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게 길게 쓰는거 안좋아들하시니까 짧게 쓸게요.
(사실 눈앞이 어지러워 길게 쓸수가 없을것 같아요)

요새 종종 헛것이 보여요.
일하면서 운전도 하고, 사람도 많이 만나요.
그런데 운전하다가 창문옆으로 뭔가 지나가는듯해서 사이드미러로 보면 아니에요.
아니라는거 아는데 자꾸 사람처럼 느껴져요.

무서운 얘기 하려는게 아니구요,
정말로 뇌신경에 이상이 생겼나싶어요.

예전에 일하던 곳에서 겨우겨우 2년 버티고 그만뒀는데,  제가 원래 포기가 빠른 편이라 웬만하면 그만두지 말아야지했는데,  그만두게 된 게 하혈을 했어요.  그리고 그때 당시에 사람 눈을 못쳐다보겠더라구요. 

그래서 딱 2년 채우고 나와서 좀 쉬엄쉬엄 했거든요..

근데 제 성격이 일을 만들어서 하는 편이라 방심하고 네,  네,  하다보면 일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어요.

지금이 그 상태.. 
이제 그만둔다고 생각을 해야 조금 조절이 될 것 같아요. 맨날 이거까지만,  요것만.. 하다보니까 일이 눈덩이 같이 불어나요. 

3개월째 일만 해요.
근데 제 역량이 남들보다 못한것 같고 인내심도 없는 편이에요.
저보다 더 일 많은 사람도 버티고 있는데 내가 먼저 포기해도 되는걸까. .  고민이 돼요.

근데 자꾸 헛게 보이고 눈앞이 침침해져서 이젠 모니터 글씨도 잘 안보이고,  운전이나 사람 대하는거나 심지어 밥먹는거까지 기계적으로 하는 거에요.

오늘 집에 돌아오는 길이  너무 낯설게 느껴졌어요. 
어제도 내가 이 길로 퇴근했는데 기억이 안나요.

올해 여름휴가는 못가요.
일을 그만둬야 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정도면 그만둬도 될까요?

딴거 하고싶은게 있기도 하구요..

근데 내 자신한테 지는게 될까봐..
또 주변 사람에게 피해가 될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