속의 깊은 상처를 그대로 보여주는 계곡 같은 부분도 있을 테고 다져지고 흩어져
황야처럼 바뀐 부분도 있겠지. 그게 땅을 닮은 사람이겠지. 하지만 바다를 닮은 사람은 일단 모든 부분이 똑같이 평평해."



 "어렵군요.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하는 것을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나셨습니까?"
 "흐…… 지내다보면 목적이 생길 거란 말인가."
 "그렇게 생각됩니다. 저는  현재로선 아기와 마찬가지니까요. 세계에
대한 어떤 은원이 생겨난다면 제 목적도 생겨날지 모르지요." 
 "나는 단수가 아니니까? 하하하."
 에카드나는 솔로쳐의 웃음의 이유도 알지 못했지만 별 말을 하지  않
았다. 솔로쳐는 웃는 얼굴로 말했다. 
 "좋아. 하지만 한 가지 부탁은 하지."
 "말씀하십시오." 
 "내 복수를 하겠다느니 뭐니 하는 말은 하지 말게. 내가 어떤 방식으
로 죽든. 특별히 말해두는 이유는, 내가 자네의 소환자이기 때문이야.
어쩐지 부모가 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걸." 
 에카드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솔로쳐는 허허 웃었다. 
 "즐거운 인생이 되길 바라네. 아무런 미련도 남지 않는. 남겨진 미련
을 발에 묶고 걷기에 저승길은 너무 길다네. 그런 건 훌훌 털어버리고 
걸어야하지."
  "솔로쳐?" 
 솔로쳐는 들고 있던 지팡이를 힘차게  휘두르며 걷기 시작했다. 그는 
에카드나의 곁을 지나치며 말했다. 
 "경험에서 나온 말이야. 명심해." 
 에카드나는 잠시 솔로쳐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솔로쳐는 인사를 건
네어오는 켄턴의 경비대원들과 시민들에게 미소와 따스한  인삿말들을 
건네며 걸어가고 있었다. 지팡이를  쥔 손은 힘차게  움직이고 있었고 
햇살 아래 그의 뒷모습은 꼿꼿했다.
 솔로쳐는 하고싶은 말을 마친 표정으로 자신의 지팡이를 움켜쥐었다. 
데스나이트들이 흠칫했지만 솔로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지팡이를 두
손으로 꼭 쥐고는 높이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그것을 힘껏  내리꽂았
다.
 지팡이는 둔탁한 소리를 내며 땅에  단단히 꽂혔다. 충격이 만만찮았
던 듯, 솔로쳐는 손바닥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말했다.
 "자라서 나무가 될 거야."
 "나나무무?"
 "몇백년 쯤 뒤, 노인은 손자에게 이렇게 말할 걸세. 마법사 솔로쳐가
땅에 꽂은 지팡이에서 가지가 뻗고 잎이 돋아나 이 나무가 된 거란다. 
예의바른 손자는 그 이야기를 믿는다는 표정을 지어줄지도 모르지. 물
론 속으로는 전혀 믿지  않겠지. 그 이야기는 사실이었는데도 말이야.
하하하."
 그레이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솔로쳐가 무슨 의미로 
저런 이야기를 하는 건지 짐작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로
쳐는 두 손을 탁탁 털고는 뒷짐을 지으며 말했다.
 "가세, 에카드나."
 솔로쳐는 대답도 기다리지 않은 채  몸을 돌렸다. 에카드나는 데스나
이트들을 충분히 견제하면서 서서히 타워실드를 들어올렸다. 그레이는 
갑자기 외쳤다.
 "솔솔로로쳐쳐!"
 솔로쳐는 걸어가면서 말했다. 하지만 그레이에게 한 말은 아니었다.
 "내가 했던 말 명심하게, 에카드나."
 에카드나는 고개를 돌리고  싶었지만 데스나이트를 견제하느라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에카드나는 솔로쳐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레이
는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솔로쳐는 천천히 희미해지고 있었다.
 봄날의 아지랑이,  사막의 신기루,  겨울날 난로 속의 미약한 불꽃을
통해 볼 수 있는  추억들처럼, 뒷짐을 진 채  걸어가는 솔로쳐의 모습
이 서서히 희미해졌다.  그레이는 무슨 말이든지 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에카드나는 그레이의 기세에서  이상함을 느끼고
는 흘깃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는  용아병답지 않게도 적에게  등을
보인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 때, 희미해지던 솔로쳐가 낮게 웃으며 어깨를 들썩였다.
 "곧 말세가 올 거라고 중얼거리던 작자들이 있었지. 하지만 300년 뒤
의 세상은 여전히 아름다운걸. 그 작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솔솔로로쳐쳐!  나나는는  모모르르겠겠다다. 당당신신은은  지지금
금……."
 "잘 있게, 친구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솔로쳐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슬픈 추억은 발바닥에 꽃힌 가시 같은 것입니다. "
"뽑기 힘든 가시 말입니다. 그것은 움직이지 않으면 아프지 않습니다. 괜스레 건드리면 아프지요. 조심스레 걸으면 아프지 않습니다. 
끝까지 걸어갈 수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가시를 빼서 어깨 너머로 집어던지고 끝까지 걸어가는 것입니다. 그럴 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그
가시마저도 사랑하기에 뽑지 못합니다 그럴 바에는 건드리지 않으려 조심하면서 끝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발이 아파서 중간에 주저앉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내가 정의를 가졌을 때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가장 아름답다는 의미였다. 내가 정의를 가지지 못한다면, 그 어느 곳에 있더라도 나는
기괴한 세상을 바라보게 될 거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그런데 아이라, 이상하구나. 나는 이 시간에서 정의롭지 못한 존재일 테지.
이 시간과는 상관없는 존재란 말이야."
"그런데 왜 이 세상이 이렇게도 아름다운 거지?"





