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웨이 해전, 누군가는 이 미드웨이 해전 한방에 미국이 전세를 역전시켰다고 했지만 사실 미드웨이 해전은 미군이 가장 최악의 상황일 때 가장 강성한 시기의 일본군과 정면으로 부딪친 희대의 승부수였고 정말 하늘이 도왔다고 보는 것이 옳을 정도로 기적이 일어난 싸움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강운함 엔터프라이즈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미드웨이 해전에 참전한 미군의 전력은 미드웨이 방어를 위해 배치된 항공대와 더불어 제16,17임무부대로서 그들이 가진 총 전력은 산호해에서 실컷 얻어터져서 반병신이됬지만 동생들 돕겠다고 아픈 몸 질질끌고온 요크타운, 둘리틀 특공대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엔터프라이즈와 호넷으로 모두 요크타운급 항공모함 3척과 더불어 그들을 엄호하는 중순양함 7척과 구축함 15척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 전력은 사실상 현재 미군이 태평양에 전개할 수 있는 최대 숫자였고, 한마디로 미군은 이 싸움에 모든걸 걸고 있었습니다만, 일본은 다소 안일한 구성을 하게 되는데
물론 야마모토 이소로쿠의 연합함대가 모두 출전했으나, 알류산 열도를 공격하기 위한 북방함대 그리고 미드웨이 상륙전을 준비하게 위한 지원부대 등으로 전대를 나누어 실질적으로 미군이 맞붙은 상대는 진주만 공습을 지휘하던 나구모 주이치가 이끄는 제1기동부대 뿐이었습니다.
이는 단지 시각차이이기도 한데, 일본의 입장에서 미드웨이 공격은 단순히 적의 항공모함 전력을 끌어내기 위한 수단이었고 아직 적이 미드웨이에 전력을 집중시켰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일단 야마모토 이소로쿠의 평소의 생각인 '항공모함으로 적의 전력을 깍아먹고 전함으로 적의 숨통을 끊어버린다(물론 이것이 얼마나 허접한 발상인지는 언젠간 설명하겠습니다).'라는 생각대로 라면 당연히 나구모 주이치의 제1기동부대가 선발로 그들을 타격하는 것이 맞긴 했습니다. 어차피 나구모 주이치가 당한다고 해도 자신이 이끄는 연합함대 본대의 전함 전력으로 그들을 마무리 지어버리면 되니까요!
문제는 이렇게 일본군의 전력이 분리되었음에도 일본군의 전력은 미군보다 우세했습니다. 무엇보다 경험차이가 가장 컸는데 당시 미군은 자신감만 넘치는 애송이들 그 자체였습니다. 단지 진주만을 공격한 개같은 쪽바리들을 패죽여야한다는 일념하나로 달려온 이들이었죠. 그리고 당시에 가지고 있던 전투기들 성능마저도 그 후지고 후졌다는 제로기에 비하면 어딘가 모자라던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애들도 약간 덜떨어지는데 무기 성능도 뭔가 신뢰가 안가는 그런 안습한 시기였죠.
귀엽지만 믿음은 안가는걸 그치만 자신감만큼은 만땅이다.
그러나 일본군은 이미 상당한 베테랑들이 대거 포진되어있었습니다. 중일전쟁 때부터 실력을 쌓아온 이들이었고 뭣보다 일본군은 파일럿 양성에 있어서 개전 이전까지만 해도 다른 어느나라보다도 연습에 공을 들이던 국가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실력은 진주만에서 입증해보였죠.
당시 미군과 일본군의 차이는 6학년 형아들과 5학년 애송이들과의 차이만큼 컷다.
어찌됬던 미군은 이번 승부를 위해 미드웨이에 상당한 방공전력을 더불어 폭격기와 전투기를 엄청나게 때려박아두었기 때문에 항공전력만큼은 일본군에게 밀리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미드웨이에 대거 포진시켜둔 항공전력들은 전세를 바꾸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미드웨이에 일본군이 도착했다는 사실은 일본군이 우선 알류산 열도에 대한 공격을 하게 되면서 알게되는데, 알류산 열도는 당시 미군에게 버려진 상황이었습니다. 왜냐고요? 일본놈들이 알래스카를 공격할거야! 하면서 알래스카에 옹기종기 모여있었거든요. 뭐 여튼 일본군도 무혈입성하고 미군은 깔끔하게 줘버리니 서로 쎔쎔! 그치만 미 태평양함대는 일본군이 자신들의 예측 범위 안에서 움직인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미드웨이 항공대에 정찰명령을 지시합니다.
