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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보고 써보는 첫 연애의 시작 ㄷㄷㄷㄷㄷㄷ
게시물ID : freeboard_18979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용드릴
추천 : 3
조회수 : 3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4/08 01:14:55
P1010260.JPG

짤은 몇년전 원주 처음 왔을 시기에 찍은거라 별 상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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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성인이 되었다는 뭔지모를 들뜬 기분이

아직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절에,

두살 아래 썸을 타던 ㅊㅈ가 있었져

그림이 매개체가 된 관계라 그 주제로 금방 가까워졌어여

만나서 밥도 먹거나 몇가지의 소소한 데이트를 하긴 했지만,

그때까지 명확하게 사귀는 사이라고 말하긴 모호한 단계.

어쨌든 서로가 마음이 있었기때문에 그런식으로 만나온지 한두달즈음 되었었나..

한강에서 만나 한강변을 걸으면서 별것 아닌 이야깃거리에도 서로 재잘거리고,

헤어지기 싫어 왔던 길을 되돌아 걸으며 쫑알쫑알 거리다가

저녁놀이 질 무렵, 여느때처럼 곧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왔을때

잠시 벤치에 앉아 서로 남은 여운을 풀고 있었져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던 시기라 저녁이 되면 꽤 추웠어여

지금 한강공원과 비교하면, 소소한 풍경이었던 당시 한강 벤치에 앉아

식어가는 손을 서로 잡아가며, 온기를 유지하고 있던 그때,

우리사이를 명확히 해야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져

제가 좀 별난 부분이 있어서, 상투적인 것들을 꺼려하는 부분이 있어요

'사랑해'라는 표현은 너도나도 가벼운 마음으로 쓰는 표현이라,

저에겐 의미가 퇴색된 느낌이었음.

지금도 별 감정없이 의무적으로 사랑해..라는 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곧잘 보이기도..

여튼, 사랑한다는 말 대신, '좋아해'라는 표현에 더 애틋함을 가지고 있어서

그 말을 더 자주 애용했져 (소설 소나기 같은 정서 좋아함 ㅋ)

사랑해라는 말은 그 ㅊㅈ와 3년여간 만나면서 10번도 하지 않았을듯 ;

암튼, 이런 성격인지라 '사귈래요.?' 같은 말 대신

뭐라고 하면 좋을까.. 조금 고민.

멋진 대사를 하고 싶었던것도 아니고,

그저 진지하게 만나고 싶다는 내 마음을 '사귀자'라는 평범한 표현으로 하기 싫었 ;

아니 그런데, 사귀고 싶으면 사귀자고 말하면 되는거지,

무슨 특별한 방식이 떠올랐겠어여

그래서 그냥 나온 말이..

" 앞으로 우리.. 어떻게 되는 거예요..? "

그랬더니 그 ㅊㅈ..

" ..그걸 제 입으로 어떻게 말해요오.. "

외모부터 성격까지, 조금은 도도한 타입이었던

그 ㅊㅈ가 고개를 숙이고 쑥쓰러워하면서 저렇게 말하는데..

그 대답을 들을 당시의 기분은 지금까지도 글로 표현하기 힘들므로 패스 ㄷㄷㄷ

그렇게 두사람 각자의 인생 첫번째 연애를 시작했었네여 ㄷㄷㄷㄷㄷㄷ

지금 생각하면 어설픈 부분들도 많이 보이고 서툰 첫 연애였지만,

그 ㅊㅈ 덕분에 좋은 ㅊㅈ를 볼줄 아는 눈도 길렀고

그래서 다음번 연애는 좀더 성숙한 상태로 할 수 있었고..

나보다 어리지만 본받을점도 많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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