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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동백꽃 (feat KF94)
게시물ID : freeboard_18918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남극탐험
추천 : 0
조회수 : 19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3/03 19:45:55
 언제 만들었는지 더운 김이 홱 끼치는 마스크 세 장이 손에 뿌듯이 쥐였다.

"느 집엔 이거 없지?"

하고 생색 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면은 큰일날 테니 여기서 얼른 써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

"너 KF94 마스크가 좋단다."

"난 마스크 안쓴다. 너나 써라."

 나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일하던 손으로 그 마스크를 도로 어깨 너머로 쑥 밀어 버렸다. 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 뿐만 아니라 쌔근쌔근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이건 또 뭐야 싶어서 그때에야 비로소 돌아다보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

 우리가 이 동네에 들어온 것은 근 삼 년째 되어 오지만 여태껏 가무잡잡한 점순의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법이 없었다. 게다가 눈에 독을 올리고 한참 나를 요렇게 쏘아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 어리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바구니를 다시 집어들더니 이를 꼭 악물고는 엎어질 듯 자빠질 듯 논둑으로 횡하게 달아나는 것이다.

 마스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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