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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봐도 요즘 학생들 너무 비겁하다.
게시물ID : humorbest_1493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때생각나
추천 : 181
조회수 : 2729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11/11 16:32:02
원본글 작성시간 : 2006/11/11 13:41:03
전 고2 학생입니다 

여고생 체벌 동영상으로 한창 시끄럽네요 
모두가 선생의 체벌을 비난하고 자신들을 
인격적인 존재로 선생이 인식해주길 바라고 있군요... 

하지만 동영상을 본 결과 
이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선생이 아이를 늦었다고 혼내는데도 
다른 아이들은 모두 떠들고 있습니다 

보통, 선생이 어떤 한 아이가 잘못을 해서 체벌하게 되면 
다른 아이들은 바로 조용해집니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네요 

이걸로 봐서 
분명 그 선생님은 평소에도 아이들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애들이 함부로, 버릇없게 말하더라도 
그냥 그냥 참고 넘어갈려고 했을겁니다 
아이들은 동영상 속 그 선생님이 
잘 때리지도 않고 만만하니까 
그 선생님 시간만 되면 항상 떠들고 난리쳤겠지요.... 
그리고 또 만만하니까 그렇게 동영상까지 찍었을 것이구요.. 


함부로 추측하지 말라고요??? 
제가 과거 학교에서도, 현재 고등학교에서도 
그런 현상을 목격하고 있으니까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만약 동영상 속 선생이 
평소 수업시간에 조는 애들 죽빵 갈기고 
헛소리 하는 놈들 개패듯이 패는 그런 선생이었다면 
애들 절대 선생이 딴 애 혼내고 있는데 
웃고 떠들 수도 없었을 것이고 
동영상 찍을 생각은 진짜 추호도 못했을 것입니다 
사래 걸렸더라도 정말 숨 막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기침 그렇게 안했을 것입니다 


전국의 고딩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십시오 
인정하시게 될겁니다 



제 친구들도 
이렇게 비겁하게 놉니다... 
학교 들어오신지 얼마 안된 선생님들 
특히 여선생님들 같은 경우 
왠만하면 처음에는 매를 들지 않고 
그냥 다 웃고 넘어갈려고 하십니다 

그 선생님들도 학생 때 쳐 맞으면서 수업 들었으니까 
체벌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나쁜 선생 되지 않기 위해 
매 안들려고 합니다 

그러면 애들은 만만하다고 
수업시간만 되면 쳐 자고, 헛소리 하고, 
선생님 놀리고 개지랄 떠는거죠.. 


선생님들도 처음엔 참다가 결국 매 없이는 정말 
수업을 할 수가 없고 통제가 전혀 안되니까 
매를 쓰는 나쁜 선생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저희 학교 한 선생님 얘기를 해드리겠습니다 
그 선생님은 나이는 꽤 많이 드셨는데 
교직 생활은 몇년 전부터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샘께서 1학기 초반에 애들을 휘어잡지를 못하셨습니다 
애들이 놀리고 제가 봐도 좀 심하다 할 정도로 
버릇 없게 굴어도 
그냥 웃으면서 항상 넘어갈려고 하셨고 
매도 그냥 들고만 오시고 절대 쓰시지는 않았습니다 


애들은 이제 그 샘을 만만하게 여기고 
그 샘 시간에 수업 듣는 애가 없게 되었지요 
수업시간인데 애들이 핸드폰으로 전화를 받고 
음악을 틉니다 
선생님한테 아무 말도 안하고 그냥 수업시간에 일어나서 
화장실 갔다 오고 물마시러 갔다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반에서 좀 노는 애가 선생님 이름 가지고 놀리는 노래를 
지어가지고 막 부르기 시작했고 
딴 애들도 막 웃으면서 난리쳤죠 

선생님은 완전 열 받아가지고 
그 아이 나오라고 해서 처음으로 막 쌍욕을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그 아이 그렇게 혼나고 들어가면서 
다른 아이들 다 들으라고 쌍욕을 하면서 들어가더군요.... 

애들은 또 쳐 웃었죠.... 

