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 접니다 헤헤
최근은 아니구 몇년 전이었는데요
동네에서 걸어가고 있는데 오토바이탄 남자놈들이 저한테 고개들고 다니지 말라고 욕하고 갔습니다.
당시에 기분은.... 굳이 설명하고 싶지않네요....
그냥 더러웠다고만 해둘께요.
안 당해본 사람은 절대 모를 만큼 아주 아주 아주 더러웠다고.
그 미친 놈들이 나쁜 놈인데 나는 나 자신을 미워했던 그때,
지하철에서 계단 올라가면서 가방으로 치마뒤를 가리고 올라가는데
뒤에서 지랄을 한다 누가 본다고. 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더러운 기분이랑 비슷했을라나.
사실 나는 뒷사람 눈태러 방지한건데..
많은 분들이 고게에 그 때의 저처럼 외모에 대해 고민글과 아픈 속내를 털어내는 것을 보며 그때의 내가 생각나 용기내어 글을 올려봅니다.
제가 20대를 살아내며 느끼고 배운 것, 어떻게 나아질 수 있었는지 조금 공유해볼까해요
우선, 여성분들.
사랑받고 싶고 자존감을 세우고 싶지만 쉽지가 않다는 글을 많이 봤어요.
제가 썼던 방법을 조금 말해볼게요.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첫째, 외모를 조금 가꿔보는데 남을 위해서 말고 나를 위해서요.
조금 더 어울리는 옷을 찾고 어울리는 화장을 하고..
그건 남자든 여자든 마찬가지인데, 사실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구요
내 기분을 위해서 조금 더 신경써보자는 거에요.
좀 더 예쁜 옷을 입고 내 맘에 드는 옷을 입고 나갔을 때 자신감을 떠나서 기분자체가 좀 더 좋지
않나요? 그런 기분 좋음을 기억하고 자주 그러다보면 스타일은 계속 나아집니다.
사람이 기분좋으면 표정이나 느낌부터가 달라집니다.
자존감 자신감 같은 먼 단어보다 기분좋음의 횟수를 늘려보자구요.
코가 낮고 눈이 작고 뚱뚱하고, 이런 것들이 내 인상의 전부일까요.
제 경험상으론 아니에요. 매력의 재료가 없는 사람은 세상에 없더군요.
다만 그 재료를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
제 주변의 예를 들어보면 지인 친구 포함, 예쁜 얼굴이 아니어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 사람의 눈빛 재스쳐 옷차림 타인에 대한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이 참 좋아져요.
그렇지만 비슷한 얼굴 혹은 더 예쁘다 싶은 얼굴을 가졌는데도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어요.
저는 굳이 따지자면 여성적인 얼굴에 가까운데, 간혹 저보다 훨씬 남성적이고 평면적인 (비하아님)
얼굴을 가진 분이 말투, 목소리, 옷입는 게 너무 여성적이다 보니 아 정말 여성스럽게 예쁘다..
하고 저 혼자 생각하고 그 분이 부러워 나도 따라하고 배우고 싶어질 때가 있어요.
그런 분은 눈에 확 띄지 않아도 은근히 대쉬하는 남자들도 꽤 되고 갈수록 예뻐진다는 느낌도 받구요
나를 사랑하자. 자존감을 높이자. 같은 목표도 좋지만 추상적이라 막막할 때도 있어요
내 기분을 좀 더 좋게 만드는 연습을 해요. 조금 가꾸는 연습을 하면서.
나비효과 아시죠? 분명 작용을 합니다. 당신의 기분좋음이 어떻게든.
둘째, 타인과 교감하는 연습을 해보고, 사랑을 주세요.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제스쳐나 태도가 외모를 다르게 보이게도 합니다.
