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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1500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빨강그런트★
추천 : 11
조회수 : 26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8/02/22 23:03:19
어제 아침 여유를 느끼며 조용히 마당을 지켜보고있었습니다.
햇살은 따뜻하고 강아지들은 깡총깡총 뛰어다니고 있고 형은 개똥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여유로구나.....' 싶더군요.
개똥을 치우던 형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화장실에서 빗을 꺼내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머리가 자고일어나면 삐죽삐죽 일어나기 때문에 참빗스러운 빗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형이 저의 빗을 들고 강아지들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워낙 변견인지라 관리도 안해주는 우리집 강아지들을 빗겨주기 시작했습니다.
이 인간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해서 일단은 놔뒀습니다.
이 빗을 저에게 준 사람이 저의 형이였기에....
마당에서 개들을 빗겨주던 그 생명체가 나에게 준 빗이기에...
개들을 다 빗겨주고 집안으로 돌아온 형은 제가 있다는걸 그제서야 의식한듯 제 눈치를 보더군요. 솔직히 사과하고 새거를 사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마의 브라더는........
"암소소리벗알라뷰"를 외치며 유유히 빗을 물에 한번 행군 뒤, 다시 원래 자리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지난번 결혼식 축가로 '네가 사는 그집'을 불를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던 모습 이후에 두번째로
저 생명체가 내 형이 아니기를 바랬습니다...............
라디오 사연에 올릴까 하다가 재미없어서 그만 둔 뒤, 혼자 썩히기는 뭔가 애석해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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