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오빠 돈 좀 빌려 줄래요 1탄 제대하고 친구넘하고 공사장 일 찾아 두 달 쯤 일 했나 ,맨날 삽질하고 눈 치운 기억밖에 없었는데 사회나와 뛰는 공사장 일 만만치 않더라고 ... 더운 여름도 다가오고 관두고는 복학하려면 공부 좀 해둬야 한다는 핑계로 동네백수 생활을 하기 시작했어.ㅡ,.- 남자들한테는 고향에서 중,고때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놀던 시절 아니겠어...심심할 만 하면 친구들 한 넘씩 제대하고... 해가 중천에 뜨면 슬슬 일어나 어머니가 챙겨주는 밥 먹고 , 도서관에 슬슬 나가 자리만 잡아 놓고, 커피 한 잔 먹고 있으면... 친구넘들 하나씩 도서관으로 출근 하잖아 해가 지기 시작하면 단골 당구장이나 ,부모님 눈치 안 보이는 친구 넘 집가서 바둑이나 두고,만화책이나 읽고 , 아니면 술 집 였지만;; ...참 좋았던 시절였지 그런 친구중에 한 넘이 채팅으로 군산 사는 아가씨를 꼬셨다는 거야 남중 ,남고,바로 군대로 이어지면서 여자사람 한 번 안 사귀어 본 넘들이 대부분였던 지라...누굴지 궁금 했지 소개시켜 준다고 데려온다 던 날 였어. 우린 당구장에 있었는데... 낡은 당구장 문이 삐그덕 소리를 내고 열리며 왠 다방아가씨가 들어오는 거야. 당구장 사장님이 "아가씨 여기 커피 시킨대 없는데" "네? ^^;" 그 아가씨는 나름의 서울식 최신 패션에 , 두 번째로 해본 듯 한 화장술로 무장을 한 체... 우물쭈물 ,어리버리하게 서 있었어... 동네에 낯 선 아가씨라 다들 궁금해 하는데 ... 눈 부리부리한 친구넘이 호기심을 해결해 주려는 듯 다가가 자판기 커피 한 잔 뽑아주면서... "어느 다방이냐,스티커 붙이로 온 거냐,쟁반은 어딨느냐,몇 살이냐"등 집적댓고, 마침 소개시켜 준다 던 친구가 당구장을 들어오다가 그렇게 얘기 하는 걸 들었잖아. 자기 여자친구를 다방아가씨로 봤다고... 화가 잔뜩 난 친구는 "아니다 서울아가씨인 줄 알았다. 오해였다 믿어달라" 억울함을 호소하는 친구한테 분노를 표출하고는 그 아가씨를 데리고 그냥 나가 버렸지... "소개 시켜 준다 던 여자친구였나 보네 -_-+" "나도 완전 새로온 다방아가씨인줄 알았다 -,.-"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 아가씨한테,그 후로 우리들 이미지는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지 얘기가 너무 산으로 왔네 -_-+ ;; 친구들 하나,둘 ,셋 커플이 되어가고... 가을바람 살살 불어오니까... 내 가심도 뭉클해지면서 ,허전하면서,그 애 생각이 나더라고..... 낡은 수첩속에 적혀 있던 그 애 삐삐에다 이번은 정말 마지막이다 싶은 심정으로... 동네에 공중전화 박스를 지나다 음성을 또 남겨 봤잖아 ... 며 칠 후 던가 바로 던가; 그 애한테서 음성메세지가 왔잖아. 그 애는 여상3학년 학생였어 ... 편지쓰기를 좋아하던 그 애랑 편지도 주고 받고 , 시외전화 통화도 가끔씩 하면서 친해지니까 보고 싶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