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사우디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어요
보통 4개월에 한번 휴가를 나가고요...이제 나온지 어언 3년이 되어 가네요
그 사이에 20대를 넘어 30대가 됐고 계속 독거노인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가장 고픈 게 음식이에요
특히 집밥
저희 엄마가 요리를 잘하시거든요
휴가 나갔을 때 첫끼
낙불볶음,명란찌개,물고기찌개,송이부침
요건 술먹을 때 항상 끓여주시는 북어국
요건 마지막 식사
두릅,제주산 은갈치구이,전복구이,명란계란찜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엄마오징어국
오랜 타지생활에 집밥이 그립지만 제 신분상 한국 본사를 가더라도 또 언제 해외에 나올지 모르는데
그럼 집밥을 앞으로 몇 끼나 더 먹어볼 수 있을지...
적어도 제가 지금까지 엄마 밥을 먹었던 횟수보다는 턱없이 적겠지요
그 생각만 하면 괜히 기분이 이상해지네요
만나면 꼭 말싸움을 하지만 그래도 이런날에는 엄마 밥이 생각나네요
건강히 오래오래 사셔야 될텐데
음..이상한 분위기됐다.
좋은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