이때 나구모 주이치의 제1기동함대 역시 미드웨이 인근에 도착하면서 정찰지시를 내리고 미드웨이에 대한 공격에 나섭니다. 어차피 섬은 도망가지 않으니까요. 여기까지만 해도 일본군의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미드웨이 항공대는 결사적으로 적의 공세를 막으려 애썻지만 전투기 스펙도 미묘하게 떨어지고 위에서 언급했다 싶이 애송이대 베테랑의 싸움이다보니 그냥 와장창 깨져버리고 맙니다.
그러나 어느정도 성과는 얻게 되는데 미드웨이에 떡칠해둔 대공포들은 충실하게 그 임무를 수행했고 뿐만 아니라 레이더로 적의 공격을 이미 파악했기 때문에 모두 방공호에서 적의 폭격이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인명피해도 적은 편이었습니다.
한편 일본군 역시 적의 전투기들을 모조리 박살내는데는 성공헀으나 아직은 부족하다고 판단, 2차 공격대를 보낼 준비를 하는데..여기서부터 작은 눈덩이가 굴러가기 시작합니다.
미드웨이 항공대는 전투기를 크게 상실하고 온갖 시설에 폭격을 맞았지만 '활주로'피해만큼은 그럭저럭 바로 복구가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미드웨이는 자신들이 당한 복수를 위해 폭격기들을 출격시킨 것이지요.
일본군은 어찌되었던 적의 공격이 오니 우선 함상작업을 중지하고 미친 듯이 회피기동을 해야했습니다. 항공모함은 덩치도 크고 느려보이지만, 2차대전까지만 해도 폭격기술이 정밀하지 못했고 유도탄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오로지 조종사의 실력에 따라 탄이 명중하느냐 아니냐가 갈리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조금이라도 비틀비틀거리며 움직여야지 적의 탄이 빗나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때 당시의 항공모함들은 적의 항공기가 오면 그 커다란 덩치로 탭댄스를 춰야했습니다
우선 공격에 나선 것은 어밴저 뇌격기편대와 B-26 폭격기 편대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내공이 부족했던 탓일까요. 둘다 피해만 입은 체 공격에 실패하고 돌아서야 했고 그 다음에 공격에 나선 것은 핸더슨 소령이 이끄는 돈틀리스 급강하 폭격기 편대였습니다. 총 16대의 급강하 폭격기들은 빠른 속도로 적 항공모함 히류에 대한 공세에 나섰으나, 6대는 도착하지도 못하고 제로기에게 걸려서 격추당해버렸고 이 과정에서 핸더슨 소령마저 전사해버리죠. 나머지 10대는 폭격엔 성공했으나, 명중탄을 하나도 내지 못한체 후퇴해야만 했습니다. (핸더슨 소령은 훗날 비행장으로 부활하여 일본군을 엿먹여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B-17폭격기들의 공세마저도 모두 실패하면서 미드웨이 항공대의 복수전은 실패해버리고 맙니다만, 눈덩이는 점점 굴러가서 커지고만 있었습니다.
이러한 미드웨이 항공대의 공격은 일본군에게 아무런 피해를 입히진 못했으나, 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되는데 위에서 언급했던 정찰보냈던 친구들이 제 17임무부대를 발견했으나, 무전기 고장으로 즉각적으로 알리지 못했고 미드웨이 항공대의 공격이 있는 동안에 항공모함으로 도착 보고를 하는데 처음엔 '항모 못봤음요!'했다가 이 친구가 갑자기 '사실 좀 있던거 같기도 해요...'하는 병크를 저지릅니다. 어찌됬던 나구모 주이치가 할 수 있는건 딱히 없었는데 이미 2차공격대는 모두 미드웨이 타격을 위해 육상용 폭탄을 장착시키고 있었고 이를 교체하려면 함이 좀 진정되야하는데 정신없이 미드웨이 항공대가 일본 항공모함을 향해 폭탄을 던져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미드웨이 항공대가 지리멸렬하게 물러났을 때쯤, 제 16,17임무부대의 함재기들이 날라오기 시작합니다.
