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12년도에 일베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그 뒤에 국정원이 있었다는건 다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15년도에 메갈리아가 만들어지고 워마드가 갈라져 나왔습니다. 그즈음부터 트위터와 여초까페들도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두달전쯤,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대구에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했을때 트위터와 저곳에서 이런글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런 글들들이 올라왔을때 전 이해할수가 없었습니다. 재난이 한쪽이 올라가면 한쪽이 내려가는 시소게임도 아닌데 왜 저렇게 생각하지? 왜 굳이 안 좋은 상상을 하면서 댓글들을 상상하지? 전염병이니까 한국에 어떤 지역이든 다 발생되지 않는것이 젤 좋은게 아닌가. 그리고 전염병의 피해나 심각성보다 '안좋은 여론'을 상상하고 있는게 제일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저것이 저들의 제일 큰 관심사인것입니다. 경제가 장기적으로 안 좋아지는 것보다, 사람들이 수천명씩 죽어 나가는 것보다 저것을 더 심각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처음에 언론이나 다른 커뮤의 여론들이 호의적인것도 맘에 들지 않아 했습니다.
그리고 열흘뒤쯤 호남쪽이면 ~했을 것이다 안 좋은 가정을 하던것을 그대로 대구지역에 적용하기 시작합니다.
호남에 이럴것이다라고 가정했던 것들을 그대로 대구에 적용시키고 있었습니다. 봉쇄하자는 말도 함께 새로운 별칭을 만들고 비하하고 있습니다.
이런것이 단계적으로 나타났는데 한남혐오가 처음 나타났을때와 비슷했습니다. 처음에는 트위터-여성시대-소울드레서,쌍화차코코아-쭉빵까페-다른 커뮤와 까페들. 옛날에는 몇달씩 걸렸던것들이 요번에는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빠르게 이루어졌습니다. 아무래도 전염병이고 제일 핫한 이슈니까요. 절대 권영진이나 대구시의 잘못된 행정을 옹호하는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들이 말했듯이 봉쇄하자고 주장하고, 별명을 붙이고, 일반화 시키며 비하하는것과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들도 그게 잘못됐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광주라면 ~이랬을 것이다, 아니라서 다행이다'라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잘못됐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그대로 대구경북에 적용시키고 있는것입니다. 무엇을 위해서 일까요?
그리고 이런 혐오가 널리 퍼지면서 잘못된 정보들도 믿기 시작했습니다. 이월드에서 튤립축제를 한다는글이 트위터에서 리트윗이 많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월드는 폐장중이었고 폐장 연장한다고 공지까지 올라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라고 그 밑에 댓글을 달아도 리트윗과 좋아요는 계속 높아져만 갔습니다. 그리고 저 까페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저걸 보면서 240번 버스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떄도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믿고 싶은것만 믿고 반대 의견은 묵살했습니다. 하지만 알고보니 진실은 아니었지요. 몇년간 저들이 꾸준히 했던 작업들이 코로나를 만나 폭발하는것을 막을수가 없었습니다.
혐오의 정서가 더 퍼지면 어떻게 될까요. 저들이 작업하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그러니까 이런 불매 운동글이요.
지금은 지지부지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참여한다면 제일 피해자는 누가 될까요? 안그래도 자영업자들이 어려운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문대통령은 반대로 소상공인들을 위해 세금을 지원하고, 청와대 구내식당을 닫아 주변 식당들을 독려합니다. 그것과 정 반대로 가는 행동 아닙니까?
그러니까 저들은 정치 논리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자영업이 많이 무너지게 되면 거기에 딸린 가족들은 어떻게 되는지, 폐업이 지금 얼마나 심각한지, 왜 대통령과 정부가 긴급지원을 하는지, 현실에 발붙이지 않고 그저 입막음을 하려니까 저러는 것입니다. 저들은 정의가 아니고 선이 아닙니다. 아니면 저럴수가 없습니다.
