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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대구 살기 싫어요
게시물ID : sisa_11551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게놀러와
추천 : 25
조회수 : 2286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20/04/16 12:00:59
31번 뭣같은 확진자 나오기 전

2월 9일에, 취소 못해서 결혼하고 신혼여행도 취소 못해서 다녀오고 

그나마 다행이었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대구가 고향이지만 20세 성인이 되고나서부터 쭉 서울, 경기에서만 살다가 37세에 대구에 다시 와서 정착한지 벌써 5년이 되었네요.

어제 달콤한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개표하는 순간부터 남편이랑 피터지게 싸웠네요.

얼마전에도 시아버님께서 카톡으로 널리널리 퍼뜨려주세요 선거는 2번과 4번 이판사판 기억하세요라는 동영상을 제게 보내서 

이런거 왜보내는지 몰겠다고 살짝 싸웠거든요.

결혼 준비하면서도 이렇게 안싸웠는데 정말 지긋지긋하다는 생각밖에 안나더라구요.

시댁가면 박근혜때는 일이 많아서 먹고 살만했는데 문재인 되고나서는 일이 없어서 굶어죽겠다,

문재인 탄핵해야 된다 등등 귀를 틀어막고 싶을 정도로 견디기 힘든 말만 저빼고 온 시댁가족이 하고(강원도 분들이신데 대구에서 사신지 37년정도 되신거 같아요)

직장가면 사장님께선 문재인이 2020년을 2200년으로 적은거 봤냐 이럼서 비웃고(이게 사실인지는 모름), 

보는 영상마다 문재인 욕하는거 뿐이고(일하는데 정말 방해됨)

직속상관 PC 카톡엔 일베 뭐 어쩌고하는 제목의 단통방이 있어서(제가 그 PC에서 업무를 봐야하는 일이 있는데 "카톡"하고 올라와서 보게됐음)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그 이후에 저보고 이야~~~ 문빠가 여기 있었네 이래서 너무너무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다행히 공과 사는 확실해서 직속상관은 일에 지장을 주지 않아서 그거는 고맙더라고요.

출구조사때만 해도 그래도 막상막하라 저녁먹으면서 올~ 그래도 대.경 이번엔 좀 달라졌는갑네 전처럼 막 70,80,90프로로 이기진 않겠네

그랬는데 왠걸! 개표하니 상황이...... 하아

진짜 이래서 다들 경상도 욕하는 거다. 어떻게 친일파들 뽑을 생각을 하냐, 진짜 머리에 뭘 박으면 저럴수 있냐 라고

맘속으로만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외침이 입밖으로 튀어나와버렸네요.

그 말 들은 신랑 왈

통합당이 친일파면 민주당은 공산당이면서 

이러는데 혈압상승 말문이 턱 막히면서 진짜 뒷목잡고 쓰러지고 있는데 한마디 더 하더이다

지금 문재인때문에 나라경제가 이런거다

진짜 이 결혼 무르고 싶더라고요

정신차리고 저도 한마디 했어요

대구에서 살기 싫다(이 말엔 모든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냉전중입니다.

그리고 출근해서 잠깐 생각해 봤습니다.

만약 성인이 되고나서 대구를 벗어나지 않고 계속 살고 있었다면 나는 어땠을까? 

제 남편처럼 저러고 있지 않았을까? 장담 못하겠더라고요.

어떻게 조근조근 설명을 할지 그것을 숙제로 안고는 개뿔 남편만 설득하면 뭐해요 시댁은?

식당만 가도 속터지는 얘기만 하는 사람들 뿐인데

진심 대구 경북 벗어나서 살고 싶습니다.


출처 속터지는 내 마음과 빠개지는 내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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