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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바라보면서..
게시물ID : gomin_14987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WhnY
추천 : 2
조회수 : 328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08/12 01:45:47
이제 28살된 애엄마에요
서른살의 나는 상상도 해 본적이 없었는데 어찌저찌 서른이 오네요..

올해 아기를 낳고 아기랑 남편이랑 오손도손 지내고 있어요


 근데 왜 있잖아요..
결혼한 친구는 결혼한 친구끼리 놀게 된다구요..

제 주변엔 아직 결혼 안한 친구가 더 많아요

그중에 젤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거의 매일같이 카톡하고 그랬거든요
근데 제가 임신 3개월때 입덧이 심해서 일을 그만뒀는데요..
그 얼마 후에 그 친구랑 카톡을 하는데 저더러 임신하고 집에서 쉬더니 말귀를 못 알아 듣는대요.. ㅋㅋㅋ 
일 쉰지 고작 한달만에 들은 소리에요.. ㅋ

 아니 뭐 몇개월이나 지났으면 그런가? 하고 되돌아보기라도 할텐데.. 저건 그냥 선입견이잖아요.. 
그친구가 예전에 집에서 애만키우는 사람들은 일하는 사람이랑은 다르게 답답한데가 있다는 얘길 종종 했었거든요..

 임신중에 싸우기도 그렇고 그냥 별말 안하고 지나갔어요..

근데 뭐.. 그 뒤로는 서로 카톡을 해도 겉도는 느낌이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아예 서로 카톡 안하게 됐어요

근데요

제가 말하고 싶은건 그것보다요

20대 후반이 되니까..
 막 학창시절처럼 푼수같이 웃고 떠들고 수다 떠는거요..
그거 되게 하고싶은데 막상 친구들 만나면 서로 안그러게 돼요..

경제적으로, 직장 문제로 힘든 얘기하고..   
오래 알고지낸 친구들이 많다 보니 서로 집안 문제, 집안 고민 얘기 하게 되구요..
 
작년까지만 해도 안그랬던거 같은데 올해들어 확 느껴져요..

친구들 만나면 전에는 만나기만해도 스트레스 풀리고 카페에 앉아서 수다만 떨어도 신나게 놀고 들어오는 기분이었는데, 요즘은 그렇질 않아요


 전 사교성이 없어서 새로운 친구도 잘 못사겨요

아기낳고 조리원 가서 그 흔한 조리원동기도 못만들고 나올 정도니까요.. ㅎ 


그래서 오래도록 곁에 있어준 친구들이 참 좋고 잘 하고싶은데..

그냥.. 그러네요.. 

전 원래 수다스러운 친구가 좋아요..
제가 막혼자 떠드는것 보단 많이 들어주는 편이고, 그러다가도 고삐풀리면 저도 막 미친듯이 수다떨고 하는 편이거든요..

 
근데 임신하고 정말 그 친구 말대로 집에만 있어서 말주변이 적어진건지.. 말수가 적어진건지..
임신하고 나서 말수가 적은 친구 만나면 대화가 끊길때가 있더라구요.. 

 

저희 남편은 초딩친구들이랑 여지껏 잘지내요 
남편은 30대 후반이니까 거의 30년 넘은 친구들이에요

남편이랑 친구들 보면 신기해요.. 만화에서 보던 의리넘치는 친구들.. 가족같은 친구들..

 같이 가끔 저도 껴서 만나면, 남자들이라 그런건지.. 그냥성격들이 그런건지.. 저도 함께 그들의 어린시절안에서 놀고있는 느낌이에요 ㅎ

그리고 남자들끼리 무슨 수다가 수다가.. ㅋㅋㅋ 
재밌어요 같이 만나면 ㅎㅎ


뭐.. 
친구끼리 체면 차릴 필요 없잖아요
친구끼리 자존심 세울 필요 없잖아요

제가 이상한건지, 원래 20대 후반이 그런건지.. 유부녀와 싱글녀의 차이인건지..

 그냥...
어린애마냥 푼수같이 놀고 싶은데, 그렇게 잘 안되네요...


 
 
출처 자꾸만 처져가는 내 머릿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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