"가자 헐스루인, 우리의 시간으로. 우리의 하늘로. 이 시간과 이 땅은 우리의 쉼터가 아니다. 우리의 과거 속에서 우리의 하늘을
마음껏 날아보자."
"내가 너를 위해 그 하늘과 그 시간을 만들겠다."




"그그래래, 나나를를 데데려려가가다다오오. 킨킨크크라라이이. 내내 마마음음속속의의 고고향향 죽죽음음으으로로."




바람은 그레이의 손으로부터 데스나이트의 투구를 앗아갔다. 그레이의 손을 떠난 순간 데스나이트의 투구는 확 불타올랐다. 투구 주위로
솟아오른 검은 불길은 바람에 흩날리며 불티를 휘날렸다. 그것은 마치 낮의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검은 유성처럼 그에게서 
멀어져갔다. 그레이는 보지 않았다. 
"그레이!"
딤라이트의 목소리가 울림을 담은 채 등 뒤로부터 들려왔다. 그레이는 고개를 돌려 딤라이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익살맞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봐, 이젠 그 칼자루 좀 놓지 그래? 손등이 하얗게 변했군."
딤라이트는 무슨 말인지 몰라 의아해하다가 얼굴을 붉히며 힘껏 움켜쥐고 있던 칼자루를 놓았다. 그리고는 헐스루인을 몰아 그레이에게
다가서며 말했다. 
"확신을 가지지 못했던 것에 대해 사과하겠다."
"으윽, 그런 사과는 안하는 편이 훨씬 사과다운 거야. 내가 사과하지 않는 것처럼. 도대체 죽었다가 살아나도 바뀌지기 않냐. 이 친구야!"
딤라이트는 멍한 얼굴로 그레이를 바라보았고 그래서 그레이는 더이상 설명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때마침 무스타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잡담 끝났나?"
잡담이라고? 그레이는 위쪽을 향해 힘차게 외쳤다.
:그래! 불필요했던 내 이야기는 이제 끝났어. 완전히!"
"알았어, 그럼 우리 이야기로 돌아가지...."
무스타파는 조금 기다렸다가 말했다. 
"인도하게, 대장."
그레이는 씩 웃으며 허리를 숙였다. 그리곤 킨 크라이의 머리 옆으로 입을 가져갔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귓속말이라기엔
너무 컸다. 
"킨 크라이. 너도 나처럼 무스타파를 존경하지? 저렇게나 정직하게 '대장'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내는 흔치 않단 말이야."
무스타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딤라이트는 환하게 웃었다. 다시 똑바로 안장에 앉은 그레이는 오른손을 들어올리며 힘차게 말했다. 
"자! 우리 이야기로 돌아가자! 우리가 썼던 이야기, 우리의 그리움. 가자!"
"캬아아아아아악!"
킨 크라이는 포효하며 단숨에 솟아올랐다. 그렇게 세 기사는 하늘의 끝의 끝까지 날아오를 기세로 솟아올랐다. 