문젠 사실 이 함재기 친구들의 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출격 준비중인 엔터프라이즈의 뇌격기들... 모두 결과가 좋지 못해서 슬프다. 우측은 일본군에게 얻어터지던 미드웨이섬
요크타운의 경우 16임무부대와 함께 움직이지 않고 미드웨이 북동쪽에 위치해서 예비대로 남아있었고 엔터프라이즈가 있던 17임무부대는 일본 함대의 남서쪽으로 접근하여 공격에 나서게 되는데,
문젠 엔터프라이즈의 자매함 호넷의 파일럿들의 상태가 영... 호넷 비행대의 총 지휘관이던 링 중령은 평소에도 부하들로부터 영 평가가 좋지 않았던 인물이었습니다만, 문젠 이번에도 병크를 저질러버리고 맙니다. 링 중령은 호넷 비행대를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었고 여기에 빡친 뇌격기 편대 지휘자가
'님 방향 좆같이 잡았는데요?' 하니 우리의 꼰대새끼는 이걸 자신에 대한 모독으로 받아들이고 '좆까!'해버리고 맙니다. 급기야 빡친 뇌격기 편대는 호넷 편대에서 빠져나와 단독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호넷 비행대는 정말로 방향을 좆같이 잡고 있었고 비행대 편대장들은 연료가 떨어져감에도 귀환명령을 안내리는 링중령을 쿨하게 씹고 귀환하다가 결국 연료 부족으로 대부분이 해상에 불시착하게 됩니다.
결국 호넷에서 제대로 일본 함대에 공격에 나선건 뇌격기 편대뿐이었죠.
문젠 엔터프라이즈도 병크를 저지른 것이 호넷의 뇌격기 대대를 자신들이 보호해야할 엔터프라이즈의 뇌격기 편대로 오인한 엔터프라이즈 전투기 편대는 그들을 쫓아가다가 그들마저도 놓쳐버리고 허망하게 돌아와야했고 진짜 보호를 받아야할 엔터프라이즈의 뇌격기 편대는 호넷의 뇌격기 편대와 같이 어떠한 엄호도 받지 못한체 일본 함대에 공격에 나서게 된 상황.
결과적으론 대 실패합니다. 그들은 필사적으로 어뢰를 뿌리며 적 함을 노렸으나 그때 당시 세계 제일로 쓰레기 취급을 받던 미제 어뢰의 성능과 호위 없이 진행된 공격인 탓에 성공적인 공격을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동생들이 뻘짓을 하는 동안 언니인 요크타운은 제대로 뇌격기 편대와 그들을 엄호할 전투기 편대가 같이 일본 함대에 대해 공격을 나섭니다. 그러나 세계 제일 쓰레기 미제 어뢰는 뇌격기 조종사들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고 제로센보다 후진 성능에도 불구하고 노련한 전술로 필사적으로 응전하던 전투기 편대는 점점 중과부적으로 밀려나고 있는 상황에서..
진짜 주인공들이 도착합니다.
미드웨이의 주인공 SBD돈틀리스 진짜 주인공은 늦게 도착하는 법이다.
사실 엔터프라이즈는 진주만 때도 지각대장이라 살아남았습니다. 태풍에 의해 중과부적이었으니까 억울하긴 하지만! 같이 있었다면 같이 용왕님과 쎄쎄쎄 했을테지만...
여튼 엔터프라이즈 함 소속 아니랄까봐 엔터프라이즈 소속 급강하 폭격기 편대는 출격부대 말성을 일으켜 다소 출동이 지연됬습니다. 나름 선공필승이라고 엄청나게 빨리 달려온건데 이미 일본군 배들은 다 이동한 상황이었죠. 쩝쩝거리며 집에나 가자할 뻔했으나...
아주 미세한 항적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미세한 항적을 남긴 것은 이번 미드웨이의 조커는 일본군의 작고 귀여운 구축함이었죠.
이 구축함의 함명은 아라시였는데, 이 아라시는 나름 바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창 미드웨이 항공대가 일본 함대를 괴롭힐 무렵 미국 잠수함 노틸러스 역시 오늘 한건해야겠다 하고 슬슬 접근하고 있었습니다만 이내 들키고 아라시는 이놈의 시끼를 그냥!!하면서 열심히 쫓아갑니다.
