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에서 < 소설, 중국 드라마 기준 > 살인 사건 몇 개 발췌해 봅니다.
1. 조비
- 적벽 대전에서 참패한 후에 낙양으로 돌아와서 4 아들을 모아놓고 시험을 하죠. 그 과정에서 막내 아들인 조충이 가장 현명하다고 칭찬을 합니다. 이때 2째인 조비 (첫째는 전투 중에 사망)는 심경에 많은 변화를 느낍니다. 그리고 나서 조충이 독사에 물려서 사망을 하죠. 그 드라마에서 조조가 죽기 전까지 조비에게 물어봅니다. 사실을 말하라고! 하지만 끝내 조비는 말을 하지 않죠. 그 과정에서 순욱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 주공께서 예전에 말씀하시길 가장 큰 이익을 얻는 자가 범인이라 하셨습니다. > 라고 말이죠. 그랬더니 < 지금 이 상황에 가장 큰 이익을 얻은 게 누구냐고 묻습니다. 망설이다가 조조가 재촉을 하니 조비라고 대답을 하죠. > 실제로 조비는 두 동생을 제치고 위나라의 황제로 즉위합니다.
2. 손권
- 손권은 형인 손책이 자객들에게 기습을 받아 죽고 난 뒤에 17살의 어린 나이에 오왕으로 즉위를 합니다. 제후라고 해야 할까요? 어쨌든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손책 사후에 오나라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인물은 단연 주유 였습니다. 수군이 강하다 보니 대장군이 아닌 대도독이란 말을 썼고요. 이 대도독이 가진 권한이 엄청나서 군주인 손권보다 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을 겁니다. 사실 역대 왕조가 바뀔때를 잘 살펴보면 군벌에 의한 쿠테타가 가장 많죠. 외세의 침략이 아니라면 말이죠. 그냥 저냥 지내다가 주유가 죽고, 노숙도 죽고, 드디어 여몽의 차례가 옵니다. 참 신기했던 것은 대도독이 임종 전에 후임을 정하고 간다는 것이죠. 제갈량도 그랬고 말입니다. 젊고 유능한 맹장인 여몽을 대도독으로 임명해서 형주를 되찾고자 하였죠. 그리고 성공했습니다. 헌데 관우를 죽이지 말라는 손권의 말을 여몽은 따르지 않았죠. 그래서 독살시켰습니다. 어디까지 드라마 에서 말입니다.
조비도 그렇고 손권도 그렇고 감히 누군가가 자신에게 살인자라는 말을 꺼내지 못했습니다. 그 말을 꺼내는 순간에 자신들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마치 조선시대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네요. 그 시절에는 지금보다 더 억울한 일이 많았겠지요?