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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오글거려야 하는 이유는
게시물ID : readers_150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브짱짱맨
추천 : 12
조회수 : 46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08/18 00:34:57
"언어는 자유의 보루로 언제나 쓰여지고 있다" 는 문구를 언젠가 책에서 봤습니다.

문학은 어느 수준에 도달한 지성의 특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기회가 주어지는 자유의 한 방법입니다.

기발한 소설을 구상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시를 짓고 더욱 아름다운 언어를 찾고
그렇게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완성된 문학작품은
때론 상대적으로 질이 격하될 수 있겠지만

어떤 작품에 모방도 속셈도 기만도 섞이지 않은 채
화자의 진정성과 진실한 의도가 녹아든다면
그것 자체로 가치가 있다 생각합니다.

맞춤법, 띄어쓰기가 엉망인 일기장도 누군가의 소중한 추억이 되는 거처럼
문장이나 표현의 사전적인 뜻과 객관적인 부분만 보고
속되게 오글거린 다라 비판해서는 안 됩니다
그 속에 숨은 진실이 엿보인다면
그 점을 확장해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 아닐까요?

여러분 중 대다수가 한 번쯤 해봤을 망상을 남모르게 이야기로 적었을 것이고
강력한 슬로건으로 어떤 사상의 숨기고자 하는 어두운 면을 밝혔을 것이고
표현하는 것에 대한 치부마저 가장 솔직한 모습으로 드러냈을 것입니다.

오글거린다는 의미가 내색하기 창피하다는 일반적인 뜻과 비슷하다면
그것은 문학에 대해 맞는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문학이 가진 힘은 누구나 쉽게 발설하지 않았던
속마음에서 비롯되는 용기기 때문입니다.

잠깐 딴 얘기를 하자면
보통 가족끼리 사랑해란 말은 하기 참 어렵지요.
반면 며칠 안 사귄 커플끼린 사랑해란 말을 거리낌 없이 하지요.
그걸 보와 판단하기를 사랑이란 것은
진짜일수록 표현하기 어려운 거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맞는 비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문학도 마찬가지인 거 같습니다.
어렵게 꺼낸 문장이나 시적 표현일수록 그것은 오글거리고 쑥스럽지만
어떻게든 속마음을 꺼내 보려는 진정함이 담겨있지 않을까 하는 노력이죠.  
잘도 지껄였습니다만 저의 생각은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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