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30대 성인이고 이제 사귄지 200일 정도 됐습니다.
이달 초에 둘이 여름휴가를 맞춰서 페션을 빌려 놀러도 다녀왔습니다.
휴가를 다녀와 각자 집에 온 당일 저녁에 여자친구로부터 카톡을 받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자기가 변한거 같지 않냐고..
뭐가 변했냐고 하니까 나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변했답니다.
자세히 얘기해보라고 하니까 처음에는 관계에 대한 얘기를 합니다. 아프고 겁이 난다고.. 그런데 오히려 첫 관계가 있었던 때에는 아프거나 관계 자체를 싫어하거나 거부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대략 1~2달 정도 전부터 관계를 할만한 데이트 상황은 피하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모텔이나 제 집으로 끓고 가거나 한적은 없었습니다. 여자친구가 거부하면 하지 않았고요.
그렇게 관계에 대한 얘기를 시작해서 그게 싫다고 하고, 그 다음에는 소소한 의견차이가 있었던 일들을 얘기하고.. 그리고 우리가 의견대립이 심하고 안맞는답니다. 제 생각에는 소소한 의견차이는 있었어도 크게 충돌한적은 없는걸로 기억해서 그런일이 있었냐고 물었더니 기억은 잘 안난답니다.
단지 저와 관계뿐 아니라 스킨쉽 자체가 싫다고 합니다. 안는다던가 뽀뽀한다던가 하는 것 포함해서 모든 스킨쉽을요..
의견차이 말고 여자친구에게 듣고 제가 잘못하게 있다고 생각한건, 여자친구가 다이어트를 하고있는데 간식거리에 잔소리를 한거였습니다. 식사할 때는 딱히 뭐라고 한적은 없는데 간식거리에 잔소리를 종종 했었네요.. 이 일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봅니다.
그리고 자기가 날 정말 좋아하는게 맞는가 싶답니다.. 그런데 제가 또 싫지는 않답니다. 싫지는 않은데 좋아하는지 아닌지 모르냐고 물었더니 모르겠답니다.. 그리고 며칠만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권태기가 온거 같다고 합니다.
제가 원래 눈치가 없는편이긴 한데 느낌상 여자친구가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는걸 바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입으로 이사람을 떠나보내려니 입이 떨어지지가 않아요...
주변에 어떤 동생이 연애문제로 힘들어 할 때 제게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 끝이 보이는 연애를 하는거 같다고... 결국 그 동생은 헤어졌지만..
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