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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회. 섹스는 위반하는 재미! (창작소설, 19금!)
게시물ID : lovestory_897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작가♥이묘영
추천 : 3
조회수 : 71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0/04/02 09: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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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남편이 화가 나 있는 것 같아 신경 쓰느라 내가 당황해서 번호를 잘 못 눌렀나?’
 
생각하며 다시 한번 눌렀다. 그러나 분명히 번호는 맞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 미영은 당황스러웠다. 남편이 집에 있으려니 싶어 벨을 눌렀다.
 
남편이 그새 또 나갔나? 집 안의 소리에 온통 집중을 했지만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았다.
남편이 나간걸까? 남편이 집에서 나가면서 문이 오작동이 났나?’
미영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남편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
퉁명스러운 소리로 남편이 왜? 한다.
아니, 이상하네. 우리 집 현관 비밀번호가 0000 아냐?”
그런데?”
몇 번을 눌러도 문이 안 열리네. 자기 지금 어디야?”
나 집이야. 비밀번호 내가 바꿨어.”
? 비밀번호를? 바꿨다고?”
미영은 놀라서 새된 소리로 물었다.
그래!”
그럼 비밀번호 뭐야? 왜 나한테 말도 없이 바꿨어?”
미영은 의아했다. 미리 말도 없이 왜 비밀번호를 바꿨을까?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빨리 바꾼 비밀번호를 말하라고 했다.
 
집에서 나가!”
미영은 남편의 말을 잘 못 알아 들었나?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뭐라고? 자기 지금 장난하는 거지?”
미영은 상황이 이상하긴 하지만 어쨌든 내 집을 못 들어가게 하는 남편이 장난을 치는 거려니 생각하고 장난으로 받아들이고 그렇게 물었다.
장난? 지금 장난할 분위기야?”
남편이 목에 힘을 주며 크게 험한 목소리로 말하자 장난이 아닌 것 같았다.
아니, 왜 그래? 오늘 무슨 안 좋은 일 있었어?”
, 여자가 아기도 떼어놓고 놀러나 가는 주제에 어디라고 집에 들어와!”
남편은 정말로 장난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건 장난이어야 하는 게 맞지 않는가? 처음으로 아이를 떼어놓고 결혼한 지 몇 년 만에 외출을 한 것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하나? 싶어 미영은 어리둥절 어찌할 바를 몰랐다.
나 처음으로 나간 거잖아. 친구들이 갑자기 가자고 해서 나도 바닷가 가본 지도 몇 년이나 됐고 그래서 친구들 가는 데 따라간 거야. 화나게 했다면 미안해.”
미영은 자신이 큰 죄를 지은 것 같지는 않지만 일단 남편을 달래야 했다. 결혼 생활이 늘 이런 식이었기에 익숙해진 미영은 죄인처럼 마음이 무거웠다.
 
됐고! 여자랑 갔는지 남자랑 갔는지 알 게 뭐야? 난 그런 여자랑 살고 싶지 않으니 집에 들어올 생각도 하지 마!”
나 친구들하고 다녀왔어.”
미영은 다급히 친구들하고 다녀온 증거를 생각하다 바닷가에서 찍어 놓았던 사진이 있어 얼른 남편의 휴대폰으로 증거 사진을 보냈다.
여기 같이 간 친구들하고 찍은 사진 있네. 전송해줄게.”
사진을 남편 폰으로 전송하며 미영은 친구들하고 찍어 놓은 사진이 있어 한시름 놓았다. 그러고는 잔뜩 긴장했던 몸을 조금 풀었다.
 
미영은 지금 화장실도 급한데 남편이 한 시간 째 문을 따주지 않아 미칠 것 같았다.
나 지금 화장실도 가야하고 옆집에서 슈퍼 갔다 돌아오며 아직도 집에 못 들어 가냐며 의아해 해. 창피하기도 하고. 빨리 문 좀 따!”
넌 남자가 하는 말이 말 같지가 않냐? 그런 여자 난 필요 없다니까!”
미영은 이제 극도로 화가 폭발할 지경이었다. 미영도 이젠 막말을 했다.
, 빨리 문 안 따! 다른 친구들은 집에서 아빠들이 아기 봐준다며 다녀오래서 다녀왔는데 너는 도박장 가서 말을 하고 갈래도 말을 할 수가 없었잖아! 사람이 정말 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
미영은 그동안 참았던 화가 폭발하고 말았다.
 
그러니까 참지 마시고 나가시라고...”
남편은 문을 따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미영은 남편의 적반하장에 어이가 없고 말문이 막혔다. 어느 정도 소통이 되는 사람하고는 말을 논리적으로 잘하는 미영이었지만 어떻게 된 게 남편 앞에서는 그냥 벙어리처럼 말문이 막히곤 했다.
 
미영은 영화에서 보던 타자기에서 토독토독 소리가 나며 흰 종이에 검정 잉크로 글씨가 박히듯 남편의 잘못이 문장으로 한 자씩 한자씩 도도록 떠올랐다.
[매일 밤 집에 들어오지 않고 도박이나 하면서 여자가 준비한 집에서 사는 남자가 이럴 수가 있나? 결혼하고 여태껏 마누라 화장품을 한 번 사줬나? 옷을 한 벌 사줬나? 생활비도 내놓지 않으면서 남자로서의 권위만 내세우고 의무는 하지 않는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남자! 매일 밤 도박장으로 달려 집은 도박 할 멤버가 없을 때만 들어오는 곳으로 아는 남자! 음식을 아무리 정성껏 맛있게 만들어 놓아도 짜다, 맵다며 젓가락으로 기분 나쁘게 쓰윽 밀며, 이렇게 매운 음식은 너나 먹어라!]
    
문장은 끊임없이 토독토독 타자기 소리를 내며 선명한 글씨로 끝날 줄 모르고 이어졌지만, 미영은 그만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아니야, 이건 꿈일 거야. 언젠가 난 지옥 같은 꿈에서 깨어나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 거야! 고개 짓을 흔들다 보니 눈물이 좌우로 줄을 그으며 출렁였다.
 

, 하나님! 저를 이렇게 버리시다니요!’
절벽인줄 알면서 발걸음을 떼어 앞으로 걸어가야 하는 심정이었다. 갑자기 한동안 떠나있던 하나님이 떠올랐다. 교회로 가서 기도를 하고 싶어졌다.
아니 기도가 아니라 미친 듯이 하나님께 따져 묻고 싶었다.
 
 
다음 회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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