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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회. 섹스는 위반하는 재미! (창작소설, 19금!)
게시물ID : lovestory_895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작가♥이묘영
추천 : 3
조회수 : 11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3/08 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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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미영은 자동차 문을 열려다 잠시 멈추고 장난기 어린 얼굴로 진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만에 하나 내가 전화를 하지 않으면 또 꿈에 나타날지 누가 알아요?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피그말리온 효과!!. 킥킥.”
미영이 장난스럽게 말하며 웃자 진우도 따라 웃는다.
, 진짜 나 불안해지게 왜 그래요?”
, 이제 진짜 내릴게요.”
그런데 그런 효과는 그렇게 자주 일어나진 않는다는 것쯤은 알고 있겠죠?!”
진우는 미영이 자동차에서 내리고 있는데 아무래도 전화번호를 모르는 채 헤어진다는 게 불안해, 크게 외쳤다.
미영은 차에서 폴짝 내리며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살짝 흔들어 주었다.
미영은 아쉬운 발걸음이지만 돌아서 집으로 천천히 향했다. 아직도 몸이 둥둥 하늘을 나는 듯 발걸음이 가벼웠다.
 

온몸으로 사랑을 받은 이런 느낌이 오르가즘이었구나! 난 이제야 비로소 성숙한 여인이 된 거야!’
어둑어둑 어두워지는 저녁 시간인데, 미영의 눈엔 온 세상이 이보다 환할 수가 없었다.
 

 

친정엄마는 미영이 책을 읽다가 들어 온줄 알고 만두를 만들던 손으로 앉은 채로 반갑게 맞이했다. 평소에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걸 알기에 엄마는 조금의 의심도 없었던 것이다.
책 보느라 힘들었지?”
아니, 힘들긴... 엄마 난 책을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네...”
미영은 말끝을 흐렸다.
넌 원래 그렇잖니. 어렸을 때부터 책만 잡았다 하면 날이 어두워지는 줄도 모르고 책에 빠지곤 했지...”
 

엄마와 아버지에게 비밀이 생겼다는 게, 미영은 마음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엄마와 아버지에게 눈을 마주치질 못하고 옷을 갈아입고 씻고 나온다고 말하고 등을 돌렸다. 얼굴을 마주 보기가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사랑하는 딸 소리를 안아주지도 못한 채 방으로 서둘러 들어갔다.
미영은 딸 소리를 보는 순간 갑자기 밝던 세상이 어두운 회색빛으로 변하며 얼굴이 붉어졌고, 자신이 더럽혀진 엄마라는 죄책감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미영아, 묵은지가 많아 너 좋아하는 만두 만들고 있었어. 오늘 저녁 네가 제일 좋아하는 만둣국 끓여주려고...”
“......”
아버지가 만두피 만들고 내가 속 집어넣고 있는데 소리가 따라 하느라 옷이 이렇게 밀가루투성이다. 호호호.”
엄마랑 아버지는 소리가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만두를 보며 행복하게 웃으셨다. 미영이 돌아서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은 틈새로 행복은 그렇게 들려왔다.
 

,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걸까?’
딸 소리를 보자 미영은 후회로 눈물이 흘렀다.
세상에 태어나 남녀 간에만 누릴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시간을 누리고 돌아온 지금 부모님과 딸 앞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이 된 것 같았다.
 

미영은 서둘러 옷을 벗고 샤워실로 들어가 진우와의 쾌락의 흔적들을 꼼꼼히 비누 거품으로 닦아내기 시작했다. 비누 거품과 함께 미영의 죄로 인한 눈물도 하수구로 소리 없이 빨려 내려갔다. 거기다 그동안 이혼을 결심하며 잊으려 했던 소리 아빠, 남편의 얼굴도 떠올랐다.
미영은 고개를 좌우로 크게 흔들었다.
갑자기 남편이 떠올랐다.
진우와 불륜의 죄를 짓기 전엔 그렇게 밉던 남편이 다른 남자 품에서 제정신이 아니게 소리를 지르며 진한 오르가즘으로 천국을 오르내리고 난 지금 남편이 살짝 그립고 원망도 되었다.
도대체, 나를 왜 이렇게 만들었냐구, 따져 묻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 질문은 입 밖으로 꺼낼 수는 없는 질문인 것이다.
 

