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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회. [ N번 방 ]19금 창작 소설!
게시물ID : lovestory_897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작가♥이묘영
추천 : 1/8
조회수 : 63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0/03/29 15: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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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수연
 

수연은 요즘 고민이 되었다. 원룸 월세가 석 달이나 밀려서 주인아주머니의 독촉을 하루에도 몇 번씩 받아야 하니 휴대폰이 울릴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 심장병이라도 걸릴 것 같아 아예 휴대폰을 무음으로 놓아야 할 정도였다. 심장이 약한 수연으로선 주인아주머니의 전화번호만 떠도 심장이 멎을 것 같이 두려웠던 것이다. 공부는 물론이고 피아노도 제대로 연습이 되지 않았다. 피아노 아르바이트로 개인레슨을 한다고 하지만 이곳저곳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었고 학교 생활하며 생활비며 원룸 값을 혼자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학비는 물론 학자금 대출을 받아 쓰고 있지만,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들의 삶이란 부모가 알아서 지원해 주지 않는 한 비참하기 그지없는 삶이다. 수연이 처음 서울에 올라올 때는 얼마나 부푼 꿈으로 올라왔던가? 대학만 서울로 올라오면 무지개 꿈이 펼쳐질 줄 알았었다. 그래서 오직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기 위해 하루에 15시간씩 피아노 연습을 하며 드디어 합격했고 부모님도 친척들도 고생했다며 축하를 해 줄 때까지는 앞으로의 길은 꽃길만 걸게 되는 줄 알고 목에 힘을 주며 의기양양 서울로 올라 온 것이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수연이 대학 들어오자마자 부모님의 사업이 갑자기 부도가 나면서 학비부터 모든 걸 지원을 받을 수가 없게 된 수연은 느닷없는 상황에 처해졌던 것이다. 부도가 났다고 해도 1년 동안은 어찌어찌 엄마가 돈을 보내주어 미안한 마음이긴 해도 받아서 썼다. 아버지도 쓰러지시고 아프신데 엄마가 힘들게 식당 보조 일을 하면서 보내주는 돈이라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엄마는 그런 궂은일을 태어나서 처음 하는 것이다. 늘 호강스런 생활만 하다가 아버지의 사업 실패라는 결과는 풍요롭던 가정이 한순간에 상상해보지도 못한 삶으로 풍비박산되어 끝없는 나락으로 나뒹굴었다.
 

수연도 나름대로 돈 벌 궁리를 하였다. A4용지에 피아노 방문 레슨을 인쇄하여 아래쪽은 전화번호를 적어 갈래갈래 가위로 잘라서 여기저기 붙이고 다녔고 한, 두 명 학생들이 레슨을 받기 시작하면서 일 년은 어찌어찌 마쳤다.
2학년부터가 문제였다. 등록금이야 학자금 대출을 받아서 우선 당장 등록금은 해결했지만, 서울서 제일 싼 자취방이라 해도 한 달에 60만 원의 월세와 생활비와 생활용품비, 핸드폰 비를 감당하기란 아르바이트 한, 두명 가지고는 택도 없이 모자랐다.
 

그러나 학교를 멈출 수는 없었다. 서울로 올라오기 위해 그동안 평생을 바치다시피 한 피아노 아닌가? 엄마도 무조건 졸업은 해야된다고 하면서도 생활비를 지원해 주지 못해 수연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했다.
엄마가 미안하다. 어떻든 너의 생활비를 보내줘야 하는데 엄마가 식당 보조를 해서는 아빠 병원비도 감당을 못하니 미안하다.”
아냐, 엄마! 내가 내 생활비는 마련해볼 테니 아빠 간호나 신경 쓰세요. 건강 조심하고...”
그래, 엄마가 능력이 없어 미안하다.”
 

