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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외벌이, 회사도 짤렸네요. 또 어찌 살아갈까요?
게시물ID : gomin_17815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eo유아독종
추천 : 12
조회수 : 139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0/07/02 14:31:39
몇년전 30대 후반에 갑작스레 찾아온 희귀난치성 혈액암...

IT엔지니어로...한 가정의 가장으로 한아이의 아빠로 열심히 살았었는데...

발병후 원망도 많이 했고 신세한탄도 많이 했죠.

반년간 항암치료후 골수이식까지 했으나, 결과는 실패.

1년간 몸 회복후 현재까지 3년 가까이 임상시험 참여해서 치료받고 있네요.

일주일에 이틀씩 오전에 병원가서 항암주사 맞고 있습니다.

임상 초반에는 항암 부작용때문에 많이 고생했었는데 1년쯤 지나니 적응이 되더군요.

치료때문에 회사는 진작에 관두고 와이프 외벌이...

벌이가 적으니 진단금 받은것으로 계속 까먹었죠.

부작용이 잦아든때부터 1년 넘게 정말 열심히 구직활동 해봤는데...

역시 세상은 따뜻한 곳이 아니더군요.

수도없이 면접보고 해도 다들 항암치료중인 환자를...

게다가 일주일에 두번 오전에 병원을 가야한다는 사실을 들으면 모두 거절하더군요.

1년 넘도록 그리 절박하게 구하다...지금 직장에 어렵게 3개월 단기 계약직으로 합류했었습니다,

올해 8월초면 딱 1년이 되는데...회사에서 더이상 계약 연장 안하겠다고 통보해왔네요.

역시 병원 스케줄이 문제라고 하네요. 5일 풀로 일할수 있는 사람 구했다네요.

그래도 1년 참아준건 고맙기도 한데 매우 서운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수 없네요.

코로나 때문에 학교 안가는 아들 돌보느라 와이프 일 그만뒀고...

본가에서 출퇴근하기 너무 멀어 회사 근처에 자취방까지 구해서 일하고 있었는데...

멘붕이네요.

저 같은 암환자가 구직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충분히 겪어봤기 때문에...

솔직히 무섭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보고 있으면 눈물도 나고요.

힘내라 해주는 와이프에게도 미안하고요.

당분간은 실업급여로 버텨보겠지만...또 그뒤로 어찌 살아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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