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면접보고, 오늘 아침에 결과 발표가 났어요
(감기걸려서 골골댄 상태로 전화받았는데 합격했다고.....그분 놀라셨을지도 ㄷㄷ)
원래 목요일 발표였는데 어째 이틀이나 앞당겨 발표를 했네요
기간제이지만 최선을 다해 일을 해보려고 해요. 응원해주세요.
이 부분은 사족이고, 길어질 수 있으니 뒤로 가셔도 좋아요
공채 준비하다가 진로가 바뀌었는데, 그 진로를 위해서면 다시 공부를 해야해요
대학원 옵션이 있지만 저는 학사 과정에서 더 보충하고 싶어서 편입을 준비하기로 다짐했어요
편입도 사실 처음이 아니라 2013년, 2014년 두 번 시험을 봤죠
그런데 매번 운이 안따르던지 최종에서 낙방하더라구요
내 길이 아닌가보다고 생각하고 학교에서 잠깐 일하다가 공채 준비해보자는 생각으로 그만두고 나왔어요
다른 사람이 준비할 땐 그렇게 어렵지 않았는데 막상 내가 취준하려고 보니 문은 계속 좁아지더라구요
그러다가 구정 연휴에 첫 번째 편입 시험을 볼 때 같이 공부한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다시 한 번 해보자. 너는 여기 오면 꼭 빛을 볼 수 있는 친구야.'
안 흔들릴 줄 알았어요. 이미 '최종까지 두 번이나 갔으니 미련없다'는 게 제 생각이었으니까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최종까지 갔으니 이번에 다시 한 번 해볼까...?'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겠더라구요
간사하죠? ㅎㅎㅎㅎ 제가 봐도 그래요. 꼭 도박같더라구요. 딱 한 번만 더, 딱 한 번이면 된다......
도박인거 알면서도 다시 뛰어들어요. 다만 편입은 도박이 아니기 때문에 치밀하게 준비하고 내가 남들보다 더 간절하다면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올해 스물 일곱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여자 나이 치고는 많다고 여기는 나이에요. 편입하고 칼졸업을 하면 서른이 되고요.
지금도 제가 옳은 선택을 했다고 믿지 않아요. 다만 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부모님에게 손벌리기 싫어서 들어간 기간제 일자리에서 공부와 일을 최대한 포기하지 않도록 할거에요.
요 몇년 동안은 저에게 암흑기었는데, 작은 기간제 일자리를 시작으로 봄을 맞이하도록 지켜봐주세요.
그러고 내년 이맘때 쯤에는 자랑 게시판에 합격했다고 당당하게 자랑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