엄마는 수연이 전화만 하면 눈물 젖은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아빠 사업이 부도가 난 것을 어쩌겠는가? 그래서 실력 있는 학생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공무원이나 학교 선생을 하려고 하는 마음이 이해가 갔다.
수연도 나중에 사업하는 사람하고는 결혼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잘나가다가도 언제 어떻게 최소한의 생활도 할 수 없게 될지 모르는 게 사업이란 것을 아버지를 통해 배웠다.
 

사업은 부도나면 가정이 붕괴되고 그야말로 처참한 지경으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대, 하며 쉽게들 말들 하지만 원래 사람들이란 남의 말은 쉬운 거니까!
 

수연은 하루에 잠을 네 시간만 자고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니며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그 정도 수입 가지고는 월세와 생활비와 교통비를 치를 수 없었고 쌓여만 가는 월세와 카드 연체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수연은 부족함 없이 부유하게 자랐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지 못했었고 가난한 사람은 게을러서 가난한 줄만 알았었다. 이런 어려운 형편을 살아보고 나서야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 처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가난은 이상한 사람들의 몫이 아님을 알아갔다. 세상은 어렸을 적 엄마의 품속처럼 그렇게 아늑한 곳만은 아니었다.
 

다 떨어진 운동화도 바꿔야 하는데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봐도 다 6만 원 이상의 운동화뿐이었고 수연의 카드는 이제 6만 원 자리는 한도 초과라는 안내가 나왔고 결제가 되지 않았다. 더 싼 운동화를 사보려고 여기저기 사이트를 뒤지고 있는데 고액 알바라는 광고가 눈에 들어 왔다. 예전에도 고액 알바라는 선전들이 자주 있었지만 지나쳤었는데 오늘따라 수현은 자신의 신세가 처량해서 눈물을 흘리다 마음을 굳게 먹고 전화를 들었던 것이다.
 

일주일에 4번 만나주고 3백만 원이라, 눈 딱 감고 한 달에 네 번만 만나주는 거니까.’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닌 수연이지만 막다른 골목에 처하자 핸드폰을 들게 되었던 것이다.
무섭고 덜덜 떨렸지만,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는 지금의 형편으로 이것저것 따진다는 게 사치 같았다. 눈물을 머금고 전화를 들어 과가 맞지 않아도 되는지 물어보기나 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동안 석 달 치 월세 밀린 것과 떨어져 가는 운동화와 핸드폰도 이번 달 지나면 끊기고 마는 자신의 입장에서 죽지 않으려면 고액 알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죽고 싶은 심정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쪽에선 사진을 보내라고 하니 사진을 한 장 전송했다. 기다려도 전화가 오지 않아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떨리던 손으로 전화를 들었던 건데 이것마저도 안되는가 싶어 돈 때문에 한숨을 쉬고 있는데 그쪽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수연 씨 얼굴 정도면 과가 맞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전신사진을 한 장 더 보내보실래요?”
 

수연의 생각에 그 남자의 목소리는 지적이며 나쁜 사람 같지 않았다. 전신사진을 한 장 보냈다. 한 달에 네 번 만나면서 삼백을 버는 건데 전신사진 정도는 보고 싶겠지, 생각이 들었다.
 

, 사진 잘 받았고요. 합격입니다. 이번 주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언제로 정할까요?”
저 토요일에 뵀으면 하는데요.”
, 그렇게 합시다.”
저 혹시... 부탁이 있는데 그날 선 불로 결제 가능할까요?”
, 그날 오시면 일단 2백을 드리지요. 원래는 한 달 지나고 드리려고 했는데 그쪽 입장이 돈이 급하신 것 같으니 그렇게 배려하도록 하겠습니다.”
, 그렇게 해 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대신 네 번의 약속은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 꼭 약속 지킬게요.”
수연은 떨리고 무서워 한잠도 못 잤지만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다행한 것은 목소리에서 무식하거나 노인네의 목소리가 아닌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같은 학교는 아니지만,고향 친구의 친구 중에 스폰서를 두고 있는 친구의 말에 의하면 노인네 냄새가 나서 하다가 죽어버리고 싶다고도 하지 않던가?
 

