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분명 낚여서 들어온 것입니다.
사실 이 책을 빌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사단이 벌어졌습니다.
어쩔수 없이 대체할만한 책을 찾을 수 밖에 없었지요.
서문에서 밝히길, 저자가 번역한 <<자본>>이 재출간되는 것에 맞춰 출판한 개론서입니다.
이미 2권의 개론서를 출판했는데 그것조차도 너무 어렵다고해서 더 쉽게 적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쉽긴하네요. 약 250페이지인데 술술 읽혀서 약 8시간이면 다 읽을 정도입니다.
물론 연습장을 펴놓고 핵심 사항을 그려가면 훨씬 더 이해가 쉽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100% 마르크스의 <<자본>>에 대한 이해라곤 할 순 없지요.
저자의 이해를 바탕으로한 해설이니깐요.
초중반은 노동, 이윤, 가치와 같은 <<자본>>의 핵심 내용들을 추적합니다.
더불어 자본주의, 자유주의, 신자유주의의 핵심 주장과 비교해가며 마르크스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이 어떤 역사에서 도출되며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꽤 쉽게 설명해줍니다.
제 기준으로 봤을때 책 내용의 80%정도는 충분히 이해할만한 수준이고 나머지 20%정도가 좀더 머리를 굴려야 하는 수준입니다.
후반부는 저자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방향을 마르크스의 의견을 통해 나름대로 주장을 펼칩니다.
사회적 소유를 통해 노동시간을 줄이고 임금을 올려야한다!!
책의 후반부로 갈 수록 여러 매체들을 통해 한번은 들어본 내용들이 본격적으로 눈 앞에서 휙~휙~하고 날라다닙니다.
대충 감이 오기 시작하는 거죠.
결론은, 읽고나니 왠지 <<자본>>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는 건 단지 기분 탓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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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을 고르고보니 바로 옆에 새책이 한권 있었습니다.
사실, 전 일본 저자의 책을 왠만해선 안읽습니다만.......
네... <<우리들의 경제학>>보다 먼저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유는 단지... 새책이어서요...
이 책도 정말 쉽게 설명합니다. 너무 쉽게 해놔서 제가 초딩인것 같은 착각이 일어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우리들의 경제학>>을 읽으니 뭔가 굉장히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요약본 같은 느낌 말이죠. 아키라가 강신준을 참고한걸까요??
마지막 부분과 마르크스의 <<자본>>이 인용된 세부 내용만 제외하면 정말 줄여놓은 것 같습니다.
뭐 물론 진실은 저 너머에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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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준의 마르크스 해석과 관련해선 넷상에 많은 비판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번역에 대한 비판부터 해석적인 부분까지.
이 부분까지 검색하면서 본다면 마르크스의 <<자본>>을 확실히 마스터 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일어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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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준의 번역은 <자본>>이고 김수행의 번역은 <<자본론>>입니다. 보통 '자본론'으로 읽긴한데 뭐가 살아남을지 지켜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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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원숭이>>도 읽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