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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가방 놓고 내린 이야기
게시물ID : freeboard_14945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눈빛사랑
추천 : 1
조회수 : 31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2/21 10: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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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버스에 가방 놓고 내린 이야기


오레오를 회사에서 먹을려고, 오레오30개 들이 박스를 들고
아침에 나왔습니다.
봉지에 넣어서 들고 갈까? 했지만, 뭐 무겁지도 않고 해서
그냥 나왔네요.

버스를 타고, 가방과, 오레오를 옆자석에 놓았습니다.
새벽이라서 그런지, 사람은 없었어요.

버스에서 내리고, 출근 버스로 터벅터벅 걸어가다가
출입카드를 통근버스에 찍을려고 가방에서 카드를 꺼내려는 순간 얼었습니다.
손에 들고 있는것은 오레오 박스 하나였던 것이죠.

순간 머리 속이 하얗게 되었습니다.
버스에 가방을 두고 내렸던것이죠.
가방을 포기하고, 출근을 할수도 없었습니다. 
출입카드가 없으면, 게이트 통과가 안되기 때문이죠

먼저 가방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메모 했습니다.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알아야 마음정리가 될거 같았어요
대비도 할수 있고요.

2번째로 내가 탔던 버스 번호를 생각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타다 보니, 버스 번호가 바로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우선 통근 버스 앞으로 가는 버스가 4대
그리고, 내가 내린 위치로 가는 버스는 2대
그 2개의 번호중 한개는 절대로 아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번호는 기억나지 않지만, 내리는 위치상 2대를 제거하고,
절대 아니다는 느낌의 1대를 제거하니, 1대가 남았습니다.
또, 오늘따르 웬일인지, 저상버스가 좀 특이 하게 다가 왔습니다.
그래서, 저상버스란것은 확실히 알고 있었네요

이번호와, 저상버스라는 특징을 기준으로
약 5분안에 버스가 이동할수 있는 거리를 확인하니, 딱 1대가 눈에 띄네요
혹시나 싶어서 3대까지 폰으로 스샷을 찍었습니다.

버스 회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가방을 두고 내렸으니, 맡아 달라고..
그런데, 새벽이라 그런지 전화를 받지 않네요.

출근을 하려면, 버스를 쫒아서, 가방을 획득한후 출근카드를 얻어야 했습니다.
집으로 와서, 자동차키를 가지고 내려와서,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버스 노선도를 확인하니, 목적지가 있는 버스가 아니라
순환, 즉 마지막에 운행을 멈추는게 아니라, 턴찍고 돌고 다시 출발지로 오더군요.
출발지에서 받는것은 너무 시간소모가 심할거 같아서, 
중간지점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리는게 효율적일거 같았습니다.

중간지점은 신도림역.
신도림역으로 달렸습니다.
타겟으로 삼은 차외에 앞서간 2대까지 기다릴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신도림역 근처에가니, 주차를 어떻게 해야 할지 살짝 걱정이 들었습니다.
비상 깜빡이 켜고, 어떻게든 주차하자. 이렇게 마음먹었는데,
막상 근처에 무인 주차장이 있더군요.
다행이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갔습니다.

"버스에 가방을 두고 내렸는데, 확인좀 해도 될까요?"
이렇게 말을 하고, 찾아 볼려고 했습니다.

첫차가 왔습니다.
저상차 이기는 하지만, 아침에 내가 탄 차는 아니다라는걸 확실히 알았습니다.
하지만, 만일을 위해서, 확인하기로 하고, 탔습니다.

기사님에게 말을 하니, 바로 확인해보라고 사인을 주시네요.
앉았던 자리로 가니 당연히 없었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다른 뒷자리 까지 봤습니다.
버스 확인 시간은 10초 정도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고 바로 내렸습니다.

2번째, 차는 저상차가 아니라서, 당연히 아니겠지만,
그래도, 2번째 차까지 확인했습니다.

3번째 저상차
타겟이 1정거장 앞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순간 얼어 붙어서 말이 안나오면 어쩌지?
이런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연습은 잘하지만(?) 정작 실전이 되면, 잘안될수도 있을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버스에 가방을 두고 내렸는데, 확인좀 해도 될까요?"
다행히, 말은 잘 나왔습니다.
그런데, 기사님을 남자분으로 봤는데, 여자기사님이네요.
기사님이 중간에 바뀌었나? 싶었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서, 앉았던 자리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앉아 계신 여자분이 가방을 들어서 주시네요.
두리번 거릴 필요도 없이,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고,
가방을 받았습니다.

못찾을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찾으니, 그리고, 그 버스가 맞으니,
정말 그 느낌이 신기하더군요.
해당 버스를 추적하면서, 정말 신기한 경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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