진심이에요. 하지만 예쁘게 멋지게 보이기위해서 내 행동을 바꾸면 그건 '척'이 되고 진짜 내가 아니에요. 그런 척 하는 것은 보기도 밉고 오래 지속할 수도 없어요. 역효과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 대단한 방법이 있는 게 아니에요. 내가 되고 싶은 '인간상' 이 되는 연습을
조금씩 조금씩 하는 겁니다.
누군가 나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거나 나도 잊어버린 내 생일을 먼저 기억해준다면,
물 한모금 마실 시간없이 과제나 일에 몰두하고 있는데 누군가 시원한 음료수를 준다면?
저는 조금 감동을 받아요. 더 잘 해주고 싶고 더 눈여겨 보게 되고 심지어 더 잘 생겨보입니다.
그런데 만약 내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한다면?
누군가도 나에게 좋은 인상, 좋은 감정을 느낄 거에요. 그런 작은 것들이 모여 결국엔
더 괜찮은 나, 더 나은 나, 더 예쁜 나가 되더라구요.
놀라운 건 그렇게 누군가에게 좋은 감정을 받는 일이 지속되면 내 스스로도 내가 괜찮게 느껴지기
시작하고 나아가 외모도 성격도 나 좀 괜찮은 거 아닌가? 싶어지고..
내가 조금씩 변해갑니다. 이건 괜찮아요. 이건 진짜 '나' 니까..^^
주변 사람들이나 나의 친구들 (저는 항상 친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나와 친하게 지내고
아껴주고 사랑해주니까 당연한 존재가 아니라 감사한 존재에요) 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보세요
뭘 좋아하는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무슨 고민이 있는지. 얘기를 듣는 연습을 하고 사랑을 주는 연습을 해보세요. 마음을 가지는 걸로는 부족해요 말로 하고 작은 행동이라도 해보세요.
외모는 예뻐지는 정신을 따라갑니다. 가장 좋은 마스크 팩이에요. 사랑주세요.
조금 덧붙이자면, 내가 관심과 사랑을 주었을 때 돌아오는 것들중 꽃같은 마음도 있지만 돌같은
차가움도 있어요. 거기에 상처받고, 에이 젠장. 거봐 내가 웃으니 바본 줄 알지? 잘해줘봐야 소용없어
이런 생각하지 마세요. 내가 사랑줄 준비가 되었다고 상대도 사랑받을 준비가 된 건 아닙니다.
위에 말했듯 나를 바꾸는 연습이지 남을 바꾸는 연습이 아니잖아요.
내가 사랑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중요한 건 누굴마주치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이냐입니다. 내 스스로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게 되는 순간, 타인의 반응은
나를 상처입히지 못 하며, 나는 그래도 씩 웃고 응 그래 하고 돌아설 수 있어요 ^^
호의가 계속 되면 권리가 된다는 말 많이들 하죠? 그런 말에 주눅 들지말고 계속 배려깊고
사랑줄 줄 아는 사람으로 살기로 해요. (모두에게 잘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
마이너스에 비해 플러스는 말도 못 할만큼 큽니다. 경험담입니다.
셋째, 사랑받지 못한 과거와 어린 나를 놓아주세요.
민감한 이야기라 넣을 까 고민했지만, 꼭 필요한 거라 짚고 넘어갑니다. 오해없이 읽어주세요
요즘 심리학,고민상담등이 워낙 인기도 많고 다들 관심도 많아, 적지 않은 문제들이 내 부모와
가정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게된다는 사실을 많이들 알고 계시죠.
그런데 제가 많은 친구들과 지인들을 통해 솔직하고 깊은 얘기를 몇년째 나누다보니 한가지 공통점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바로, 의외로 본인의 문제에 대한 원인은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 '잘 안다'는
사실이 오히려 그들을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하게 한다는 사실이요.
