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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영업자 였습니다 용원님
게시물ID : sisa_11510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정현
추천 : 1/6
조회수 : 1119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20/03/01 15:39:46
서울에서 멀리 위치한 소규모 야채 가게였지만 운좋게도 근처에 대형식당들이 많아 수입은 어느정도 나왔었습니다

2014년 부터 19년 10월까지 학교나 대규모 식당부터, 
골목에 있는 작은 식당 까지 여러곳을 납품했다고 자부합니다.

2014년 기준 월매출 4500만 순이익 1500만 정도 나왔던거로 기억합니다. 
야채 가게 특성상 물건이 금방상하는터라 웬만한 매장은 손해가 많지만 
저희는 주문을 받아 정량대로 납품해주었기에 순이익을 많이 챙길수 있었어요.

박근혜 탄핵정국때도 경제 안좋다 안좋다 했었지만, 
전체적인 주문량만 줄었지, 거래처가 떨어져 나가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경매가 갓 끝난 물건을 바로 가져와서 새벽에 배달해주는 저희 업체는 유통과정이 다른 매장보다 1~2단계 중어 가격이 저렴했고 시장에서 올라온 물건이 바로 나가니 상품의 질도 동네에선 가장 좋았어서 물건으로 거래처가 끊기는 일은 없었는데,

문통이후로 많은 일이 생겼습니다. 계속 줄어가던 거래량은 정말 말도 안되게 바닥났었고, 

어떤 날은 소규모 식당 한곳 하루 주문이 콩나물 한박스.. 

날씨도 어쩜 그리 안받아 주는지 무경매가가 어제는 5만 오늘은 만오천원이었던 날은 잊을수가 없네요
시금치 한박스에 12만원 말이 됩니까 

물건값은 그렇다 쳐도 그땐 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경제가 엄청 무지 안좋아서, 소규모식당 거래처는 전멸에 
학교 납품 경쟁은 물건의 가격이 너무 싸다는 이유로 떨어지고.. 

중 대규모 식당은 생전 안하던 외상을 지더라구요 장사가 안된다고.. 
14년 직원 2명 쓰던거 17년부터는 혼자 일했습니다.
2년 버티고 버티다가 때려치웠습니다

올해 나이 서른 초반입니다 그동안 사업만 해왔던 터라 뭐해먹고 살지도 모르겠어서 공무원 시험 판에 들어온지 얼마 안됐습니다.

하고픈말은 제가 망했다고 문재인 때문이다 라는거 아닙니다.
팔자겠거니 해요 저는.. 

하지만 소득주도 성장이 잘돌아가고, 현재 내수경제가 좋다??
이건 개소리입니다. 전혀 좋지 않아요, 

제 사업이 망한건 제 팔자지만, 저는 엄청나게 노력했었습니다.
그 만큼 지역사회에서 어느정도 이분야에선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점점 악화되던 상황에 코로나까지 겹쳐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자영업자들

있는돈 없는돈 빚져서 먹고 살아 보려고 하시는분이 대다수일텐데,
저는 지금 다른길을 준비중이지만, 

남은 우리 자영업자 형님들을 위해서 제발 헛된정보좀 퍼뜨리지말았으면 좋겠어요.

소득주도 성장으로 경제가 좋아졌다? 수치는 오르고 있다?
어느분야에서 그렇게 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개개인이 운영하는 식자재나 식당은 대부분이 적자일겁니다.

내수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느니 하는 정치적인 자기위로들을 들으면 정말 분통이 터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든 상황 감기들 조심하시고 자영업자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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