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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방역한번 하시라고..
게시물ID : corona19_12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파로망
추천 : 10
조회수 : 1339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20/03/20 03: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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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유를 만나서 가끔 눈팅만하다가 오늘 오랜만에 글을 써봅니다.
주변에서 너무 힘들어하셔서 제가 코로나19 전부터 관심가져오던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포스팅한 글을 옮겨와서 올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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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화살은 어쩔 수 없지만 두 번째 화살을 피해야 합니다. 
감염 위기상황에서 우리가 느끼는 어려움은 신체적인 것, 경제적인 것 모두 현실적 스트레 스 상황에 기인합니다. 
이를 첫 번째 화살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염위기상황에서 (그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우리 내부의 반응으로) 불안, 공포, 짜증, 혐오 등 부정적 감정과 트 라우마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두 번째 화살에 해당합니다. 우리 모두 첫 번째 화 살을 피할 수는 없지만 두 번째 화살은 스스로 조절하고 관리하여 피해를 최소화해야 합 니다. 감염병으로 인한 마음의 고통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심리방역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 위기를 이겨내고 공동체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심리방역을 실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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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위기상황에서 불안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불안은 순기능도 있습니다. 
불안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는 등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불안은 우리를 지나 치게 예민하게 만들고, 몸과 마음을 소진시켜서 면역력에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몸의 건강과 함께 마음의 방역도 중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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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으세요. 감염에 대한 불안은 끊임없이 정보를 추구하게 합니다. 
그러나 불확실한 정보는 오히려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중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어렵게 합니다.
뉴스를 백번 본다고 해서 내게 필요한 정 보가 백번 얻어지지 않습니다.
 정보의 선별에 우선순위를 두어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정보 에 집중하며 SNS와 뉴스를 시간을 정해놓고 보면서 
반복적으로 확인하지 않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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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혐오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위기상황에서 개인과 집단의 책임 있는 행동과 방역에 대한 협조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사람에 대한 혐오는 감염위험이 있는 사람을 숨게 만들어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특정인과 집단에 대한 인신 공격과 신상 노출은 트라우마로 2차 피해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적은 감염병이지 병에 걸린 사람이 아닙니다.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불필요하게 같은 편에 상처를 주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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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의 감정과 몸의 반응을 알아차리세요. 첫 번째 화살은 어쩔 수 없지만 두 번째 화살을 피해야 합니다. 
감염 위기상황에서 우리가 느끼는 어려움은 신체적인 것, 경제적인 것 모두 현실적 스트레 스 상황에 기인합니다.
 이를 첫 번째 화살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염위기상황에서 (그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우리 내부의 반응으로) 불안, 공포, 짜증, 혐오 등
 부정적 감정과 트 라우마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두 번째 화살에 해당합니다. 
우리 모두 첫 번째 화 살을 피할 수는 없지만 두 번째 화살은 스스로 조절하고 관리하여 피해를 최소화해야 합 니다. 
감염병으로 인한 마음의 고통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심리방역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 위기를 이겨내고 공동체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심리방역을 실천합시다. 약간의 걱정, 불안, 우울, 외로움, 무료함이나 수면의 어려움,
 신체적인 긴장은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입니다. 현재 발생한 일 또는 앞으로 일어날 일이 위험하거나 위협받고 있다고 인식할 때 불안감이 생기며,
 이는 두근거림,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같은 신체적인 긴장 반응을 유발합니다. 
전염병에 대한 어느 정도의 불안과 긴장은 타당한 반응이지만, 과도한 두려움이나 공포감에 압도되고 있다면 
특히 불면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정신건강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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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불확실함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세요. 감염병 유행 상황이 빠른 시간 안에 종식되기를 바라는 강한 소망 때문에
 마법적인 조치를 기대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종 전염병은 축적된 자료가 없기 때문에 많은 것이 불확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불확실함을 그저 정상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대신에 스스로 통제 가능한 활동으로
 주의를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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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가족과 친구, 동료와 소통을 지속하세요. 감염 위기 상황에서는 외부활동이 제한되어 운동, 사회적 만남 등 자신이 좋아하던 기존의 사회적 교류와
 업무 등의 활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외로움, 소외감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화상 전화, 메일, 온라인 등을 이용해서 가족과 친구, 동료 등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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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가치 있고 긍정적인 활동을 유지하세요. 긍정적인 감정과 행동은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주위 사람을 돕는 것이 나를 돕는 것일 수 있습니다. 어렵지만 이 시기에 나에게 도움이 되는 가치 있 는 활동을 늘려 보세요.
 편지를 쓰거나 매일 일기나 기록을 남기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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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규칙적인 생활을 하세요. 활동의 제한으로 일상생활 리듬이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고, 가벼운 규칙 적인 운동을 통해