오늘 이야기중인 '외모'에 대한 부분도 깊게 들어가다보면, 자존감,사랑받지 못한 어린 시절,
애인들에게 존중받지 못함,..등등 으로 흘러가다 결국 많은 분들을 아프게 하는 원인중의 하나가
부모로부터 충분히 사랑받지 못했다라는 것이더군요. 텔레비젼 라디오에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말합니다. 아주 어릴 적 엄마와의 유대관계, 충분히 사랑받지 못 한것에 대한 결핍, 분리불안등등
그런 것들이 내 스스로 나를 존중하지 못 하게 한다고. 불안하게 한다고.
맞는 말이고 저도 그런 이야기들을 들으며 스스로 많이 돌아보고 많이 배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 다음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쨌든 우리는 '앞으로'를 살아가야하고
또, 행복하고 싶으니까요.
누군가 당신 머리를 각목으로 쎄게 내리쳤다고 생각해봅시다. 당신은 너무 아팠고
치료에 많은 시간이 걸렸고 완치후에도 건망증때문에 종종 애를 먹어요.
당신은 입버릇처럼 말하기 시작했어요. "내가 각목에 맞아서 그래"
친해지면 입 밖으로 내고 때론 스스로도 중얼거립니다. 속상하고 억울하지만 계속 그 생각을
멈출 수 가 없어요.
당신은 원인을 정확하게 알고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합니다. 차라리 건망증이 내가 맞은
기억마저 앗아가면 좋으련만.
우리가 자신을 비하하거나 외로움때문에 비관할 때, 생각합니다.
'그래 난 어릴 때 사랑을 못 받아서 그래. 쟤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예뻐라 했으니 자신감이 기본적으로 있는 거야. 젠장 나도 사랑받고 싶다 정말 싫다 내 자신이. 차라리 이번 생은 망했으니 다시 태어나고 싶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나무라는 게 아니에요. 그 기분을 이해하는 겁니다. 묻는 거에요.
저, 그리고 제가 아는 많은 사람들은 택했습니다. 사랑은 누구에게 받든 상관없다고.
어릴 때 부모가 나를 사랑해주지않았다. 나도 알아요. 그건 부모가 몰라서 미성숙해서에요.
어린 내가 어쩔 수 있었던 게 아니에요. 하지만 난 사랑받고 싶죠. 그래서 그 사랑을 가족이 아닌
사람들에게서 받기로 해요. 그리고 많은 사랑을 받죠. 그럼 더 이상 어린 나를 가여워하며 우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 아니란 걸 깨닫게 됩니다. 그럴 마음도 별로 들지 않죠.
기억하세요. 사랑은 누구에게 받아도 상관없어요. 때론 부모가 때론 선생님이 때론 시어머니가
때론 직장동료가 사랑을 줍니다. 누구에게서 받든 사랑자체로 감동이고 그게 꼭 부모일 필요는
없어요^^ ( 그런 부모밑에서 태어난 사람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이제 놓아주기로 해요. 나를 위해서 말이에요.
그동안 마음 고생많았어요.
나는 글러먹은 거 같고 나는 원래 그런 것 같고 나는 쟤랑 달라. 그런 생각하느라 많이 힘들었죠?
그만큼 했으면 됐어요. 솔직히 나 스스로 알잖아요. 내가 그렇게 까지 막장은 아닌 거.
자세히 보면 이쁜 구석도 있고. 가끔은 나한테 칭찬해준 사람도 있다는 거.
우리 알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이제 최악의 것들은 놓아주고 위에서 말한 두가지 나도 한번 해보자구요.
내가 얼마나 괜찮은지 한 번 해보자구요
^_____^
(여담이지만, 저는 아직도 가족보다 친구가 편합니다. 제가 죽기 직전에 삶을 돌아봤을 때
누가 나에게 가장 진실된 사랑을 주고 가장 좋은 벗이었나를 떠올린다면, 그게 누가 될 지
저는 절대 알지못해요. 그래서 지금 만나고 지금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아끼고 감사합니다.
