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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정의당 지도부 비판글을 옮겨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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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청년전략의 실패
지금 정의당에는 '이번 총선에서 나름 선전했다.'라는 정신승리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
이 정신승리의 유령은 2016년 총선에서 7%대의 지지를 받았던 정의당이 이번 총선에서는 9%대의 지지를 받았으므로, 사실상 성공했다는 것이다.
오직 문제는 거대 양당의 비겁한 위성정당 때문에 승리를 도둑질 당한 것에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나는 이미 정의당이 선거에 참패한 것이 분명하다고 논한바 있다.
민주진영이 해방 이후 가장 크게 성공을 거두었던 2004년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13%의 비례지지율을 획득했다.
그보다 성적이 저조했던 2012년 총선에서는 통합진보당이 10%대의 비례지지율을 획득했다.
이번 2020년 총선은 민주당이 홀로 180석을 거머쥘 정도로 수구냉전진영을 박살낸 압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정의당은 창당 8년차인 데다,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만들어진 고 노회찬 의원과 심상정 의원이라는 스타정치인들의 후광을 뒤에 놓고서도 10%의 지지도 받지 못했다.
(총선 결과에 대한 필자의 부족한 생각은 '총선에 대한 생각 (feat. 정의당)'이라는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구구하게 정의당이 참패인가, 아닌가를 논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귀가 있으면 들을 것이고, 가슴이 있다면 느낄 것이다.
굳이 정신승리를 하겠다는 사람을 필자가 억지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글은 쓴소리를 기꺼이 들을 당원들을 위해 준비된 글이다.
(당밖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꿀잼의 글이 될수도 있겠다. 원래 못난놈이 왜 못났는지 구경하는게 제일 재밌는 것이니까.)
정의당의 청년전략- 한국 정당사에서 최초의 파격적이고 대담했던 대전략.
오늘 다룰 가장 첫번째 주제는 바로 청년 전략의 실패이다.
이번 정의당의 선거운동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많이 지적한 것이 바로 비례 1번과 2번이 마음이 안든다는 것이었다.
비례후보의 가장 앞 순번, 특히 1번은 그 정당이 이번 총선에서 내놓는 대표 얼굴이다. 이걸로 선거를 치루겠다는 선언이다.
그런데 그 대표 얼굴이 마음에 안든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었고, 지금 당원게시판에서도 비례 1번에게 사퇴하라는 글이 계속 줄을 잇고 있다.
그러면 여기서 질문할 것은, '왜 정의당은 자신의 대표얼굴로 문제적 인물들을 내세우게 되었는가?' 여야 한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정의당의 비례후보 선출은 분명 민주적 절차에 의거한다. 당원 70%, 선거인단 30%의 투표에 의해 비례후보의 순번이 결정되며, 이 순번이 한번 결정되면 지도부는 수정할 수 없다. 꽤나 엄격한 민주적 절차를 따른다.
그렇지만, 지금 정의당의 1번, 2번 후보는 그 득표비율을 따지면 각각 19번, 21번 이었다. 그런데 청년할당에 의해 1,2번이 된 것이다.
즉, 문제는 '할당'이다. 정의당은 이번에 비례 1,2번 그리고 11,12번을 청년에게 할당했다.
왜 그랬을까?
이는 정의당 지도부가 나름 고심한 이번 총선의 전략이었다.
즉, 세대의 특성상 진보정당을 '빨갱이'로 보지 않고, 유연하게 판단하는 청년세대들에게 정의당을 강하게 어필해서, 정의당 바람을 쎄게 일으키려고 했던 것이다. 다만, 청년후보를 지도부가 마음대로 꽂을 수가 없기 때문에, 비례 1번과 2번을 청년에게 할당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이렇게 하면 청년후보들 중에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후보가 1번과 2번을 차지하게 되어 정의당의 총선 얼굴이 될 수 있다.
즉, 정의당 지도부는 이번 선거에서 청년을 얼굴로 내세우면서, 청년들의 지지를 한껏 끌어모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이를 위해 총선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1번과 2번을 청년에게 내 준것이다.
평가할 것은 평가해야 한다.
