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알아가며 신비의 세계를 탐험하며 둘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엉켜 한 덩어리로 어우러져 즐겼다.
흐느끼기도 했다가 소리도 지르다가 오르가즘을 연속으로도 느끼다가 제정신이 아닌 혼수상태로 둘은 하나가 됐다.
진우의 휴대폰의 벨 소리가 나지 않았으면 밤을 새우고도 남았을 텐데, 벨 소리에 그만 둘은 다른 세계로의 아득한 여행에서 현실 세계로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다.
최고의 연주자가 최고의 악기를 다룬 연주회만큼 아름다웠다.
현실 세계로 돌아온 둘은 벌거벗은 몸을 보고도 부끄럽지도 않았다.
‘원래 섹스는 이렇게 하라고 신이 선물한 것이었구나!’
둘은 이제야 깨달았을 뿐이다.
아니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었다.
그날 이후로 둘은 시간만 나면 만나서 섹스를 즐겼다.
‘그보다 더 즐거운 쾌락은 없었다.’
남편이 도박에 빠져 있는 동안 미영은 섹스에 빠지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미영은 남편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진우와 만나 온몸이 흥분할 정도로 울고 나면 몸이 개운했다. 남편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진우와 풀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몇 년이 그렇게 흘렀다.
미영은 다시 오전 타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근근히 먹거리를 자신이 해결하며 남편을 의지하지 않고 애가 클 때까지 참고 살아야겠다고 강하게 마음먹고 살고 있었다.
동창 모임도 나가지 않고 혼자 그렇게 아르바이트하며 몰래 진우를 만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대학 동창 혜영이 연락이 왔다.
“야, 기지배야, 넌 어떻게 친구들 다 끊고 연락 한 번 안 하고 죽은 듯이 사냐?”
전화를 받자마자 미영의 목소리를 들은 혜영은 따지듯 몰아세웠다.
“어, 너! 혜영이? 어머, 잘 지내지? 그런데 어떻게 내 번호를 알았어?”
“지금 네 번호 알아낸 게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경숙이랑 내일 만나기로 했는데 잘됐다. 같이 만나자.”
“내일?”
“왜? 선약있어?”
“아니... 그래, 나도 오랜만에 너희들 보고 싶다.”
미영은 얼버무리듯 대답했다. 사실 요즘 들어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긴 했지만, 딱히 내세울 것도 없는 지금의 삶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싫은 내면이 작동하고 있었었다.
“그래, 내가 너 얼마나 찾았다고! 내일 대청댐에 있는 멋진 브런치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너 차는 있지?”
“아니, 내 차 따로 없는데? 왜 그렇게 멀리 가?”
“그럼 답답하게 동네서 만나리? 너 지금 어디 살아? 내가 데리러 갈게!”
“나, 전민동.”
“그래? 어머! 경숙이가 전민동 사는데 너 그럼 경숙이 차 타고 오면 되겠네. 경숙이한테 네 전화번호 가르쳐 줄게. 같이 타고 와.”
“어, 그래... 알았어.”
정신없이 혜영이 몰아치고 약속을 정하자 그러마, 하고 대답은 했지만, 아르바이트 시간도 오후 반 언니하고 바꿔야 하고 옷도 그렇고 머릿속이 복잡하고 걱정이 되었다.
남편들이 능력이 있는지 다들 자신들의 차도 몰고 다니고 일은 하지 않고도 사는 것 같았다.
일단 옷장을 열었다. 마땅하니 입을 것도 없었고 새로 옷을 산 지가 3년도 넘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아르바이트해서 힘들게 번 돈으로 옷을 사 입기는 아까웠다.
그냥 빨아 놓은 청바지에 면티나 입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 지금 당장 옷을 사 입는 단들 신발도 그렇고 백도 그렇고, 구색을 맞출 수도 없잖아!’
갑자기 자신의 신세가 처량하게 느껴졌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야, 나 경숙이야! 호호호.”
“어, 그래. 그러잖아도 혜영이 전화 받고 놀랐어.”
“그래, 너 우리 동네 산다며? 호호호.”
경숙은 미영의 목소리를 듣더니 아주 천진스런 웃음을 계속 지었다.
“그래, 세상에 같은 동네 살면서 어쩜 그렇게 얼굴 한 번 못 봤을까?”
“야, 야. 요즘엔 옆집도 누가 사는지 모르는데 뭐. 그럴 수 있지. 호호호, 어쨌든 너 찾고 있었는데 전등 밑이 어둡다더니 딱 우리 같은 경우를 말하는 거네. 호호호.”
“그러게. 넌 아이는 몇이야?”
“난 쌍둥이야. 그것도 남자 형제. 그래서 얼마나 힘들었나 몰라. 이제 아이들 유치원 다니니까 살 것 같다.”
“아이고, 힘들었겠네.”
“넌?”
“난 딸 하나.”
“아휴, 잘했다. 요즘 하나만 기르는 사람이 얼마나 부러운지...”
“그래도 둘이 의지 되고 좋지 뭐. 하나는 좀 외롬탐을 타긴 하거든...”
“야, 우리 그런 얘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너 내 차 타고 같이 가자. 같은 동네니까!”
“그래, 그래 주면 좋지. 난 내 차 없어.”
“아, 그래? 야, 보고 싶어 죽겠는데 미리 만나 차 안에서 이야기도 하면서 가고 잘됐다. 몇 동이야? 내가 집 앞으로 갈게.”
“아냐, 아파트 정문 앞, 사거리 코너 돌아서 거기서 만나. 거기가 한가하잖아.”
“오케이! 내일 보자!”
“응...”
다음날 집 앞 사거리 코너를 도는데 진우의 차가 깜빡이를 켜고 서 있어 깜짝 놀랐다.
다음 회에서 만나요.
오늘은 제 글을 읽으시는 분중에 유튜브를 하고 싶은데 썸네일을 만들줄 몰라 망설이시는 분들에게 쉽고 편하게 예쁜 썸네일 만드는 방법을 올려봤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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