 활력을 유지하세요. 특히 일정한 시간에 잠을 자고 깨는 것이 정신건강을 지키는 데에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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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주변에 아프고 취약한 분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코로나는 치사율은 낮지만, 고령자, 만성질환자, 장애인에게는 높은 위험성을 보입니다. 
스트레스 가 많고 병원에 가기 힘든 시기에 만성질환, 정신질환이나 장애를 가진 분들은 치료가 중단되어 재발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내 주변의 취약한 분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십시오. 
자가격리자에 대한 연구에서도 이타적 감정을 느낀 사람들이 심리적 후유증 없이 회복되었습니다.
남을 돕는 이타적인 행동이 나의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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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우리 서로를 응원해주세요. 모두가 힘든 시기를 이길 수 있는 힘은 사회적 신뢰와 연대감입니다.
 지금도 어려운 지역으로 달 려가는 수백 명의 의료인과 자원봉사자들이 있습니다. 악플 대신 감사의 글과 응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세요.
 서로가 서로를 지키는 사회, 우리가 만들어가야 합니다.

대한정신건강의학회와 국가트라우마 센터가 함께 만든 카드 뉴스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지난 3달간 저에게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답답한 레벨 D 방역복을 입고 항상 근무를 하고 매일 코로나 검사한 전원 음성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집에서도 방과 화장실을 따로 쓰며 딸아이가 안아달라고해도 멀찍이 마스크를 끼고 다른 방에서 우두커니 처다보면서 마음도 많이 답답한 요즘입니다.
제가 마주한 수 많은 검사자들 중에서 저희 지역 첫번째 확진자가 나온 날 밤.. 사실 제대로 보호복을 입고 있었음에도 많이 불안하고 답답한 마음에
방에 앉아서 잠도 못이뤘지만 그 또한 잘 지나간 거 같네요.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들의 불안하고 짜증섞인 눈빛과 코로나로 제대로 된 치료기회를 빼앗긴 만성질환자들의 이해가는 불평들이 
저를 힘들게 짓누르다가도 흉부촬영 판독결과를 듣고 집으로 자가격리를 떠나는 많은 분들이 건내주시는 
짧은 한마디'몸조심하고 근무하세요, 밥 잘챙겨 드세요, 고생하시는 거 잘알고 있습니다.'라는 말들에 정말 기쁘게 기꺼이 근무하는 요즘입니다.
열나고 쳐진 아이들에게 수액 한번 주지 못하고 처방전만 쥐어준채 집으로 보낼 때는 마음도 참 힘들고 
애기들 엑스레이 찍을 때 들어서 안고 있으면 우리애 생각도 많이나고, 자가격리를 설명할 때 애들이랑 떨어져있어야 하는 사실에 눈물짓는
젊은 엄마한테 저도 한달째 그렇다고 말하다가 같이 훌쩍이기도 하고 그러네요.

말도안되는 상황도 많이 봅니다. 베트남에서 한국에 시집온지 6개월이 지났고 한국을 떠나본 적도 없는 분이 오셨는데 어떠한 병원도 받아주지 
않아서 오셨다고 했습니다. 그 때는 신천지와 대구 경북이 불거지기 전이라 외국인들에게만 다들 예민했던 시기인데 결국 5일동안 아파서 
끙끙대다가 선별진료소로 오셨네요.. 의료진이 더 냉정했어야했는데..죄송하더라구요. 

많이들 불안해하고 식욕부진 수면장애를 호소하고 장기화된 상황에 피로감도 호소하시지만 저를 포함한 의료진끼리 하는 말이 있습니다.

'끝은 언젠가 찾아온다. 아는만큼 우리가 더 잘버텨야한다.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다. 신종플루, 메르스때처럼..'

다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국가 트라우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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