정의당 지도부가 이렇게 청년에게 1번과 2번을 내준 것, 사실상 국회의원이 될 자리를 보장해 주면서, 동시에 당의 선거운동의 얼굴로 삼은 것은 다른 정당들에서는 찾기 어려운 대담한 청년 전략이었다. 지금껏 어떤 총선에서도, 어떤 정당에서도 청년은 비례 1번으로 준 전례가 없다. 정의당 지도부는 나름 파격적인 청년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그런데 이 파격적인 전략이 '파탄' 나 버렸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메갈문제에 대해 반성과 사과 대신에 침묵을 택한 정의당
정의당은 청년에게 비례 1,2번이라는 황금자리를 내주는 것으로서 청년에게 다가가려는 의지를 표명했다. 즉,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서라도 청년세대의 마음을 잡겠다는 애타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청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준 것이 아니었다.
정의당의 청년세대에서의 지지율은 남녀의 성별에 따라 크게 갈린다.
즉 청년 남성들의 지지는 크게 붕괴했다. 이는 2016년 총선 당시에는 없었던 현상이다. 2016년 총선 당시에 정의당의 청년 지지율은 높았고, 특히 30대에서는 민주당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런 전폭적인 지지는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왜 였을까?
2016년 총선이 끝난 직후인 2016년 여름에 이른바 정의당 발 '메갈사태'가 일어났다.
정의당의 일부 당직자들이 정의당 전체의 동의나 토론과정 없이 메갈리아 문제에 뛰어드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논란이 되자 정의당 지도부는 이 성명서를 취소시켰다. 그러자 당내의 여성주의자 그룹들이 반발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남성혐오가 끊임없이 나오는 마굴인 메갈리아에 대한 정의당의 입장이 무엇인지 묻는 청년남성들의 분노어린 질문이 계속되었는데, 정의당 지도부는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다.
청년 남성이라는 유권자들이 정의당을 강하게 압박한 반면, 진보언론과 당내의 여성주의자 그룹 역시 정의당 지도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결국 정의당 지도부는 한달이 다 지나고 나서야 메갈리아의 남성혐오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었지만, 정의당 내 여성주의자 그룹은 즉각 반발했다. 그 직후에 정의당 전국위원회는 지도부의 결정을 사실상 뒤집는 결의안을 채택하였다. 결국 당내의 메갈리아 논쟁은 엄청난 상처와 탈당자들을 남긴채 어정쩡하게 봉합되었다.
그 이후로 4년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이 시간동안 정의당은 청년세대를 위한 여러 정책들을 끊임없이 발표했다. 그러나 청년남성들은 한번 등을 돌린 이후에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정의당 지도부는 청년들을 위한 정책들을 주장해도 돌아오지 않는 청년 유권자들이 아쉽고 야속할 것이다. 그러나 그 이유는 명확하다. 정의당은 메갈리아에 대한 제대로 된 선긋기, 메갈리아 사태로 인해 청년 남성들에게 큰 상처와 배신감을 안겨준 것에 대해서 아무런 사과와 반성이 없었다.
정의당 내의 여성주의자들은 이제는 이렇게 말한다.
" 메갈리아는 이미 없어진 사이트이다. 이미 없어진 것에 대해 다시 말할 이유가 없다. 한편, 현재 남성혐오를 하고 있는 워마드에 대해서는 확실히 선긋기를 하고 있다. 왜 이미 없어진 메갈리아 문제에 대해서 반성/사과를 해야하는가? 괜히 메갈리아 문제를 입에 언급해서 남녀갈등을 부추기지 마라! "
이렇게 메갈리아 문제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하면, 당내 여성주의자들은 오히려 적반하장 격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남녀갈등을 조장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남녀갈등을 극심하게 한 것은 메갈리아를 옹호한 여성주의자들 이었다.
그 이전에 친독재, 여성혐오, 전라도 혐오를 주장한 일베에 대해서 거의 모든 건강한 남녀 시민들이 함께 저항했다. 건강한 시민정신이 혐오를 억눌렀기 때문에, 일베로부터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수구냉전세력도 일베를 어정쩡하게 옹호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일베와 비슷하게 혐오쾌락에 빠져든 일부 여성들이 메갈리아를 만들어서 청년 남성 전체에 대해 '한남충'이라는 혐오를 발산하자, 여성주의자들이 일제히 나서서 메갈리아를 옹호했다. 분명 어제까지 함께 일베에 대항했던 건강한 시민들을, 이제는 남녀로 분리해서 남자는 기득권이자 잠재적 범죄자, 잠재적 일베옹호론자로 규정짓고는 청년남성 전체를 혐오하는 것을 정당하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당시 여성주의자들은 메갈리아의 청년남성혐오를 넘어서, 남성 아동혐오, 남성 독립운동가 혐오, 남성 민주화운동가 혐오, 남성 동성애자 혐오 등으로 발전하자 이러한 것은 일시적이며, 자정될거라 주장했다. 물론 이런 주장은 틀렸다. 메갈리아 사이트에서 이런 혐오를 규제하자,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워마드로 몰려가 그곳이 본진이 되었고, 이후 메갈리아는 이용자수가 크게 줄어들어 결국 폐쇄에 이르렀던 것이다. 즉, 메갈리아의 온갖 혐오는 여성운동 과정에서 나타난 과도기적 현상이 아니라, 혐오 자체가 본질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과거는 모두 망각해버린채, 아니 망각을 강요한 채로 여성주의자들, 그리고 정의당은 메갈리아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이다.
