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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를 짝사랑하게 된지도 7년이 되었네요.
게시물ID : love_473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o!!
추천 : 11
조회수 : 329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0/04/07 17: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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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인가 즈음에 한 학원에 몇개월정도 짧게 일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녀를 처음 만났어요

굉장히 여성스럽고 웃을때 옆으로 길어지는 눈꼬리라던가

조곤조곤 자기 하고싶은말도 잘 표현하는 사람이었어요

안타깝게도 화이트데이에 고백을 하려다가 그만

다른 소개남이 찾아오기로 한걸 몰랐지 뭐에요

엘베타면서 건네주려고 했는데. 처음보는 남자도 손에 사탕을 들고 있더라구요

그쯤에서 눈치채고 그냥 갔으면 좋았을걸 굳이 또 손에 내 사탕도 쥐어주고는

도망치듯이 건물을 빠져나갔었습니다

참 이기적이고 바보같은 뒷모습이었을 거에요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

다른 분도 만나서 연애를 하다 다시 솔로가 되고

우연히 페북을 하는데 그분이 친추가 되어있던걸 기억해 냈어요

잘 지내냐고 짧막하게 안부 인사.

지나가다가 만나면 인사하러 간다고 전해놓구선

새 직장에 적응하고 일에 치이느라 마음의 여유라고는 겨우 감자칩 반의 반 조각이나 남았을까

결국 그렇게 다시 시간만 흘러 갔어요





그렇게 또 세월이 흐르고

이젠 나만의 보금자리도 생겼고 어깨에 힘 좀 주려고 싶었는데

코로나가 빵 터지고 한동안 쉬어야 할 입장이 되고 나니까

그제서야 다시 생각이 났어요

수소문 해 보니 아직 그 자리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죽어버린 연애세포를 깨우는건 정말 힘들었지만

그것보다도 힘든건

죽어버린 몸매....-.-;




다행히도 링피트랑 스위치 대란이 터지기 전에

작년 10월에 미리 구매를 해 놨었던지라

요즘에는 열심히 운동에 빠져 살고 있어요

강변도 뛰어다니고 체력도 다시 기르고요

한번 찐 살은 쉽게 빠지지가 않지만요

그냥, 마음 한 켠으로 빨리 몸 건강하게 만들고 사람답게 보이도록 노력해서

데이트 신청하러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만 지내는 요즘입니다





그러다가 차이면?

그냥

웃고 지나가려구요

30대가 되고 나니 모든일에 일일이 상처받거나 크게 낙담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이 생겼거든요

다만 내가 마음에 둔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자기관리를 하고

그래도 거절당한다면 내가 부족했구나 하고 긍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해요





그런 마음은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보면서 더욱 다잡게 되었어요

20대에 그렇게 보려고 노력했지만 지루하기만 해서 보다 말았던 그 영화가

30대의 눈으로 다시 봤을 때, 얼마나 다르게 보이는지 참 많이도 놀랐고

마지막 장면에선 눈물도 났어요. 그러면서 나도 성장하긴 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최근 코로나 때문에 일이 힘들어져서 정말 무너질뻔한 심리적 위기가 찾아왔었는데

그것을 치유해준게 억수씨의 웹툰 Ho! 였어요

덕분에 닉네임도 바꾸게 되었구요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자기 자리에서 꾸준히 노력하고 충실하게 보내라는 교훈을 얻었어요

일반인보다 더 큰 핸디캡을 가진 Ho도 저렇게 긍정적으로 살고 노력하는데

부끄러운 마음이 많이 들게 해준 웹툰이었어요

세상 우울해하고 후회만 하는 것보다 앞을 보면서 좋은 일을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데 저렇게나 중요하구나 하고.

그리고 그럴 이유를 만들어주는 사람이 내 옆에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새삼 느끼게 해주었어요





그렇게 치유된 멘탈로

유미의 세포들 웹툰을 보면서 연애세포가 완전히 돌아왔어요

예전과는 다르게 진지함보다는 다소 가볍게 보는 내용으로 바뀌었지만

연애를 하려면 어쨌든 자신을 받아들이고

자기관리를 잘 하자는 모토를 심어주는데 큰 영향을 주었어요

헤어스타일도 좀 바꾸고

자기전에 영양크림도 바르고

옷도 깔끔하게 입으려고 노력하고

30대라고 마냥 늦었다는 생각보다는. 같은 나이에 잘 꾸미고 다니는 연애인들을 보면서

나도 관리해서 저사람 반의 반이라도 따라가야지 하는 결심을 하고 있어요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네요

살 좀만 더 빼고, 건강한 모습 하루빨리 되찾아서

마음을 담아 만나러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 자신을 좀더 아껴주고 다독여 주면서

건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글로 남겨봅니다








다시 연애를 하고 싶은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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