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게임, 한반도 전쟁 초토화 ‘극우 미화’
입력: 2006년 11월 10일 13:44:12
‘북한을 봉쇄하고 핵기지를 파괴하라.’
일본 극우파들의 침략전쟁 야욕을 고스란히 담은 일본 게임 <현대대전략(現代大戰略)> 시리즈의 ‘경거망동’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
2002년부터 이 시리즈 후속판을 매년 출시해 온 ‘시스템소프트’는 지난 7일 <현대대전략 2007-대포동·핵시설파괴작전>을 오는 12월14일에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PC용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현대대전략> 시리즈는 역사왜곡 게임으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업체 측은 “군사저널리스트의 협력으로 현 세계정세를 반영했으며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고 표방한다. 그러나 이 게임의 방점은 ‘군국주의 부활’로 모아진다.
<현대대전략 2004년>에서는 북한에서 반란이 일어나 일본 자위대가 개입, 정권을 교체하는가 하면 <현대대전략 2002>에서는 독도 점령 시나리오 등으로 극우적인 성향으로 그대로 드러냈었다. 북한 중앙방송은 이 게임이 발표되자, “일본 우익 반동의 군국화와 아시아 재침 야망을 그대로 드러낸 전주곡”이라며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현대대전략> 시리즈의 특징은 민감한 사안으로 일본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을 때 마다 후속편이 출시된다는 점이다. 한국 등 이웃국가와 영토분쟁으로 마찰을 빚을 때에는 ‘무력 침공’에 의한 정벌로, 자위대 파병 문제가 논란이 됐을 때에는 자위대가 세계 각국의 분쟁지역에서 ‘해결사’로 나서 맹활약한다는 식으로 그려냈다.
그야말로 강경 일변도인 극우파의 대변인 역할을 톡톡히 해 온 셈이다. 이번 연말에 발매되는 2007년판도 다를 바 없다.
이번에 발매되는 <대포동·핵시설 파괴작전>은 <현대대전략> 6번째 시리즈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실시 등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에 따른 북한선박 해상검문을 거쳐 최종적으로 북한을 침공, 미사일 및 핵 기지를 파괴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실제로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실험발사 직후 일본 정계에서 불 붙었던 ‘적 기지 선제공격론’을 그대로 재현한 모양새다.
물론 독도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시나리오 8~10’은 독도를 침탈하는데 그치지 않고, 대마도를 방어하면서 울릉도까지 정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총 24가지의 시나리오 가운데 중국이 한반도를 침공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중국군은 평양을 함락하고 서울로 진격하게 되며, 결국 통일한국은 미국과 일본에 지원군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중국은 통일한국을 식민지화하고 한반도를 적국인 미국과 일본을 경계하기 위한 완충지대로 삼는다는 것이다. 한반도를 ‘불바다’로 설정해놨다는 것 자체에서 이 게임의 심각성을 더한다. 게임속 중국의 수명도 여기까지다. ‘시나리오 22~24’에서는 중국이 내전에 빠져 홍콩, 상하이가 ‘해방된다’고 그려놨다.
이 게임의 무대는 동북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제5차 중동전쟁이 발발하고 유럽 전토가 전쟁터로 변한다. 마치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며 그 중심에 일본군이 있다”고 들이대는 꼴이다. ‘침략’을 끊임없이 되새김질해온 일본 극우세력의 망상을 그대로 옮겨놨다.
<현대대전략>의 최종판에 귀추가 주목되지 않을 수 없다. 핵무장을 한 일본이 미국을 포함, 전세계에 ‘히노마루’를 꽂는다는 내용을 담지않을 것이라곤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미디어칸 고영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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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짓거리를 해도 하나같이 재섭는거... 참 대단하다.
우째 울나라 어떤 정당하고 그리 비슷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