그래도 젊은 사람 목소리에다 지적이기까지 하니 그냥 남자친구와 하는 거라 생각하자며 스스로 위로를 하였다. 그래도 몹시 두렵고 떨렸다. 토요일이 되었다.
지하철 출구에 무슨 색 옷을 입고 서 있겠다고 약속을 했고 지하철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가는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이미 차는 대기하고 있었고 월 삼백을 준다는 사람의 차 치고는 차가 기대이하였지만, 창문이 살짝 열리며 수연을 확인한 그 남자는 빨리 차에 타라고 고갯짓을 해서 수연은 고액 알바 하러 가는 걸 누가 알아볼까 무서워 차로 얼른 올라탔다.
 

그 남자는 옆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고 앞만 보고 말하기 시작했는데 수연이 옆모습을 보니 외모는 역시나 아니었다. 솔직히 호감형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정말 기대 이하의 남자였다. 수연은 속으로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평생 여자를 사귈 수 없는 외모여서 이렇게 돈을 주고 할 수밖에 없었겠구나..’
 

그런 생각에 미치자 자신의 신세가 너무나 슬퍼졌다. 그런데 돈 벌기가 어디 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하며 무던히 참으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다시 봐도 너무 아니어서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려왔다.
 

달리는 차에서 뛰어 내리고 싶었으나 오늘 삼백만 원을 받아야 밀린 방세랑 핸드폰 미납요금이랑 운동화랑 벌써 떨어져 버린 커피랑 사야 할 것들이 줄줄이 머리 속에서 떠올랐다. 그럼에도 정말 너무나 혐오스럽게 생겼다는 생각에 토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이제 와 차에서 내리겠다고 할 수도 없었다. 오늘 어쨌든, 삼백만 원을 받아야 하지 않는가?
 

수연은 눈물이 나려 하는 것을 간신히 이를 악물고 참았다. 그래도 지적인 남자고 젊다는 것이 어디냐며 스스로 위로했다. 그러나 아무리 위로를 해도 얼굴은 경직이 되어있었다.
 

? 실망하셨나요?”
수연이란 여자가 아니나 다를까 불안해하는 표정을 보자 현석이 말했다.
, 아닙니다.”
수연은 헛기침을 하며 대답했다.
차는 어느덧 무인텔로 들어갔고 차에서 내린 그 남자는 생각보다 더 작았다. 언뜻 구원파 교주 유00이 떠올랐다.
 

씻고 나와요.”
남자는 씻으라고 말했고 수연은 이런 상황이 너무 싫어 혀를 깨물고 죽어버리고 싶었지만 살아가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눈을 질끈 감고 샤워를 하고 나왔다.
비누 향 묻은 여자의 씻은 몸을 본 그 남자는 허겁지겁 수연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 남자의 혀가 스칠 때마다 마치 뱀이 온몸을 지나가는 것처럼 미연은 몸이 섬찟섬찟했다. 그러나 오늘을 버텨야 한다는 일념으로 눈을 꼭 감고 사귀다 헤어졌던 남자친구를 떠올리며 남자친구라고 생각하며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예전 남자친구라고 마음을 먹어도 그게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온몸에 잔뜩 들어간 힘이 빠지지는 않았다.
 

빨리 끝내고 돈을 받고 이곳을 빠져 나가야 할텐데, 남자는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를 냄새를 맡으려는지 킁킁거리며 흥분하고 있었다. 마치 강아지 같았다. 수연의 다리를 벌리고 그곳을 한참을 애무하다 쳐다봤다 또 애무하다 쳐다봤다 시간을 끌고 있었다. 그리고는 드디어 삽입을 하고는 다행히 금방 사정을 했다. 이제 끝났나보다 했는데 다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애무를하며 일어나질 못하게 했다. 몇 번을 그렇게 했다.     
 
 
다음 회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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