비누로 아랫부분을 씻다가 몇 시간 전에 크게 요동을 치며 쾌락에 젖었던 그 순간이 다시 떠오르며 미칠 것, 같은 섹스를 다시 하고 싶어졌다.
남편과 관계를 할 때마다 소변을 보면 살짝 찢어진 살 틈이 얼마나 쓰리고 아팠던가? 그런데 진우와의 관계에선 찢어지지 않았으니 당연히 소변을 봐도 아프지도 않았고 오히려 지금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또 하고 싶어 하는 전에 없던 자신의 욕망에, 자신의 알 수 없는 몸의 반응에 놀라고 있었다.
 

헤어진 지 몇 시간도 안 되었는데 그 쾌감을 다시 느끼고 싶어 하는 (도대체 내 안의 어느 곳에 숨어 있던 욕망인지 )뜨거운 욕망과 부모님이나 남편과 딸에게는 죄를 지었다는 자괴감이 오락가락하며 미영은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가늠이 되지 않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떨었다.
 

치명적인 쾌락은 치명적인 죄의식을 불러왔다.’
 

깨끗이 씻고 나니 마음 까지 조금 개운해지긴 했다.
엄마표 만두는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의 세계 최강의 만두다. 그런데도 예전 같으면 두 그릇은 먹어 치울( 평소엔 식사량이 작은 편인데 엄마가 만들어서 끓인 만든 만두 국은 세 그릇을 먹은 경력도 있었다) 미영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엄마표 만둣국을 한 그릇도 다 먹지 못하자 엄마가 놀라며 물었다.
? 오늘 맛이 별로니?”
아니야, 내가 몸이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
그래? 거봐라. 이제 20대도 아닌데 도서관 가서 가만히 앉아 책을 하루종일 봤으니 그렇지.”
오늘 밤 자고 나면 괜찮을 거야. 좀 일찍 자야겠어.”
그래, 그래라. 몸이 안 좋을 땐 약 한 알 먹고 푹 자두는 것도 방법이지.”
아버지가 걱정되는 눈빛으로 말했다.
아버지는 요즘 들어 고민이 많으셨다. 아내는 무조건 이혼이라고 큰소리치지만 어디 이혼하고 사는 게 쉬운가... 딸 미영이 이혼을 하는 게 맞는 건지, 그냥 김 서방을 혼을 내서 고쳐서 살아야 하는 건지 갈등하느라 십 년은 늙어 있었다.
걱정되는 표정으로 미영을 조심스레 바라보며 어떤 말도 아끼고 계셨다. 딸이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말 한마디에 묵묵하시던 아버지가 놀라며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셨다. 미영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말에 많은 의미가 담아있다고 생각하셨는지 오랜만에 입을 떼셨다.
그 진지한 표정이 미영의 가슴을 더 아프게 했다.
 

일찍 자리에 누웠지만 잠이 오질 않았다. 소리 아빠는 지금 반성을 하고는 있는 건지 얼씨구나 잔소리꾼 없으니 좋다고 도박장으로 열심히 달리는지 신경이 쓰였지만 먼저 전화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혼하면 그만인데 그 사람이 도박을 하건, 계집질을 하건 내가 왜 신경을 쓰지?’
 

생각하다가도 이혼이란 단어 앞에서는 고개를 살살 젓게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이혼녀로 산다는 게 그게 과연 쉬운 일일까?
 

다음 회에서 만나요.
 
 
****
오프라인의 인연 쌓기에 익숙했던 우리는 언제부턴가 온라인에서의 인연으로 조금씩 자리이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멀리 있거나 도저히 연결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과도 친구가 된곤 하지요.
바쁜 세상 일일이 만나보지 않고도 소통이 되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다는 게 답답한 세상에서 그나마 위로가 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래서 이선희의 '인연'을 취미로 하는 풀룻으로 직접 연주해 봤습니다.
아래 주소를 누르시면 들으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81ZUDm52I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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