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해 안 됐는데 정말 현실적으로 오빠가 나한테 준 선물 오빠가 나한테 썼던 데이트 비용 오빠가 나한테 해준 말 오빠가 나한테 했던 행동들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했어요. 집이 멀어지는게 오빠한텐 정말 힘들수도 있겠지, 생각 했거든요.
근데 금방 들통날거 거짓말은 왜 하셨어요. 싸이 가 보니까 이틀만에 다른 여자 친구 생겼던데. 축하해요. 나보다 한살 어리더만.
아. 나 그것도 봤어요. 오빠 친군지 뭔지 일촌평에 왜 나랑 헤어졌냐고 써놨길래 파도 타고 가봤거든요. 지금 남주긴 아까운데 내가 갖기도 좀 그래서 나중에ㅋ 알잖아ㅋ 이렇게 써놨던데. 내가 무슨 물건인가요? 누구 맘대로 남을 주니, 오빠가 갖니,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마요. 무슨 자신감인지, 나중에라도 나한테 잘해주면 내가 다시 돌아갈 줄 아나봐요?
오빠랑 나랑 여섯살 차이 났죠? 난 스무살. 오빤 스물여섯. 내가 존댓말 쓰면 나이 너무 많아 보인다구 싫어해도 꼬박꼬박 존대 해드렸잖아요.
넌 이제 오빠도 아냐 능력 안 되니까 눈 높아진 또래 여자들은 못 만나겠고 너네 집 쪼금 잘 사는걸로 어린애들한테 잘해주면 금방 넘어 오니까 적당히 갖고 놀다 버리는거 같은데 난 내 생에 첫 남자친구를 너땜에 망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