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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주의) 저 오늘 사랑에 빠진 것 같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4973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iY
추천 : 13
조회수 : 829회
댓글수 : 231개
등록시간 : 2015/08/10 00:55:29
첫 인상은 그냥 귀엽게 생긴 형이었습니다.
대학교 오티 때 처음 보자마자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는 머리도 올리고 오셨습니다. 아마 첫인상이라 조금 강해보이고 싶으셨나봅니다.) 의외로 술도 잘 드시고 좋아하시고 노는 것도 좋아하시더라구요.

제가 동아리 때문에 힘들어 할 때 많이 도와주시고 챙겨주셔서 '좋은 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분명 그랬습니다. 아니 사실 좋아한다던가 인정하기 싫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형의 집에서 단 둘이 맥주를 마셨습니다.
형의 편한 차림을 처음 봐서인지 (단 둘이 만난 건 처음이라서요) 조금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고민스러웠습니다. 조금 나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술자리는 어색했지만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형네 집에서 나오는 그 짧은 순간에, 가까운 위치에서 눈이 마주쳤습니다
심장이 뛰었습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습니다
형이 양 손으로 제 볼을 만져서 귀여움받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술은 좋아하지 않지만, 집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종종 이렇게 둘이 만나서 맥주 한 잔 하자"는 형의 말이 제 발걸음을 가볍게했나봅니다
집에 돌아와 안녕히 주무시라고 카톡을 보냈습니다. 저도 잘 자라는 답장이 왔습니다. 기뻤습니다.
더 얘기하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자꾸 형 생각이 납니다. 잠이 오지 않습니다.
오랜만이라 자꾸 두근두근합니다. 이런 감정 옳지 않다는 거 압니다. 
분명 이성애자일 형에게는 닿지 않을 마음이니까 지워야죠. 없었던 일로 해야죠.
그런데 오랜만에 느끼는 이 두근거림이 너무 좋습니다. 오늘 형의 꿈을 꾸고 싶습니다.
오늘까지만 이 감정 즐기겠습니다. 형이 알면 기분 나빠할 지도 모르니까, 내일부터는 지우겠습니다

사실은 다음주에 형을 동아리에서 다시 만나는 날이 기대됩니다. 보고 싶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아, 큰일이네요. 이런 감정 안 되는데
이제 어린 애도 아닌데
일반 상대로 짝사랑이라니
오늘따라 제가 더 멍청해보입니다.

전 형의 꿈을 꾸러 가겠습니다.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있으니까 꼭 꿈에 나올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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