정의당은 침묵으로 지나갈거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피해를 당했던 청년 남성들은 아직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자신들이 후원금을 모아 후원하고, 표로서 지지를 해주었던 정당이, 청년 남성 전체를 혐오하고, 모욕하고, 깔아 뭉갰던 메갈리아를 옹호하는 세력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니 어떤 청년 남성이 정의당에게 표를 주겠는가?
인간은 배와 심장을 모두 가지고 있다.
가끔 마르크스적 유물론에 입각한 사람들은 배를 채워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분명 정의당은 청년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공약을 제시한다. 예컨대, 청년 남성들에게 군대에서 최저월급의 50%는 줘야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분명 청년남성에게 경제적으로 이익을 주는 정책이다. 이외에도 청년을 위한 온갖 정책이 패키지로 있다.
그러나 인간은 배만 가진 것이 아니라 심장도 가지고 있다. 청년남성을 아무리 경제적 이익으로 유인한다고 해도, 그들의 자존감을 모욕한 자들에게 심장이 움직일리가 없다.
청년 남성의 짓밟힌 자존심에 대해 치유할 수 있는 반성과 사과 없이는 청년 남성의 등돌린 마음을 조금도 찾아올 수 없다.
정의당 지도부는 나름 기득권인 비례 1번과 2번을 청년에게 양보했다. 그러나 정작 더 중요한 과업이었던 청년 남성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없었다. 이 반성과 사과는 메갈리아의 문제를 침묵과 시간때우기로 어정쩡하게 지나가려는 당내의 수많은 여성주의자들을 건드릴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항상 기득권 세력 들이 문제를 일으킬때마다 사과를 요구해왔다. 왜 스스로는 사과를 할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가?
정의당 지도부는 파격적인 전략을 썼지만, 그 파격은 진정 정의당이 해야할 일에 비하면 쉬운 일에 불과했다.
진정 정의당 지도부가 대담하고, 파격적인 전략을 써서라도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한다면, 메갈리아 문제에 대해서 반성과 사과를 표해야 한다.
청년세대는 '여성주의'라는 이념을 떠나서 '성평등'이라는 가치에 동의하고 있다. 정의당의 강령에 규정된 바도 여성주의가 아닌 성평등이다.
정의당 지도부는 당 강령대로 하면 된다.
청년들에게 정의당은 성평등이라는 가치를 지향하며, 그 가치에서 어긋나게 청년 남성들의 마음을 짓밟았던 메갈리아를 옹호했던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사과를 표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청년 여성도, 청년 남성도 모두 포용할 수 있다. 철저한 반성과 사과를 바탕으로 하면, 성별갈등의 지난 4년의 시간을 치유하고 다시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이러한 치유의 과정이 없이는 정의당의 어떤 청년 전략도 청년 남성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결국 반쪽짜리 전략이 되어버리고 만다.
지금 정의당에 필요한 것은 청년에 대한 회유가 아니라, 반성과 사과이다.
감동을 줄 청년후보는 왜 탄생하지 않았을까?
정의당의 청년전략이 실패한 근본적인 원인은 메갈리아 문제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미 앞에서 설명했다.
정의당의 청년전략이 실패한 또 다른 원인은 감동을 줄 청년후보가 탄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비례후보는 지역구 후보와 달리 지역정책을 내세우지 못한다.
비례후보는 전국적인 문제에 대해 정책이나 정견을 내어놓고, 자신의 인생이력을 통해 그런 정책과 정견을 실현하는데 자신이 적임자임을 밝혀야 한다.
한마디로, 정책을 만드는 능력과 감동적인 인생 스토리, 이 두가지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만 유권자들을 감동시켜서 지지를 끌어올 수 있다.
그러나 정의당이 가장 큰 기득권인 비례후보 1번과 2번의 자리를 주었지만, 그 후보들은 청년들에게 감동을 주는데 실패했다.