그러나 노틸러스는 롤의 노틸러스와 달리 무사히 도망치는데 성공했고 아라시는 노틸러스를 족치려다 함대가 멀어지자 뒤늦게 열심히 쫓아간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조그마한 실수는 일본군 함대의 운명을 뒤바꿔버립니다.
뇌격기란 것은 자고로, 저공비행으로 빠르게 침투하여 어뢰를 바다에 낙하, 어뢰가 적 함선을 타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따라서 일본군 전투기들은 모두 필살적으로 저공비행을 하면서 뇌격기들을 잡는데 여념이 없었고 반면 급강하 폭격기는 높은 고도에서 빠르게 하강하면서 포탄을 적 함에 투하하는 방식의 공격기였고 따라서, 급강하 폭격기는 당연히 높은 고도에서 빠르게 일본군 함대를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찔러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우선 돈틀리스들의 먹잇감으로 노린 것은 일본 항공모함 카가였습니다. 총 28대의 돈틀리스들이 동시에 퍼부워버린 폭탄은 카가에 그대로 적중했고 2차공격을 준비하던 공격기들이 가득차있던 격납고에 폭탄이 들어오자 카가는 그대로 비행갑판과 격납고의 절반이 터져나갑니다. 그리고 함교에도 그대로 직격. 카가의 지휘부는 그대로 몰살당하면서 카가는 가장 먼저 나가리당합니다.
그러나 이 와중에 엔터프라이즈의 돈틀리스들은 하나 깜박한 것이 있었습니다.
'야! 우리 공격할때 한놈만 때리지 말고 하나 발견하면 1개 비행대는 다른놈 공격하러 이동하는거야 ㅇㅋ?'
'ㅇㅇ!'
'어 근데 방금 카가에 2개 비행대가 공격한거 같은데?'
'ㅇㅇ?'
네, 그 수칙을 까먹었던 겁니다. 덕분에 카가가 용궁으로 떠나는 모습을 구경하던 아카기는 목숨을 건질뻔했으나..
'아 시바! 깜박했다 저새끼 잡아!'
돈틀리스 3대가 정신차리고 아카기를 향해 공격에 나섭니다. 아카기는 하늘이 도왔을까요? 3대는 공격을 3차례에 나눠서 진행하게 되는데 첫번째와 두번째 타격으로 아카기는 키가 고장나고 소화펌프와 배수펌프가 고장나는 타격을 입게됩니다. 그러나 이정도는 금방 복구가 가능한 상황 한숨을 돌릴 뻔했으나,
마지막 일격이 그대로 비행갑판을 향해 떨어지고 나무로 만들어진 일본군의 비행갑판은 그대로 박살 안으로 들어온 폭탄은 2차 공격대를 준비하던 아카기의 뇌격,폭격기 편대 속으로 안착됩니다. 그리고 펑.
그대로 연쇄폭팔이 이루어지면서 아카기는 말 그대로 불바다가 되어버립니다. 재수 좋게 키가 고장나고 배수펌프가 고장난 것이 아니라. 그냥 불타죽일일 계획이라도 짠것마냥..
불타는 아카기 어쩐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동생이 이렇게 빅 이벤트를 하는데 언니가 빠지면 섭한 법. 요크타운의 급강하 폭격기 편대도 바로 뒤이어 도착하여 남은 일본 항공모함 소류와 히류를 공격합니다.
그렇게 소류에 요크타운 돈틀리스들의 선물 3방이 정통으로 들어갔고 소류도 나가리... 히류만이 자매들이 불타죽어가는걸 허망하게 바라봐야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돈틀리스들의 폭격과정이 이루어진 시간은 단 '5분' 제 1기동함대 소속 일본 항공모함 3척은 단 5분만은 전투불가능, 함을 버리게 되고 맙니다.
그리고 살아남은 히류는 복수를 다짐하며 정찰기에 의해 보고되었던 제 17임무부대를 향해 공세에 나서는데..
여기서 엔터프라이즈의 강운과 더불어 요크타운의 동생들을 위한 희생이 시작됩니다. 요크타운은 우선 적의 공격을 레이더로 감지하고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돈틀리스 부대를 모두 엔터프라이즈로 착함할 것을 명령합니다. 그리고 엔터프라이즈와 호넷 역시 요크타운을 지키기 위해 전투기들을 급파했고 요크타운은 폭탄까지 바다에 던져버리며 적의 공격에도 연쇄폭팔이 일어날 모든 요소를 방지합니다.
