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부부니까 포격중지하시고
먼저 신랑은 비영어권 백인입니다. (여러분 모든 백인이 영어를 잘하진 않습니다...)
신랑이랑 대중교통 이용하거나 돌아다니다보면
뜬금없이 영어로 말거는 분들이 계세요
부모에게 떠밀리는 아이라던지 "너 영어배웠자나 가서 헬로 해봐"
"하이 마이 네임이즈 XX, 하우 아유? 웨어 아유 프롬?" 하는 성인 분들도 계십니다.
보통은 짧게 한두마디하고 "꺄아!" 하며 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그냥 좋게 좋게 대답해주고 넘어가는데..
지난 번에 지하철에서..
신랑이 서있고 제랑 제 동생(여) 앉아있었어요. 그렇게 셋이서 이야기하며 가는데
신랑 옆으로 20대 중반정도의 남자분이 슬금슬금 오시는가 싶더니,
다짜고짜 "하이? 하유아유"에서부터 영어구문을 연습하십니다.
<그 분 / 신랑>
너 두바이가봤어? / 아니
나는 가봤는데 / 아 그렇구나
거기 여자들이 이뻐 / 아 그렇구나
너 꼭 한번 가봐 / 응 그래
뭔지 느낌 오세요?
저랑 제 동생은 가족간 대화가 난입당한 이 상황을 보면서 그 남자 분에게 눈치를 주는데
그 남자 분은 저희 둘의 존재는 외면하시고 신랑에게 눈이 꽂힌채 계속 영어로 말을 거는거에요.
여기까지야 영어공부 열심히 한 분이 영어를 쓰려는 흥에 겨우셨구나 했을텐데
너는 어디에서 내리냐, 어디에서 갈아탈꺼냐, 어디에 뭐하러 가냐....
어디 간다고 했더니 같이 가주겠다는 식으로 뉘앙스를 자꾸 풍기시더라고요?
아니 저기요 이 외국인 혼자 아니거든요..??
모르는 사람인데 왜 따라오세요..?
웃고 넘어가려 했는데 솔직히 저는.... 짜게 식으며... 뭐야너...
이럴때 뭐라고 해야하죠?
싫은건 맞는데 아 뭐라 정리가 안됨 ㅠㅠ
저는 꼭 말할 타이밍 놓치고 집에 가서 이불 하이킥하는 그런 소심징어니까 도와줘요 오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