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황소의 생식기를 말려 형구(刑具)로 쓰던 매. 죄인을 때릴 때에 썼다. 영화 '음란서생'에서 '광헌'(이범수)이 휘둘러 건달패를 제압하며 세간에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문헌에 등장하는 쇠좆매는 쇠좆 안에 철구슬을 넣어 휘두르는 잔인무도한 무기로 지금 그 모습은 남아있지 않다. 문헌대로 만들면 배우가 다칠 것이므로 동물의 피부 느낌을 최대한 살려 재현한 모양새가 이 쇠좆매다.
쇠좆매는 말 그대로 소 생식기로 만든 채찍이다. 소를 잡을 때 소자지의 굵고 긴 뿌리까지 고스란히 뽑아내 물에 불려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린다. 그러면 소자지는 길이가 길뿐만 아니라 보들거리고 야들야들하면서 질기기가 그대로 채찍과 같다. 혹은 소자지 껍질속에 납을 채워서 사용했다고도 한다.
그것으로 사람을 치면 보들거리면서 묵직해서 살을 착착 감고 들었을 것이다. 맞으면 고문에 사용되는 생고무 매와 비슷한 느낌일까? 추가로 쇠좆매의 끝에 쇠구슬 까지 매달아 쇠좆매를 후려칠 때마다 이중적인 타격도 주었을 것이다.
한국의 전통무기 중에 쌍절곤(雙節棍) 보다는 크고 편곤(鞭棍) 보다는 작은 쇠도리깨라는 무기가 있다. 보리나 곡식을 타작하는 도리깨라는 농기구를 무기로 만든 것이다. 서로 길이가 다른 철봉 두 개를 고리로 연결한 형태인데,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짧은 봉을 살상력을 높이기 위해 포졸들이 패용하는 육모곤의 형태로 만들었다.
재질만 통철로 바꼈을 뿐이지 원래의 소자지로 만든 쇠좆매와 다루는 것은 유사했다. 이런 쇠도리깨를 쇠로 만든 좆매라 하여 쇠좆매라 부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