 "인간은, 이 빌어먹을 종자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시간의 소중함
을 모르고 제멋대로 낭비하며 살아오다가 결국 당신 같은 괴물을 낳은 
인간은, 그래, 홀라당 망해버려도 아무 할 말이 없는 이 인간들은, 그
래도 한 가지 받아마땅할  선물을 가지고 있어.  유피넬과 헬카네스가 
시간 대신에 인간에게 주었던  바로 그 선물. 절대로  양도될 수 없고 
양도할 수도 없는 선물." 
 레이저는 팔짱을 꼈던 두 팔을 천천히 벌렸다. 
 "인간은 시간을 만들어내는 일을 중지하고 쉬고 싶을 때 쉬게 해주어
야 해."



"인간들아." 
 "예?" 
 "아름답고, 착하고, 추악하고, 사악한 인간들아. 선량한 마음으로 사
악을 행하고 지독하게 못된 손길로 한 떨기 꽃을 쓰다듬는  이 배은망
덕하고 사랑스러운 종족들아. 제기랄 것들. 도대체 너희들은 뭐냐. 뭐
때문에 이다지도  지독한 증오와 사랑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종족이
세상에 발 디디고 걷게 된 거냔 말이다."



파하스의 손은 애처롭게 허공을 긁고 있었고 그 입은 숨결 이외엔 아
무 것도 내놓지 않았다. 파하스는 진저리를 치다가 고개를 홱 돌렸다.
그에게 다가가던 네리아는 갑작스럽게 자신을 노려보는 파하스의 눈길
에 놀라 걸음을 멈췄다. 파하스는 말했다 
 "이젠 내 차례입니다. 부탁이니……"
 "예?"
 "내 이름을 불러요. 
 네리아는 의아한 얼굴로 파하스를 바라볼  뿐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
고 그런 자신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했다. 왜지? 내가 왜 이러지? 그까
짓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뭐 어렵다고.
 파하스는 간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발, 네리아. 내 이름을 불러줘요. 부디."
 네리아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이 되어  파하스를 
보았다. 왜 이럴까.  그저 그의 이름을 불러달라는 것인데…… 네리아
는 자신의 얼굴이 확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왜 안아달라고, 하나가
되어달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리는 걸까?'
 파하스의 다리는 언제부터인가 후들거리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주저
앉을 것 같았지만 간신히 쓰러지지 않는 모습으로  파하스는 네리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네리아는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 그녀의 입
에서 무의미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어, 어……"
 "부탁입니다."
 금방이라도 뒤로 돌아서서 죽을 힘을 다해 도망치고 싶었지만 네리아
는 그러지 않았다. 그녀의 자제력이 강한 것은 아니었다. 도망조차 칠 
수 없었다. 네리아는 그대로 졸도하거나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거나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거나 파하스에게 달려가 안기고 싶다는 생각들을 
동시에 느끼며 그 생각들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매길 수도 없었다. 네
리아는 자신의 몸에서 솟아오르는 열기에 헐떡이며 파하스를 애처롭게 
쳐다보았다. 파하스는 이제 시체보다도 더  생기없는 얼굴로 비틀거리
고 있었다. 네리아는 왈칵 울고 싶은 것을 참으며 파하스의 이름을 불
러보려 했다.
 "아, 어……"
 그러나 그녀의 입에서 나온 것은  말이라기보다는 그냥 소리였다. 네
리아는 다시 한 걸음 더  물러났고 파하스는 당장이라도 고꾸라질  것 
같았다. 갑작스럽게, 네리아는 지독하게  뜨거운 자신의 몸 한 곳에서 
갑작스럽게 찾아드는 시원함을 느꼈다. 네리아는  힘들게 고개를 돌렸
고 자신의 오른쪽 어깨 위에 올려진 크고 두툼한 손을 보았다. 고개를 
더 돌려 손의 주인을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네리아는 그 손들에 감겨
있는 머리카락을 본 순간 다시 고개를  돌려 파하스를 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파하스, 나의 시인."
 삭풍이 휘몰아치던 황량한 절벽  위에서 불꽃 같은 노래가  터져나왔
다.


"......그리고, 웃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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