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음식장사 한지 14년차 입니다. 제가 일한지는 4-5년쯤 됐구요. 24시간 장사하는 동네 평범한 음식점입니다. 제가 처음 할 때는 주간에서 일하다가 힘들더라도 야간에 가족중 한명이 있어야 돈이나 다른 사고를 미연에 방지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야간을 도맡아 하게 되었습니다. 야간엔 주방이모와 저 둘뿐입니다.
이 이모랑 일한지는 3년쯤 됐는데 처음에 들어올때 사연이 많다고 하더군요. 자식문제나 가족문제가 좀있어서 우울증에 시달리고 사람 대하는걸 멀리하게 됐다나 뭐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별 문제 없이 나도 그런가보다 하고 같이 일을 잘 했죠. 근데 지내다 보니 마냥 좋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조울증인지 감정 기복이 진짜 심합니다. 좋을땐 입가에 미소가 종일 있고 뭐 묻기도 많이 묻고 말 수도 많아지고 그런데 자기 수 틀리는일 있으면 설거지를 하다가도 그릇 툭툭 던지고 신경질적으로 대답하고 손님이 뭘 달라고해서 제가 가서 주문을 넣어도 신경질 적입니다. 왜 내한테 짜증을 냅니까 일하기 싫으면 제발 때리치우세요.
하루 10시간을 같이 일하는 사람이랑 맘이 맞지 않으면 얼마나 곤욕인지 일 해보신분을 알거에요. 더군다나 둘만 일하는데. 언젠가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밀양 송전탑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거 보상도 해준다는데 비켜주면 되지 뭘 얼마나 더 쳐받을려고 그러냐고 그래서 제가 이모집앞에 송전탑 지나가면 그냥 비켜줄꺼냐 라고 하니 내 작은 희생이 국가에 이득이 된다면 기꺼이 희생한다라고 하더군요 이거 때문에 언성 높여가며 엄청 싸웠습니다. 그뒤로 정치이야기는 입밖에도 안내구요 어제 세월호 뉴스 나오니까 저건 진짜 해도 너무 한다며 1인당 9억을 준다는데 1년을 넘게 저러고 있냐고 호통치더군요 대충 어떤 사람인지 감이 오지요? 이런거 말고도 엄청 스트레스를 주는데 다 쓰지를 못하겠네요.
당장이라도 그만두게 하고 싶지만 요즘 야간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가족도 이 사실을 알고 사람을 구해야겠다 했는데 좀 미루고 있는 실정이구요. 그런데 이제 빼박 못하게 됐네요.
얼마전에 식재료를 몰래 훔쳐가는걸 발견했습니다. 앞에서는 그렇게 나쁜사람 욕하면서 자긴 천사인냥 그런 양반이 뒤에서 몰래 도둑질을 하고 있네요. 언제부터 그랬는지 몰라서 발견 시점부터 기록해두고 있었는데 이건 심증이지 정확하게 잡아야겠다 싶어서 cctv를 보니까 교묘하게 안보이는 곳에서 물건을 챙기더라구요. 그래서 며칠전에 몰래 안보이는 곳에 몇개 더 달았습니다. 다른 이모들이 애초에 이상하다 할때 알아봤어야 되는데 제가 참 미련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