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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하나은행 FA컵 4강 대진.
게시물ID : soccer_1496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oA*
추천 : 1
조회수 : 58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9/24 21: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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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와 전남드래곤즈, 울산현대와 FC서울이 FA컵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각각 만났다.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다목적회의실에서는 2015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대진추첨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FA컵 4강에 진출한 인천유나이티드, FC서울, 울산현대, 전남드래곤즈를 이끄는 감독들과 팀을 대표한 선수 한 명씩이 참석했다. 대진 추첨 결과에 따라 이번 FA컵 4강전은 인천(1번)과 전남(3번), 울산(2번)과 서울(별)의 경기로 정해졌다. 올 시즌 FA컵 4강 전은 오는 10월 14일 개최된다. 

이번 추첨은 결승전 대진까지 적용된다. 결승에 진출하는 두 팀은 이번 추첨에서 뽑은 번호를 비교해 낮은 숫자 팀의 홈 경기장에서 결승 경기를 개최한다. 여기서 별은 2, 3보다는 높은 숫자이지만 1에 대해서는 낮은 숫자이다. 따라서 별을 뽑은 서울이 1을 뽑은 인천과 결승에서 만나면 홈경기를 치르게 되고, 3을 뽑은 전남을 만나면 원정 경기를 치른다. 서울을 꺾고 울산이 결승에 오를 시 인천과 만나면 원정경기, 전남과는 홈경기를 치르는 방식이다.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다음 시즌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이 주어지는 만큼 네 팀의 감독, 선수들은 모두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1970년생 동갑내기 절친한 친구인 김도훈 인천 감독과 노상래 전남 감독은 “친구가 잘 되길 바라지만 경기에서는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가리겠다”고 힘을 줬다. 선수 시절 1996 애틀란타 올림픽 대표팀에서 찰떡 호흡을 자랑했던 윤정환 울산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 역시 옛 정보다는 승리가 간절하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지난 FA컵 5라운드(16강)와 6라운드(8강)의 MOR(Man Of the Round)에는 각 울산 김신욱과 서울 박주영이 뽑혔다. 김신욱은 대전시티즌과의 16강 경기에서 연장에만 두 골을 넣으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박주영도 포항스틸러스와의 8강 경기에서 멀티골을 신고하며 서울을 4강에 안착시켰다.
”승부욕은 내가 낫지” vs “결과는 내가 더 좋았어”

김도훈 감독과 노상래 감독은 절친한 친구 사이다. 때문에 리그에서도 인천과 전남의 경기는 ‘절친더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인천과 전남이 이번에는 FA컵 준결승에서 만났다.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FA컵 결승전 티켓을 향한 단판승부가 펼쳐진다. 

친구와의 맞대결에 미묘한 미소를 지은 김도훈 감독은 “(노상래 감독과) 친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라이벌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전남과의 대결을 원했는데 공교롭게 이렇게 만나게 됐다. 친구가 잘 되기를 바라지만 팀을 생각해서 꼭 승리를 거두고 싶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이 대결을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노상래 감독 역시 “정말 깨끗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 친구도 저도 잘 돼야겠지만 제 스스로 목표와 승리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경기를 치르겠다”며 멋진 승부를 예고했다.

물러설 수 없는 한 판 승부에 취재진은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친구보다 이것은 내가 낫다’는 점을 하나씩 꼽아 달라는 것이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노상래 감독은 “현역 때 김도훈 감독은 선수로서의 역량이 탁월했다. 솔직히 저보다 좋은 모습이 많았다. 하지만 승부욕은 제가 더 강하다. 제 겉모습은 온순해 보이지만 마음 속으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승부욕이 강하다”고 말하며 김도훈 감독을 바라봤다.

이에 “제가 제일 싫어하는 욕이 승부욕”이라고 너스레를 떤 김 감독은 “노 감독의 말대로 선수 때 많은 경쟁을 해왔다. 승부욕은 노 감독이 앞설지언정 결과는 보통 제가 더 좋았다”라고 말하며 노 감독을 자극했다. 노 감독은 다시 한 번 마이크를 낚아 채 “지도자로서는 제가 좀 더 낫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두 감독 간의 팽팽한 기싸움에 팀을 대표해 자리한 선수들도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전남 이종호는 “인천은 크게 약점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올 시즌 우리가 인천 상대로 치른 3경기 중 2경기를 이겼다. 그리고 승리한 2경기에서 모두 제가 골을 넣었다. 이번 준결승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넣는다면 충분히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인성은 “전남 선수들보다 우리가 더 절실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도 더 많이 뛴다. 전남과의 경기에서 우리가 유리할 것이다”라며 간절함을 무기로 결승전 티켓을 따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제게 도움 많이 받은 거 기억하시죠?” vs “내 코가 석자야”

FA컵 두 번째 경기에서는 울산현대와 FC서울이 만난다. 이 경기는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다. 

울산의 사령탑 윤정환 감독과 서울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용수 감독은 현역 시절의 남다른 인연이 있다. 1996 애틀란타 올림픽 대표팀에서 찰떡호흡을 자랑했다. 플레이메이커 윤정환 감독의 패스를 스트라이커 최용수 감독이 마무리 짓는 패턴이었다. 윤정환 감독은 “제가 현역 때 최용수 감독님께 많은 골을 어시스트해줬다. 때문에 이제 제가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 구걸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후배에게 좀 돌려줄 때가 됐다. 물론 그 도움을 그냥 받진 않겠다. 정정당당한 경기를 통해 승리할 것”이라며 최용수 감독을 자극했다.

후배의 도발에 잠시 고민하던 최용수 감독은 “지금은 제 코가 석자다”라며 지지 않았다. 최 감독은 “선수 때 윤감독 덕에 제가 더 빛날 수 있었다. 당연히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제 코가 석자인 상황이다. 이제는 서울이 챔피언 트로피를 올릴 때가 됐다. 또 작년 준우승의 아픔을 지워야 한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누구도 2인자를 기억하지 않는다”라고 못을 박았다.

올 시즌 리그 경기에서 서울과 울산은 1승 1무 1패를 나눠 가지며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리그 순위에서는 서울(5위)이 울산(9위)에 앞서지만 최근 울산은 5경기 무패(4승 1무)를 달리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윤 감독은 “많은 분들이 리그 초반 울산에 기대를 해주셨고 처음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에 시련이 왔다. 발동이 조금 늦게 걸리긴 했지만 지금은 어느 누구와 싸워도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 감독 역시 울산의 상승세에 고개를 끄덕였다. “시즌 초 J리그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뒀던 윤 감독의 축구가 무서웠다. 리그 원정 개막전에서 우리가 울산에 패하기도 했다. 울산이 시즌 중반 좋은 흐름을 타지 못했지만 지금은 팀이 상당히 좋아졌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도 FA컵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노력과 투혼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이 경기의 승패는 ‘김신욱 활용법’에 달렸다. 울산은 김신욱을 활용해 득점을 내야 하고 서울은 김신욱을 막아야 한다. “김신욱의 득점을 막기 위해 앞서 볼을 차단하겠다”는 최용수 감독의 말에 김신욱은 “제게 크로스를 올려주는 선수들과의 유기적 호흡에 더 신경을 쓰겠다. 동료들이 잘 올려주고 제가 그 크로스를 잘 받는다면 막기 힘들 것이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글= 김태경
사진= FAphotos
출처 http://www.kfa.or.kr/news/news_view.asp?BoardNo=12526&Page=1&Query=Gubun%3D1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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