오히려 대리게임 문제, 메갈리아 문제 등을 일으키며 청년들의 마음을 정의당에서 더욱 멀어지게 만들었다.
어째서 가장 좋은 자리를 주었는데,
이런 함량미달의 후보들이 자리를 차지해버린 것일까?
그것은 정의당의 경선과정이 민주적인 절차는 있지만, 민주적인 소프트웨어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거 정의당은 당원게시판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개방해있었고, 이외에도 당원이 아니어도 글을 쓸 수 있는 자유게시판까지 만들어져 있었다. 즉 모두가 볼 수 있으며, 글을 쓸 수 있는 게시판이 2개나 존재했던 것이다.
그러나 전임 이정미 대표시절에 당원게시판은 당원만 로그인해서 볼 수 있는 비밀게시판으로 만들었고, 비당원의 자유게시판은 아예 없애버렸다.
이전에는 정의당의 선거과정은 투명했을 뿐만 아니라, 당원들의 적극적인 의견교환의 장이었다.
수많은 당원들이 당원게시판을 통해 후보자들에게 질문했고, 후보자들은 그런 질문들에 답했다. 아니 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회수가 수천에 이르는 게시물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질문을 무시해서는 유권자들의 표를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즉, 당원게시판이라는 공론장을 통해 정의당의 비정파 당원들은 자신들의 공론을 형성하고, 후보자들을 민주적으로 검증할 수 있었다.
당원직접투표라는 민주적 절차와 당원의 공론장이라는 민주적 소프트웨어가 세트로 작동하면서 민주적 선거를 만들어내었다.
그러나 이정미 전대표의 당원게시판의 비밀화 이후에 당원게시판의 조회수는 수십에 그치고, 가장 인기글이 200~300 정도에 불과하다. 이정도면 5만 당원들에게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그 결과 지금의 정의당은 민주적 절차는 남았지만, 민주적 소프트웨어라는 한 축이 무너지고 말았다.
당원들의 공론 형성도 어렵게 되었고, 후보자들에게 질문할 의지조차 상실했다.
예컨대 필자는 장혜영 후보에게 후보 자신이 스스로를 메갈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 공개질의를 하였다. 그러나 후보자는 선거기간 내내 무시했다. 경선에서 2번후보가 되자 이 문제에 대한 질의가 여럿 올라왔고, 이에 대한 후보의 반응은 '낙인찍기'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공개질의를 한 당원은 낙인찍기하는 사람으로 몰렸고, 정작 질문에 대한 답은 듣지 못했다.
어떤 당원은 류호정 후보가 경선에서 1번후보가 되기 이전에 이미 대리게임 논란을 알고 있었다. 만약 선거기간 중에 이 문제가 쟁점화되었다면 류후보는 당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햇을 것이다. 즉, 민주적 검증절차가 작동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당원은 필자의 질문이 무시되는 것을 보고는 질의를 포기했다. 후보자들이 당원들의 질의를 깔아뭉개고 가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민주적 검증절차가 붕괴했다.
그 결과 정의당의 경선은 두 방향으로 흘렀다.
하나는 잘 조직된 정파들이 표를 모아서 지지후보를 당선시키는 조직투표와,
당원게시판 조차 없어서 깜깜이로 후보를 고르는 일반당원들의 인지도 투표로 흐른 것이다.
당원들 사이의 치열한 토론과 검증을 거쳐 후보가 결정되는 숙의민주주의는 없었다.
결국 정의당의 비례후보 경선은 민주주의의 사실상의 붕괴로 인해 민주적 절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고, 그 결과 감동을 줄만한 후보는 탄생하지 못했다. 오히려 질의에 제대로 답할 의지조차 없는 사람들이 가장 앞에 배열되고 말았다.
정의당은 무엇을 할 것인가?
필자는 부족한 머리나마 짜 내어서 정의당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리고 그 대안을 제시했다.
그 대안을 두줄 요약하면,
1) 정의당은 청년 남성들에게 메갈리아 문제에 대해 철저한 반성과 사과를 해야한다.
2) 정의당은 당원게시판을 개방하여 공론장을 회복시켜야 한다.
이 두가지 이다.
과연 정의당은 무엇을 할 것인가?
정신승리의 유령에 빙의되어 패배를 패배로 인정하지 않고, 세월을 헛되이 보낼 것인가.
아니면 저 두가지 해결책을 받아들일 것인가.
그 선택은 정의당의 손에 달려있다.
나아가는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