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 업무적인 대화와 가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잠깐의 대화..
집으로 돌아가면 심심함에 낮잠만 줄창 자다가 퇴근한 나를 격렬히 반겨주는 유일한 가족이 된 우리 강아지를 진정시키고는
보지도 않는 TV를 습관적으로 켜고 적막한 방안을 사운드바에서 울려퍼지는 방송 소리로 채운다.
집으로 돌아가면 나를 반기는 아내와 시덥잖은 농담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지내던 날들이 뚝 끊긴지 8개월째.
3년 간의 아내의 암치료에만 매달리다보니 어느새 거의 대부분의 인간적 연결이 상당수 단절되었다.
아내가 나에게 마지막으로 힘겨운 미소를 지어주며 멀리 떠난 이후
집에서 하는 말이라곤
강아지에게 하는 짧은 단어들과
가끔 양가 부모님이나, 친동생, 매제 등과의 간단한 안부 통화
그리고 배달음식을 시키기 위한 전화 통화.
외롭다고 느껴본 적은 없다.
다만...
아주 가끔
아무 누구라도 좋으니
의미없는
가식도 없이
시덥잖은 농담과 함께
아무 말이나 하며 수다를 떨고 싶을 때가 있다.
예전에 아내와 매일 그랬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