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8살 지극히 평범한 남자입니다..;
군대갔다오고 나서 24살부터 아르바이트로 중.고등학생 수학강사로 일하다 이번에 취업한 남징어 인데요
제가 처신을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제 고민을 말씀드려요
이과에 공대출신이라 나름 수학에 자부심에 있어서 군대갓다오고 마냥 놀면서 맘편히 학교다닐수가 없어서 용돈 및 여윳돈 만들 생각으로 24살때 학교근처에 있는 조그마한 보습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그때 맡은 학생들이 중3,고1,고2,고3 수학을 가르쳤습니다. 제가 말도 툭툭 던져가면서 하고 장난도 잘치는 성격이라 애들이랑 많이 친했습니다. 그래도 공부할때는 빡세게 공부도 가르치고 시험끝나면 남학생애들과 같이 PC방가서 같이 놀기도 하고 여학생애들은 피자사주고 그랬습니다.(그나이대면 뭘 좋아하는지 대충알기에...) 그렇게 가르치면서 제일 어린 중3 애들한테 가장 마음이 가더라구요. 저도 중2애들이 반응도 좋고 가르친대로 성적도 가장 잘 올라서 나름 선생님의 마음가짐(?)으로 뿌듯했습니다.
그렇게 4년간(작년까지 학원에서 일함)애들을 가르치다 보니 가장나이많은 애들은 대학생이거나 군대간 애들도 있고, 마음제일 갔던 중3 어린애들이 고3이 되어있더라구요. 4학년2학기말에 취업이 되서 학원그만둘때 애들이 울고 그럴때 저도 울컥하고 뿌듯했습니다. 어찌 이전 상황을 말하다 보니 사족이 좀 길었네요;;
진짜 고민은 중3때 가르쳤던 학생들 중 한명이 제가 처음 학원에서 일할때부터 이상형이라고 샘 좋아한다고 따라다닌 녀석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린나이이고 그 나이땐 그럴 수 있겠지 하며 대충넘기고 넘겼는데 지금 고3이 되서도 계속 같은 소리를 해서 부담이 느껴지기도 하고 제가 처신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고민아닌 고민이 됩니다.. 군대갔다온후에 연애를 한번도 못해봐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솔직히 남자로써 이렇게 저 좋다고 쫓아다니니 기분은 솔직히 좋으면서도 퇴근하고 집에오면 "미친놈아 정신차리자 9살차이다" 혼자서 고민하고 그럽니다. 카톡과 전화를 자주하는데 거의 보통은 모르는 수학문제있다고 보내주는걸로 시작해서 문제푸는거 도와주고나면 아직도 샘이 좋다. 샘이랑 사귀고 싶다. 샘저랑 사귈래요 이렇게 장난치고 그럽니다. 주말에 출근안하면 2주에 한번정도 그 학생 집에서 공부를 도와주곤 합니다. 학생부모님께서도 조심스레 부탁하셨고 저도 정이 많이 가던 녀석이기도 하고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어서 가르쳐주고 합니다.
솔직히 이때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도 않았는데 지난 주말이 제 생일이였습니다. 그때도 주말에 공부도와주러 그친구네 집에 가서 공부도와주고 집에가려는데 그 친구 부모님이 생일인데 시간괜찮으면 밥이나 먹고 가라고 해서 집밥이라는 생각에 냉큼먹었습니다.(타지에서 혼자 자취하고 제가 부모님이 안계십니다. 집밥도 그립고 그 친구 부모님이 미역국에 밥차려주신거 보이는데 거절하기가 죄송했습니다). 진짜 배부르게 먹은것 같습니다. 잡채에 미역국에 제가 좋아하는 동그랑땡도 해주시고 진짜 행복하다? 나를 아껴주신다?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밥맛있게 먹고 그 친구집에서 나와 얻어먹었으니 커피한잔 사준다고 해서 동네에 있는 조그마한 커피숍가서 커피먹고 진로상담(?)비슷한거 해줬습니다(솔직히 확실한 진로를 도와주기 보단 그 친구 고민들어주는게 고3입장에선 기분도 좋고 스트레스도 풀리기에...) 그렇게 한시간 정도 얘기하고 집에 가려고 나와서 버스기달리는데 그 친구가 샘진짜 좋아한다고 진짜 샘이랑 사귀고 싶다고 제손잡으면서 말하는데 평상시 장난처럼 대응하려고 우쭈쭈하면서 장난치려는데 장난아니라고 진짜라고 하면서 얼굴빨개지는데 저도 당황해서 어찌해야할지 모르고 그랬습니다...
제가 장기간 연애를 안해서 단순한 설렘인건지...이학생이 어린나이에 그냥 혹하는 그런건지...고3인 나이에 혹여나 저때문에 공부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너무 나이에 저만나면 재미없는건 아닌지...이 친구를 만나도 되는것인지...오만 생각에 잠을 못자고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