선생은 완전히 열받아서 
그 아이보고 다시 오라고 해서 주먹으로 머리를 때렸고 
그 아이는 맞은 다음 선생을 밀쳐서 넘어뜨리더군요 



이게 현실입니다 

아이들 절대로 학주 샘한테는 안개깁니다 
학주가 별 일도 아닌걸로 
엎드리게 하고, 싸대기 때려도 
절대로 안개깁니다. 학주 앞에선 항상 눈깔고 
무조건 제가 잘못했습니다 하죠 

그래놓고선 비겁하게 학주 뒷담이나 까는게 고작입니다 


매 안쓰고 잘 안혼내는 만만한 샘 앞에선 
그냥 대놓고 뭔 말만하면 놀리고 개깁니다 
만만한 선생이 결국 열받아서 몇 대 때리면 
교육부에 고발한다고 하고 동영상 찍고 개지랄 떱니다 

약자에겐 강하고 강자에겐 약한 그런 비겁한 모습 
학생들이 가장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전에 뉴스에 지각한 놈 200대 때린 선생 나왔지요?? 
200대나 쳐 때렸는데 그걸 동영상으로 찍은 
놈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수업시간에 늦어서 
6대 맞은건데 동영상까지 올라오고 
선생 죽일 년이라고 학생들 신났습니다 



전국의 고등학생들아 
정말 양심에 손을 얹고 우리들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보자...... 

정말 얼마나 비겁하냐.. 
나도 친구들한테 혼자 잘난척 한다고 따당할까봐 
친구들 앞에선 이렇게 따지지 못하고 
인터넷에서나 글 쓴다. 
나도 참 어찌보면 비겁한거지....... 


그런데 정말 이러면 안되는거잖아 
체벌이 부당한 것이라면서 
학주가 200대 때려도 끽 소리도 못하면서 
만만한 선생이 6대 때리면 
동영상 찍어서 올리고 개지랄 떠는..... 


우리가 매 안쓰는 만만한 선생 수업 잘 듣고 
충분히 체벌 없이도 수업 잘 이루어진다는 거 
학주한테 보여주면 되잖아 
그럼 체벌 없어지잖아 

이렇게 동영상 올린다고 해서 
체벌이 없어질거라고 생각하니??? 
절대 안그래 
평소에 때리던 선생은 계속 때릴거야 
자기 수업시간엔 무서워서 절대로 동영상 못 찍을 거 아니까.......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한 그런 모습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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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제 글을 보아주셨군요.. 


리플을 보니 '체벌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 되지 못한다'고 
어떤 분께서 말씀해주셨더군요... 

예, 원리적으로는 그렇지요 
체벌은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사람이 같은 사람을 때린다는 거 자체가 야만적인 것이고 
또 체벌에는 선생님의 감정이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오직 '이 아이를 바르게 교육시키기 위해' 때린다는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린다는 것 자체에서 벌써 선생님은 그 아이에 대한 
분노가 들어간 것이지요... 


하지만 정말 역설적이게도 
학생들이 체벌을 정당화 시키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매 없이는 수업 도저히 진행 못하도록 학생들이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게 비겁하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떤 분은 
제가 너무 극단적인 저희 반 사례를 예로 들었다고 하시더군요.... 

분명 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현재 학생들의 모습을 자신있게 부정할 수 있는 분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제가 이 글에서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점은 
'학생이 맞을만한 짓을 했으니 맞는거다'가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자 한 점은 
'비겁해지지 말자'였습니다.... 
만만한 선생님에게 개기는 행동이 정당하고 부끄럽지 않다면 
그 학생은 마구 폭력을 휘두르는 학주 샘한테도 
개길 수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히려 두발이나 복장단속 등 학생들의 인권침해 행위를 
서슴없이 하는 
학주샘이야말로 학생들이 개기고 분노해야 될 대상 아닙니까?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진정 분노해야 할 강자 앞에서는 모른 척 하고 설설 기면서 
그 분노를 약자한테 다 퍼붓습니다 


얼마나 비겁한 행동입니까 

그런 비겁한 모습이 청소년에게 나타나고 있고 
비겁한 청소년이 성인이 될 것이고 
그런 비겁한 성인들로 구성될 한국사회 역시 비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비겁해지지 말고 
스스로 진정한 의미의 따뜻한 강자가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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