그러나 일본군 에이스들은 그러한 요크타운급 자매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요크타운에 명중탄 2발을 내는데 성공하였고, 안그래도 반병신이지만 동생들 돕겠다고 온 요크타운은 정말 숨통이 끊어질랑 말랑한 상태까지 갑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요크타운은 죽지않고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일본군에게 오판을 하게 만들죠.
산호해 해전 당시 얻은 부상. 이런 부상을 떠안고도 요크타운은 달려왔다.
요크타운은 사실 죽을 똥을 싸며 여기에 온 것이었습니다. 산호해 해전에서 박살났던 요크타운은 도저히 미드웨이에 참가할 상태가 아니었거든요. 그러나 요크타운은 죽지않고 '비행기정돈 날려보낼 수 있다.'라고 했고 니미츠는 '한척 한척이 귀한데 요양보낼 항공모함 따윈 없다.'라고 하며 반병신이던 요크타운을 병상에서 끄집어내어 링겔에 무통주사 맞게하며 항해를 해왔던 것이죠.
문젠 이 3차 공격대가 공격한 것은 다름 아닌 반병신이 되어서도 서있던 요크타운이었습니다. 요크타운의 함선요원들은 정말 빠른 속도로 함을 수리해내는데 성공했고 링겔과 무통주사로 점철된 서있기만 한 중환자는 일본군 공격대에게 큰 오판을 하게 만든 계기가 됩니다. 요크타운을 다른 항공모함으로 착각하게 만든 것이지요. 그리고 이번 공격은 매우 치명적인 어뢰공격으로 일본군 뇌격기 에이스들은 요크타운에 정확히 어뢰 2발을 적중시킵니다.
그렇게 동생들을 위해 달려온 요크타운은 전투불가능 상태가 되었고 요크타운의 함장은 함내 인원들에게 배를 버리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요크타운은 전투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그럼에도 요크타운의 함재기들은 살아남아있었고, 요크타운이 보낸 정찰기는 히류의 위치를 엔터프라이즈와 호넷에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언니의 복수를 다짐하기라도 한듯 엔터프라이즈와 호넷에서 공격대가 출발하여 히류를 작살내버리기 출동하죠. 그리고 이들 사이엔 모함인 요크타운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요크타운의 비행대도 있었습니다.
히류의 최후는 아카기의 최후와 유사했습니다. 4방의 폭탄이 적중했으나, 견딜만한 피해였음에도 복구를 할 시간을 주지않고 괴롭히던 적의 비행대에게 쫓기다가 복구를 시간을 놓치고 화재가 번져 통제불능 상태가 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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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히류, 이로서 미드웨이 해전에 참가한 마지막 일본 항공모함마저도 사라진다.
이 전투는 엔터프라이즈와 그의 자매들이 일본에게 먹인 통렬한 복수극이었습니다. 나구모 주이치는 여기서 항모를 상실하고 길길이 날뛰며 전함으로 옮겨타 반격을 하려했으나, 제16. 17임무부대는 자신들의 목적인 일본 항모부대를 모조리 잡아낸 것에 만족하며 이미 동쪽으로 유유히 후퇴하고 있었습니다.
미드웨이 전투는 미군에게 있어 가장 최악의 상황에서 가장 강대한 상태의 적을 맞이하여 쓰러뜨렸다는 것에 엄청난 의의가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4척의 항공모함에 있던 일본군 파일럿들은 일본군들이 자랑하던 에이스 파일럿들이었고 항공모함을 상실한 이들은 하늘을 정처없어 날아다니다 바다로 불시착해야만 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미 해군이 일본군을 이길 수 있다는 것도 아니었기도 했습니다. 미드웨이 전투로 진주만에 당했던 복수극과 더불어 무게 추를 다시 맞춘 것이지 여전히 일본에겐 강력한 수상함대가 남아있었기 때문이죠. 미드웨이를 시작으로 엔터프라이즈는 일본을 향한 멀고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비자 발급 받는데 제법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비자 발급도 받았으니 히로히토와 도조히데키 잡으러 가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