그거면 되는 거 같아요. )
여기까지구요. 위 내용은 여성분들께 라고 썼지만 결국 남녀포함글이 되었네요
하지만 여성앞에 서기 두려운, 혹은 여자에 대한 오해가 있으신,
남성분들을 위해 추가로 한가지만 적을게요.
남성분들!!
키가 크기보다
어깨를 펴고 걷는 남자가 멋지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남자보다,
가치관이 뚜렷한 남자가 매력있고,
차있는 남자보다,
매너있는 남자에게 끌리고,
미래가 준비된 남친보다,
미래를 같이 준비해갈 수 있는 남친에게 더 만족하고,
집안이 좋은 남자보다,
집안을 잘 꾸리려고 노력하는 남자를 존경하는.
그런 여자가 세상에, 지구에, 한국에, 아직 무척 많습니다. (저포함! ^^*)
그러니 사랑을 기다리는 그 여성에게 따뜻하게, 천천히, 진실되게 다가가시면 됩니다
이 말 언젠가 꼭 하고 싶었어요.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산다는 거 참 빡세죠?
힘내세요. 인터넷에선, 여혐이니 뭐니하고 남들은 스펙이 어쩌구 저쩌구
남자라서 갖춰야할 (혹은 그렇다고 여겨지는)크고 작은 능력들...
저는 여자지만 진짜 대한민국 남자들 고생많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뭔가 뜬금포지만 아무튼 힘내시길 ^^ 많이 사랑하고 사랑받는 연습하시면서.
잘 생기고 못 생기고? 그거 영향이 있죠. 하지만 그게 마지막 방아쇠를 당기는 힘이 될까요?
현명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그런 사람을 알아보는 눈을 기르다보면 정말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삶을 사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하고 싶은 말은 산더미 같지만, 얼굴보고 얘기하면 더 잘 할수 있는데 글솜씨가 좋지 않다보니 이 정도로 정리할게요
길가던 놈도 욕하는 얼굴이라면서 뭘 잘났다고 훈계질이냐 고 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이유는, 고게의 많은 여성분들과 아픔을 공감하기 때문이 첫번째이고,
다음은 제가 그 아픔을 나름 극복하며 사랑주고 사랑받는 것을 알아가고 있기때문입니다.
여전히 저는 대단히 잘난 것은 없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내가 가끔 오는 오유라는 사이트에서
누군가 내 얘기좀 들어줘 하는 작은 절규들을 보고 있자면 그 모니터뒤의 사람 한번 꼬옥
안아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내어 글을 남겨본 겁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제가 참 좋거든요.
제가 마냥 행복한 것도 아니고, 흔히 말하는 개고생, 인간관계에서 뒤통수도 많이 겪었고..
남보기에 좋은 직업도 아니고, 뛰어난 외모도 아니고, 똑똑하지 못 하고, 금수저나 은수저도
제 몫이 아니었지만, 때론 너무 힘들어 요단강에 발도 담궈봤지만,..
저는 다시 태어나도 꼭 저로 태어나고 싶어요.
아파하고 슬퍼하는 모든 분들도 자기를 좋아하게 될 거에요.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제가 믿고요, 그리고 응원합니다.
혹시 내용중 불편하신 부분이나 비공감사유가 포함되있다면 양해부탁드리고
주저없이 비공과 댓글 달아주세요.
삶에서 얼마나 힘든 일이 많고 글만 읽으면 꿈같은 소리다 헬조선에서 불가능이다
하실 수도 있지만 모든 글 자체가 제 경험담이고, 제가 지금 독기가 좀 빠져서
글이 착하게 써진 부분도 있고, 건방졌다고 느껴지시면 사과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잇힝~
혹시 혹시 혹시, 질문있으시면 댓글로 성실히 답변에 임하겠습니다.
(자매품:친구끼리 돈관계하는 법/나쁜 사람대처법/나쁜 남자,좋은 남자등등도 있는데..나중에 시간나면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