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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고한 이후 혼자 지옥속에 살고있습니다. 도와주세요...
게시물ID : gomin_14954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Fna
추천 : 0
조회수 : 677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5/08/07 03:07:49
아래 헤어진 분의 글을 읽고 저도 며칠전 이별을 고한 일이 생각나 써봅니다.

지난 1년이 안되는 기간동안 제가 사랑했던 사람은..
그사람은 정말 완벽한 남자친구였어요.

함께 있을 때 저를 너무나 사랑해주었고 주변에 알고 지내는 그사람의 혹은 제 친구들이 볼때면 둘이 너무 다정해 꼴보기 싫달 정도로 사이가 좋았어요.
같이 있는 동안 화장실 갈 때를 제외하고는 찰싹 달라붙어 심지어 잘때도 항상 팔베게로 둘이 꼭 안고 잤어요.
모임등에서 떨어져 있어도 항상 시선으로 제가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확인하고요.
다툼이나 오해가 생겨 싸울때도 절대 언성을 높이거나 한 적이 없이 항상 정중한 말투로 차분히 이야기를 했고.
제가 화가나 헤어 지자 하거나 연락을 며칠 무시하고 받지 않아도 꾸준히 연락하고 전화하고 화가 풀릴때까지 기다리고.
하루에도 몇번씩 카톡이나 전화로 안부를 묻고 자신의 안부를 전하고. 매일밤 집에서 화상통화로 전화를 하고.. 
주말은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제가 연락을 하건 안하건 무조건 저를 위해 비워져있었구요.
저와 함께 있을때는 폰을 거의 만지는 일이 없었습니다. 친구들과 통화할때는 무조건 스피커폰.. 사귀기 초반부터 패턴 비번은 다 알려줬었구요.
주말이나 주중 아무때나 찾아가도 싫은 내색 없이 반겨주고 며칠을 묵어도 제 집처럼 편안히 있도록 집안일 요리등등 미리 해놓고 배려하고.. 
눈치가 빨라 제가 뭔가 언짢아 보이면 말하지 않으려해도 어떻게해서든 꼭 이유를 묻고 그에대해 설명하고 고치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이후로 다시 같은 일로 기분 상해 본 적이 없었어요.
친구들도 저에게 정중히 대해주는구나 느껴졌구요. 

그친구는 가난했는데요. 그 점을 부끄러워하지도 않았고 성실하게 일하고 공부하려 늘 노력했기에 그건 저에게 단점이 되질 못했어요.
일이 구해지지 않을때는 막노동이나 물류센터같은 일용직 일도 마다않고 했는데 한번도 일로 힘들다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에대한 불평을 들어본적이 없었습니다. 물어봐도 자세히 이야기해주지 않았구요.

얼굴, 몸매, 잦은 애정표현, 스킨쉽,  사소한 매너, 지적인 능력이나 그것을 내세우지 않는 점들, 겸손한 성격, 지나가는 넘어진 아이나 무거운 짐을 든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않고 꼭 돕는 다정함, 하다못해 잠자리까지.. 낮과 밤 모두 너무나 완벽한 남자친구였습니다.


근데 거짓말을 너무 많이했어요. 

처음 만났을때 신상정보부터 거짓말이 있었어요. 이걸 알았을때는 이미 제 마음이 많이 커진 상태인데다 별일 아니라 생각해서 따지고 사과받고 넘어갔습니다. 딴에는 저를 꼭 잡고싶어 부풀려 말하고 싶었다고해서 찜찜했지만 넘어갔어요. 이때 넘어가지 말았어야했는데...

연락해오던 여자가 있었는데 친구라고 하고 넘어가거나, 사소하게는 잔다고하고 전화통화를 한다거나 페이스북을 한다거나, 여자문제가 참 많았네요. 저에게 저렇게 연락을 하고 주중에 많게는 4일 5일도 함께 보내는데 어느 틈에 연락을 한건지 연락하는 여자들이 있기도하고.. 그 여자들은 연락하는 남자가 주말엔 거의 주중에도 며칠씩 연락이 안되는데 이상하단 생각이 안들었던건지.. 아님 서로 그냥 즐기는 사이였던건지..... 아님 정말 연락만 가끔 하는 사이인건지.. 제 상식에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났어요. 

나중엔 1년 넘도록 준비한 일을 얼마전에 급하게 진행이 되어 자신도 이제야 알았다는 식으로.. 저에게 거짓말을 하더라구요. 그동안 핸드폰 한번도 본적이 없었는데 제 핸드폰 배터리가 다되어 남친 폰으로 인터넷을하다가 저도 모르게.. 이상한 느낌이 들어 이메일을 보다가 알게되었네요. 그 얘기를 하니 얼굴색이 갑자기 변하면서 어떻게 알았는지 어디까지 아는지를 묻더군요. 그리고 이미 처음에 저에게 말을 하지 않아서 이후부터는 제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지 못해 말을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일 자체도 될지 안될지 불확실한 일이어서 더 말을 못했고.. 제가 알아내지 않았다면 이번에 얘기한대로 평생 그렇게 알고있게하려고.. 평생 자기 혼자 가슴에 묻고있으려고 했다네요.

결국 계속된 거짓말에 감당하지 못하고 헤어짐을 고했습니다.
일단 진정하고 다음에 날 밝을때 약속을 잡고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하더군요.
그냥 헤어지자고했어요. 그리고 이후부터 연락을 무시하고있어요.

계속 사귈때처럼 연락이 오는데.. 아직 며칠 되지 않았지만 너무 힘듭니다.
점점 뜸해지겠죠.
그러다 끊길거구요.

예전에 제가 화가나 모든 연락을 다 끊고 차단을 한적이있는데 그때 너무 상처받았다며 힘들어하는 모습에.. 다시는 아무리 화가나도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을 한 적이 있어요. 차단은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모든 연락이 끊기면.. 그때 저도 비로소 완전히 끝이 났구나 실감이 날거같아요.
그때는 지금보다 더 힘들겠죠.

이상하게 이렇게 힘든데도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거나 기억을 지우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어서 빨리.. 시간이 지났으면 해요. 일분 일초가 지옥같아.. 견디기가 힘듭니다.
그냥 서로 사는 세계가 너무 달랐던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빨리 시간을 보내기 위해.. 뭘해야할까요.
친구와 1박 2일 여행도 다녀오고.. 치맥도 먹어보고.. 하루종일 아무일도 안하고 오유 고게만 들여다보기도하고... 그렇게 대충 3일이 지났어요.
다른 사람을 만나봐야할까요? 데이트를 해볼까요? 운동? 요리?
머리로는 잘 헤어진것 아는데, 왜 자꾸 미련이 남고 보고싶은지.. 
아무것도 하고싶지도 생각하고싶지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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