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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readers_150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부산놀이터
추천 : 0
조회수 : 1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8/18 01:47:10
2024년 가을 언제나 화창한 날씨엔 바람이 반긴다. 이 맘때엔 늘 그렇듯 그때만난 그녀석이 생각난다. 10년 전 내게 꿈이 뭔지 물어봤던 녀석. 난 그때만 해도 살아남고 싶었다. 
우리 가족이 굶지만 않길 신에게 늘 빌었던 처지라 그딴 꿈 관심도 없다며 손사래 쳤고 녀석은 조소와 함께 후회하지 말란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돌이켜 보니 벌써 서른 중반을 넘어가는 나 지금 내 꿈은 내 이쁜 아내 그리고 토끼같은 자식들이 내 젊은 시절같은 악몽을 답습하지 않는것 정도 될 것이다. 그래 적어도 다시 그녀석을 만나기 전까진 난 그게 내 꿈이라 믿었다. 
다시 2024년 가을, 곧 햇과일이 나올 이 시기에 까치 울음소리가 날 반긴다. 괜시리 기분이 좋아져 콧노래를 부르며 지하철로 향하던중 집에서 두번째 모퉁이를 돌아갈때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실루엣을 보았다. 10년만의 만남. 그시간이 무색할만큼 녀석은 여전히 젊었고 날 못본채 바삐 지나치려는 그의 손목을 잡았다. (만약 그때 내가 그를 보지 못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지금도 난 그 선택을 후회함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
 난 반가움에 인사를 건냇고 그에게 안부를 물었다. "난 지금 꿈을 사러 가는 길이야 모습을 보니 넌 10년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것 같은데?" 
여전히 허황된 이야기만 늘여놓는 녀석 변함없이 멍청하고 한심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한심한 이야기에 문득 호기심이 들어 물었다. 
"어디서 꿈을 사냐고? 궁금하면 따라와봐" 그 말도 안되는 한마디는 이상하리만큼 날 현혹하기에 충분했다. 아니 어쩌면 난 이녀석을 만나고 싶어했고 다시 이 허황된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따라가자 그는 작은 서점에서 멈춰 내게말했다.
 "이곳이 꿈을 파는가게야 하지만 들어가기 전에 잘생각해 꿈을 사는 대가는 만만치 않을테니!" 뭐라하든 상관없었다 그저 그 꿈을 어떻게 살 수 있는지 호기심이 날 강행시킬 뿐이었다. (아마 난 이때 이미 어렴풋이 지루한 삶에 한 오아시스 같은 진짜 내 꿈을 갈망하고 있었음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서점에는 겉보기와 달리 작지 않은 공간에 빼곡히 책이 끼워져 있었고 녀석은 그중 한권을 뽑아 앉아 읽기 시작했다. "응? 난 이미 꿈을 사고있어 꿈을 사는 대가는 바로 시간이야! 하고싶은 일에 쏟는 시간! 꿈을 혹은 준비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야 말로 어마어마한 투자지! 너도 빨리 꿈을 가지고와 그리고 너의 시간을 계산하도록 해!"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멍청해도 그렇게 멍청한 말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그때의 난 그만큼 현명하지 못했고 눈앞의 멍청한 영웅은 빛이 나는듯 눈부시는 존재였다. 무언가에 홀린듯 책을 가져왔고 장르조차 가리지 않은채 미친듯 읽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 사흘......시간가는 줄도 모른채 읽다보니 내옆엔 책이 한가득 쌓였지만 이상하게도 난 여전히 꿈이없었다. "뭐? 고작 그정도로 뭘 할 수 있다는거야? 더 노력해 누구나 그정도는 해!"
 그래 아직 노력이 부족한가 보다 라고 생각하며 다시 읽고 또 읽었다. 한달 두달 한해가 흘럿다. 여전히 난 꿈을 가지지 못했다. "끈기 없긴 뭐든 진득하게 오래해야 보이지 벌써 그만두려고?"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았다. 삼년이 흘럿다. "이제 시작이야 반은 온거야 조금만 더 힘내!" 반은 왔다 그말을 믿었다. 8년이 흘렀다. "여기서 포기하면 바보되는거야 죽었다 생각하고 조금만 더 참아봐"
 다와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이윽고 10년째 처음으로 녀석이 내게 먼저 물었다. "이제 다 됫어! 넌 꿈이 뭐야?" 없었다. 그간 읽은 수많은 책들 태양이도는 원리와 함수를 푸는 방법, 시를 나누고 해석하는 방법속에 내 꿈은 없었다.
 "그동안 뭐한거야? 넌 정말 쓸모없구나 나가도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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