만약에 다른 지역 업주가 임대료와 공과금만을 내면서 겨우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 칩시다. 저글이 오늘 올라왔고 폭발적으로 불매운동에 힘이 실리게 되서 정말로 망하는 가게가 수백개씩 속출한다면요? 그것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저들은 자기 손가락에 책임지지 않습니다. 자영업 폐업률이 높아져도 또 입막음을 하려 들것입니다. 정부탓을 하면 안되니까요.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요. 저들은 남의 현실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네, 자영업자들은 그렇다치고 만약에 제천 화재 사건같이 그런일이 내게 발생한다면요? 이건 그냥 예시입니다. 하지만 저들이 하는걸 보면 앞으로 없을 일도 아닙니다. 만약에 총선이나 대선이 3주 남은 상황에서 오유님들 아버님이 지리산에 등산했다가 몇십명이 폭우에 휩쓸려서 돌아가셨다 칩시다. 그런데 문자나 전화로 유족들 일부는 구조대가 늦게 왔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있을수 있습니다. 가족이 죽었고 정상이 아닌 상태니까요. 그런데 총선이 3주남은 상황. 그럼 저들은 또 총력을 다합니다. 트위터에서 가짜뉴스는 퍼지기 딱 좋습니다. '알고보니 그 사람들 경상도 사람이더라 그럴줄 알았다'이러면 화살을 돌리기가 쉽습니다. 아니라고 말해도 리트윗과 좋아요가 계속 높아지고 악플들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진짜로 사망자중에 경상도 사람이 있어서 가짜뉴스는 진실과 섞여서 더 빠르게 퍼집니다. 아니라고 기자와 인터뷰해서 해명기사가 나갔습니다. 그래도 진짜의 사실도 있으니 사람들이 믿지 않습니다. 그럼 남은 유족의 기분은 어떨까요?
제가 저런 기분 나쁜 예시를 한건 비슷한 일이 진짜로 있어서 그렇습니다. 서지현 검사일이 그렇습니다.
공격할 건덕지가 없으니 궁예를 하고 가정을해서 프레임을 짜고 공격합니다. 정치를 할것이다, 바라는게 있어서 그렇다. 물론 이때 피해자 욕하지 말라는 댓글도 몇개 올라왔지만 저들은 며칠씩 지속해서 계속 저런 글들을 지치지 않고 올렸습니다. 서지현 검사가 인터뷰를 하는것도 공격대상이 되었고, 김어준이 서지현 검사를 두둔하는 발언을 해 공격은 더 거세졌습니다. 그런데 언제 멈춘지 아십니까? 대통령이 성추행 사건을 언급하자마자 멈추었습니다.
만약에 대통령이 바쁘신 일이 많아 언급을 안하셨다면? 저들은 계속 프레임을 짜고 2차 가해를 했겠지요. 검사직을 그만둘때까지.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저들은 자기들 앞길에 서지현 검사가 방해된다고 생각해서 저런 2차 가해를 서슴없이 했습니다. 그런데 일반인은 더 쉽겠지요. 자영업자들 다 망해도 상관없고 다른 피해자가 생겨도 상관없고 어떤 경우라도 상관없습니다. 아무것도 걸릴게 없습니다. 저들은 정의를 추구하는것이 아닙니다.
이것을 올리기전에 그래도 다른 커뮤는 시간이 지나면 자정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았습니다. 운영자가 강력하게 삭제하는곳 빼고는 지금은 혐오의 정서가 만연해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11년,12년에 국정원에서 일베를 이용했고 꼭 몇년뒤에 진보에서 비슷한 방식을 차용했습니다. 지금은 몇달만에 온 커뮤가 비슷해졌습니다. 그럼 두번 일어난일, 세번은 더 쉽습니다. 또 표가 필요하다면?
혐오는 선긋기나 칸막이가 되지 않습니다. 혐오는 계속해서 퍼집니다.
떡밥 깔아 놓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다 캡쳐하지 못했지만 저런식으로 줄세우기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들이 정의를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들은 목적을 위해 어떤것이든 욕하고, 혐오하고, 프레임을 만들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당연히 권영진이나 대구시 작태는 비판받아야 하고 목소리를 높여야 합니다. 그러나 저들이 바라는 상황이나 혐오정서를 만들어주지 마십시오. 저들이 원하는 분위기대로 끌려가지 마세요. 비판을 하되 비난을 하지 말고 저들이 올린 자료를 다 믿지 마세요. 통계도 얼마든지 주작 할수 있고 다 맞는것도 아닙니다. 비판적 사고를 하고 한번더 객관적으로 생각해주세요. 저들이 다른 피해자들을 생산하는걸 막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